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말 제대로 하기' 본격 교육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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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말 제대로 하기' 본격 교육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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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과목 이해력 돕고, 배려정신 함양 등 경쟁력 키워

'알타이’는 몽골 고원에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말에 관한 한, 알타이어는 조선, 일본, 몽골, 심지어는 유럽에 속하는 터키, 헝가리까지 아우른다. 나는 누구인가? 알타이 말을 쓰는 사람이다. 알타이 말이란 무엇인가? 알타이 인이 사는 ‘존재의 집’이다. 알타이 신화는 무엇인가? 알타이 문화의 희미한 옛 추억의 그림자 아닌가? 우리 옛이야기의 고향을 찾아 벌써 여러 차례 나는 유라시아를 떠돌았다.

 

 
   
  ▲ 학부모가 제1교사, 선생님은 제2 교사
 
 
 

위의 글은 소설가 이윤기씨의 글이다. 이씨의 말처럼 '말이란 인간 존재의 집'인 것이다. 말이란 일종의 의식의 바깥출입을 돕는 '통로이자 운송수단'이기도하다. 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회가 현대화되고 복잡화되면서 모두들 살기에 바쁘다. 그래서 무엇이든 효율성이 중시된다. 효율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효율성만 강조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말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익히는 그야말로 자연적 조기교육의 일단이다. 영어를 잘하게 하기위해 어린아이의 혀까지 수술한다는 보도에 씁쓸함을 금치 못하는 우리사회에서 말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한 형편이다.

말도 철저한 훈련과 교육을 받아야 제대로 말할 수 있다. 그저 어려운 고사성어, 영어단어를 줄줄 외어 입 밖으로 목소리에 실어 내 보내는 것이 말이 아니다. 그건 단지 목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잘 말하기와 잘 듣기 상실 시대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말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말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일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를 알고 교육과 훈련을 하는 곳도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말 교육에 대한 지원은 없는 것 같다. 왜? 그냥 놔둬도 말은 하기 때문에 굳이 돈 들여 그런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을 잘 듣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말하기와 듣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교육이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영국의 교육계가 체계적인 말 잘하기 프로그램을 개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국 <가디언>신문 인터 넷 판은 13일 영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당국의 말 잘하기와 말 잘 듣기에 관한 프로그램이 나와 본격적으로 교육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호한 말은 이제 저리 가라

모호한 말, 부정확한 말은 자기의 의식세계를 외부에 표출할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의 발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대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말 제대로 하기'와 '말 제대로 듣기' 능력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교육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린 학생들부터 체계적으로 말 잘하기(Oracy)에 큰 관심을 갖고 적확한 단어를 선택에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나섰다.^

따라서 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입각해 영국의 학교들은 지금 말 잘하게 하는 기술을 선생님들에게 훈련을 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원인은 가정에서 학부모들과의 대화시간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말하는 것 자체가 귀찮다고 여기며 학생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아니 컴퓨터 앞으로 내몰고 있는 처지여서 더욱 아이들이 말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세계 공통적인 현상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채팅 용어, 텔레비전의 각종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거의 무감각할 정도로 아무렇게나 쏟아 내는 말을 듣는 아이들은 많은 말을 할 줄은 알지만 정확한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직시한 영국 의 "기초능력기관"은 생각보다 학생들이 무식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큰 우려를 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식은 그런 대로 많이 있으나 자기의 생각을 적확하게 표현할 줄 모르고, 새로운 사실에 대한 다방면의 의사 개진도 거의 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놀랐다는 것이다.

집단간 토론 능력 및 사물인식 제고, 배려감 함양

학습능력 가시기관인 "학습능력 및 교과과정당국(QAC=the Qualifications and Curriculum Authority)"이 개발한 이번 말 잘하고 잘 듣기 자료는 일선 교사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 졌다. 2년간에 걸쳐 QAC와 교사들이 연구 검토한 결과로 이번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단지 말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수학, 역사, 물리 등 어떻게 하면 사실을 제대로 표현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진행됐다.

80쪽으로 만들어진 이 훈련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매일 말하고 듣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80쪽 짜리 소책자는 물론 비디오 및 포스터로도 제작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이 자료는 개인 대 개인은 물론 집단간의 토론 및 논의, 말하기, 듣기 및 드라마에 대한 논의도 병행하면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도움을 주고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도 말 잘하고 잘 듣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러한 영국 정부 당국의 진지하고도 적극적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은 지구촌 사회에서 대화와 설득, 무역과 창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역량이 있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교사들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를 보면 사물을 보고 표현 방식이 다양해져 가고 있고 동시에 적확한 단어 선택이 많아지고, 선택된 단어를 말할 때 그 단어가 내포한 의미와 더불어 목소리까지 자연스럽게 변화해 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효과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동시에 토론의 기술, 상대방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 등이 전과는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어 더욱 말 잘하기와 잘 듣기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교사들은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의 언어 능력을 아래의 몇 가지를 점검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아이가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방식으로 말할 줄 아는지를 살펴보아라
*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말에 주목하고 적절하게 응답하는지를 살펴보아라
* 아이가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말을 사용하고 또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라.
* 아이가 문맥의 전후관계를 다르게 볼 줄 알고 특히 어른과 아이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말하는지를 살펴보아라.
* 아이가 말하고 경청하는 것에 논의하는가를 살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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