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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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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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믿기지 않는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친구의 부모님 등 나이가 드신 분들의 장례식은 몇 번 가보았지만 친구의 죽음은 정신적 충격이 컸다. 우선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출상하기 전날에 부산으로 내려갔다.

돌이켜 보면 직장 때문에 서울에 올라온 지 6년이 지났지만 명절을 제외하곤 몇 번 내려가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들도 만나기 힘들어졌고, 특별한 모임이나 결혼식, 장례식이 아니면 점점 만나기 힘들어 졌다.

오히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생각이 들 즈음 친구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몇몇 친구와 후배들과 만나 같이 부산으로 향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얘기하지 못한 자신들의 지난 소식을 전하면서도 온통 머리 속엔 친구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여 영정을 보는 순간 이제야 조금 현실을 실감하게 되었고, 상복을 입고 있는 제수씨의 눈을 보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졸업을 한 후 제일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다들 그 친구에 대한 추억 하나씩을 풀어놓으며 먼저 떠난 녀석을 못내 아쉬워했다. 장례식을 치르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나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정말 내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아끼고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진정 아름다운 삶은 무엇이고,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인가?'

이제껏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 왔지만,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일들도 많다. 공기가 없으면 잠시도 살 수 없지만 너무 익숙해서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듯 무심히 지내왔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다. 그래서 그동안 귀찮아서, 피곤해서, 부끄러워서 하지 못한 일들을 이제 하나씩 해보려 한다. 그리고 '삶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러한 복잡한 생각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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