찌르르한 손맛 속에 낚이는 은빛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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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르한 손맛 속에 낚이는 은빛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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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빙어축제>

 
   
  ^^^▲ 꽁꽁 얼어붙은 소양호
ⓒ 인제군^^^
 
 

"냉수의 요정 빙어가 아리따운 자태로 강물 위로 몰려옵니다. 겨울 한철 그 모습을 반짝입니다. 이들이 어우러져 헤엄칠 때는 은반 위에 춤을 추는 살결 하얀 무희들이 보입니다. 1년만 살고 죽어가기에 그 춤은 더욱 애절한 것 같습니다. 어때요. 이 겨울에 빙어 찾아 얼음 찾아 호수로 떠나지 않으실래요"

빙어는 공어, 은어, 백어, 방어, 뱅어, 병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빙어는 담수어종으로 6℃∼10℃의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은빛 투명한 작은 물고기다. 하지만 빙어가 언제부터 남한의 겨울호수에 둥지를 틀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아마도 해방 전 함경남도 용흥강에서 남한으로 건너왔다고 하는 이야기에 그냥 고개를 끄떡거릴 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빙어는 남한 일대의 맑은 호수 어디에서도 쉬이 볼 수 있는, 속이 투명한 은빛 물고기다. 특히 남한에서는 소양호와 제천 의림지, 강화 장흥지, 춘천호, 합천호 등이 빙어의 집성촌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빙어의 이름은 옛 기록에서도 보인다. 옛 기록에 나오는 빙어의 이름은 과어(瓜魚)다. 왜 빙어의 이름이 과어인가? 이는 몸에서 오이 향이 난다고 해서 오이 과(瓜)자를 써서 과어(瓜魚)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또 제천 지역에서는 공어(空魚)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는 한자 말 그대로 속이 텅 빈 물고기라는 그런 뜻이다.

빙어는 바다빙어 목 바다빙어과의 물고기라고 한다. 은빛 찬란한 몸매를 자랑하는 빙어는 6∼10℃의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서식한다. 그리고 땡겨울이 오면 마치 동면하는 뱀처럼 먹이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하긴 그래서 빙어의 몸이 투명하게 비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빙어의 몸은 매우 가늘고 길쭉하며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아주 작은 지느러미가 하나 더 달려 있다. 이 지느러미가 바로 빙어만이 갖고 있는 기름지느러미다.

 

 
   
  ^^^▲ 빙어
ⓒ 인제군^^^
 
 

빙어가 물 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기간은 1년 정도라고 한다. 봄철에 태어나는 빙어는 여름에는 수온이 낮고, 아주 맑고 깊은 물 속에서 살고 있다가 봄철 번식기가 되면 얕은 물로 거슬러 올라가 알을 낳은 뒤 그 짧은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빙어가 좋아하는 먹이는 새우 등 갑각류와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작은 곤충 등이다.

오는 30일(금)부터 다음 달 1일(일)까지 3일간 제7회 빙어축제가 강원도 인제군 남면 소양호 일원에서 열린다. 인제빙어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빙어낚시대회와 빙어 시식회 등 빙어를 주제로 한 행사와 빙상볼링, 얼음축구대회 등의 레포츠 경기, 그리고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얼음빛을 띤 은빛 빙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빙어축제는 꽁꽁 얼어붙은 소양호의 강심에서 개최되는 인제군만의 고유한 축제이다. 특히 눈 덮힌 내설악이 내뿜는 은빛 눈가루와 그 은빛 눈가루를 뒤집어 쓴 채 빙판 위에서 벌어지는 소양호 수몰지역 및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민속놀이 및 세시풍속은 근래 보기 드문 풍경이다.

인제군 남면에서 온몸을 꽁꽁 얼어붙히고 있는 소양호는 설악산 구비에서 흘러내리는 눈 시린 계곡물과 방태산을 휘돌아 흘러내리는 내린천이 합쳐져 만들어진 전국 최대의 산정호수다. 특히 이맘 때면 맑고 푸르른 소양호 일대의 300만평이 빙판으로 얼어붙는다. 이 빙판은 첫눈에 보아도 은빛 얼음나라 그 자체다.
 

 
   
  ^^^▲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가족
ⓒ 인제군^^^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곳 소양호 일대의 얼음나라를 찾아드는 살결 하얀 요정, 빙어떼들이다.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봄철 산란을 위해 소양호 일대를 찾아드는 빙어떼는 겨울 강태공들의 마음을 한꺼번에 휘감는다. 그래. 꽁꽁 언 얼음 아래로 흐르는 맑고 푸르른 물 속을 마치 천사의 옷깃처럼 헤엄치는 빙어떼가 없었다면 소양호의 겨울은 너무나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 지도 모른다.

빙어낚시에는 주로 대낚시와 릴대낚시를 사용한다. 대낚시는 계곡의 상류나 대형호수의 갑문 아래 흐르는 물에서 주로 하고, 릴대낚시는 얼음낚시를 할 때 사용한다. 그러므로 소양호에서 빙어낚시를 하려면 당연히 릴대낚시를 준비해야 한다. 이 얼음낚시에는 1~1.5m 정도의 짧은 릴대, 즉 끝이 바람에 휘청거리는 빙어낚시용 릴대를 사용하는 것이 제격이다.

빙어 요리의 으뜸은 당연히 빙어회이다. 빙어는 크기가 작아 한번에 먹기가 좋다. 특히 깨끗한 물에서 갓 잡은 빙어는 초장에 바로 찍어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살아 있는 빙어를 초장에 찍어먹을 때는 반드시 꼬리를 잡고 빙어의 머리 부분에 초장을 찍어 바로 한입에 집어넣어야만 한다.

 

 
   
  ^^^▲ 빙어회
ⓒ 인제군^^^
 
 

그리하지 않다가는 벌건 초장이 묻은 살아 있는 빙어가 꿈틀댈 때마다 식도락가들의 옷은 온통 초장으로 범벅이 되고 말 것이다. 또 빙어는 육질이 매우 연하고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담백한 맛이어서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향긋한 오이 내음이 나는 맛을 쉬이 잊지 못한다. 그 외에도 빙어에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튀김, 조림, 무침, 국 등의 요리로도 널리 이용된다.

새해 들어 일에 쫓겨 소양호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꼭 빙어의 맛을 보고 싶다면 가까운 포장마차에 나가보는 것도 괜찮다. 요즈음 같은 겨울철에 도심 곳곳에 널린 포장마차를 뒤지다보면 빙어 회를 파는 곳이 제법 있다. 하지만 이 빙어 무리 속에는 참붕어, 피라미, 치리 등의 물고기가 섞여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포장마차에서 내주는 빙어를 진짜 빙어라고 생각하고 초장에 찍어 먹다가는 작은 코 크게 다치는 수가 있다. 그렇게 맑고 깨끗한 물 속에서만 산다는 빙어에도 디스토마균이 100% 없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근데 한 마리에 1만 여 디스토마균을 가지고 있다는 참붕어나 피라미, 치리 등을 날것으로 먹으면 어찌되겠는가. 그 포인트는 기름지느러미다.

☎인제군청 문화관광과(033)460-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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