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에 근무 중인 과학자들이 미래 지구온난화에 대해 일찌감치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 엑손모빌 보고서에서 이미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오랫동안 기후 과학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후문제에 대한 활동을 반대하는 로비를 벌여왔다고 새로운 분석에서 밝혀졌다고 CNN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분석을 실시한 연구자들은 1977년부터 2003년 사이에 엑손이 실시한 기후 예측을 검증. 그 결과 이 회사 과학자들은 장기적인 기온 상승을 예측했을 뿐 아니라 인류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언제부터 인식할 수 있을지 까지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보고는 12일 발간된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방대한 양의 엑손 내부 문서에서 연구자와 언론인들이 최근 몇 년간 밝혀낸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화석연료와 기후변화와의 관계에 대해 적어도 1970년대에는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엑손모빌의 기후 모델링 데이터에 관한 철저한 검증은 행해지지 않았다고 보고의 공저자인 지오프리 수푸란(Geoffrey Supran)이 지적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과학사 특별연구원을 맡고 있는 그는 CNN 인터뷰에서 “화석연료 업계의 기후 예측에 관해 체계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엑손 과학자들의 100건 이상의 보고를 분석했다. 기간은 1977년부터 2014년 까지이며, 그 중에서 기후 예측을 포함한 12점의 문서를 좁혀 실제 관측 기록과 비교 분석했다.
이들 예측의 63%~83%는 이후 지구온난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으며, 독립 학술모델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손의 기후 모델은 놀라운 기술과 정확성을 보여준다고 수푸란 은 지적했다.
보고에 따르면, 엑손은 지구 기온이 10년간 평균 0.2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인간 유래의 기후 변화가 2000년 전후에 처음 검지되는 등 다른 예측도 ‘적절한 것’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의 모델링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온난화로 이어진다고 명시됐음에도 엑손의 홍보는 기후변화에 의문을 던졌다. 주요 출판물에 낸 광고 가운데 기후과학에 대해 불분명한 점이 많은 학문이며, 과학자들의 견해도 갈라지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전출의 수푸란도 공저자를 맡은 17년의 동료들의 평가가 끝난 논문에서는, 엑손의 광고나 개인 편지를 190점 가까이 검증했다. 내부 문서 대부분에서 인간 유래 온난화를 인정하는 한편 공식 성명 대부분에서는 이에 대한 의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손은 당시 이 결과를 부정확하고 불합리하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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