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방미가 남긴 개운치 않은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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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방미가 남긴 개운치 않은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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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여생 바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북한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가 8일간의 미국 워싱턴 방문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 귀국했는 데 과잉 경호(?) 문제로 뒷말이 남게 되었다.

황씨의 방미와 함께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레첸’씨는 이메일을 통해 황씨가 2시간 반 동안 주미 한국대사관측의 심문을 받았고, 말을 안 들으면 모든 약속과 여행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내 탈북자 기구와 접촉을 금지했다고 하며 ‘그가 정말 자유로운 미국에 와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평양 또는 서울에 있는 것인지 헷갈려 한다’라고 밝혔다.

황씨의 방미를 주선한 디펜스포럼 측의 남시우씨는 “(황씨가) 워싱턴에서 ‘엄격한 통제와 감시 아래 반(半) 격리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황씨가 미국 인사와 만날 때마다 한국 기관원 2명이 배석했으며 호텔 방문 앞에 보초를 세웠을 뿐아니라 자유로운 활동도 제한했다고 한다.

남씨에 따르면, 황씨가 국무부의 켈리 차관보를 만났을 때는 한국기관원이 먼저 방에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요지부동이었다고 했다.

황씨가 미국 의회의 콕스나 하이드 의원을 만나러 갔을 때 콕스 의원 측에서 배석을 요구하는 한국 기관원을 억지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고 기관원들이 디펜스 포럼 측 수행원의 동행을 완력으로 방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측의 주장은 황씨가 북으로부터 신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경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초청자 측은 “그들은 황씨가 부시 행정부의 강경파를 도와주는 어떤 발언이나 행동도 용인하지 않으려했던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황씨는 방미기간중 한국 국내사정이나 한·미관계 등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고 북한 김정일의 독재체제를 자유와 민주주의에 의한 변화를 추구해 주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소망을 역설하는 데 주력했었다.

이번 황씨의 방미는 DJ정권의 햇볕정책으로 인해 정권내내 거의 연금(軟禁) 형태의 생활을 해 왔고 몇 번의 방미도 무산되였었는 데 신정부들어 모처럼 방미길에 과잉 경호(?)로 일관한 것은 초청한 디펜스 포럼측의 말대로 ‘한국 당국이 북한의 눈치를 너무 살피는 것 같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하는 수령주의 독제체제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에 그렇게 암적 존재로 작용하는 것일까에 심한 의심을 가지게 한다.

물론 남북간에는 이중적인 접근이 필요해 한편으로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각종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 피폐한 북한의 경제기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당하면서도 떳떳하게 주장하여야 한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각종 대북 교류와 협력의 바탕에는 자유와 민주주주의는 물론 더 나아가 진정한 민족적 통일을 이루러는 것일진데 이런 당위성을 잃는다면 그 결과는 북한 독재정권 유지나 연장에 도움을 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자명하다.

황장엽씨가 북한에서의 지위와 명예, 가족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노구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풀어 주고자 하는 그 의지와 신념, 행동에 다른 편견이나 반대만을 일삼지 말고 자유롭게 활동해 통일에 일조하는 남은 삶을 살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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