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또 다른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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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또 다른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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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46%, 내전이 일어날 것 같다
- 미국은 궤도에서 벗어난 국가
- 또 다른 형태의 내전은 모순어법과 같다
- 전쟁(war)으로 점철된 미국의 역사
- 문화적, 이념적 전쟁은 인종차별과 불평등 부채질
- 미국은 원래부터 호전적 ?
- 트럼프 철회 증상과 기업 언론 공모 : 분열 부채질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여전히 모든 것이 예방 가능하다. 미국의 당면한 과제는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을 각성하고, 고조되고 있는 문화적 이념적 싸움이 전면적으로 치열한 전쟁(uncivil war)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여전히 모든 것이 예방 가능하다. 미국의 당면한 과제는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을 각성하고, 고조되고 있는 문화적 이념적 싸움이 전면적으로 치열한 전쟁(uncivil war)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미국을 보는 시각이 다양한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그리고 기업언론들이 미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과연 그러한 벼랑 끝 사태는 막을 수 있을까?

중동 유력 언론인 알자지라의 정치 분석가이자 세계 정치에 폭넓게 글을 쓰는 저자로 미국의 외교정책과 중동, 국제전략 문제에 대한 주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전에 파리 아메리칸 대학교의 국제 관계 교수였던 마르완 비샤라(Marwan Bishara)는 미국의 또 다른 내전(civil war)전망에 대해 알자지라 17(현지시간) 오피니언에 기고의 글을 게재했다.

마르완 비샤라는 더 좋은 표현을 하면 좋겠지만, 2021년 미국 전국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6%또 다른 내전이 일어날 것 같다(another civil war is likely)”고 믿었고, 그렇지 않은 43%에 비하면, 유일하게 생각나는 단어는 상호 파괴 즉 미친(MAD)”이라면서 미국이 미쳐가고 있다며 다소 거친 표현을 썼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중동에서 미국이 파멸과 암울함을 전망하는 것을 보면, “미국이 궤도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gone off the rails)”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마르완 비샤라는 말했다.

그는 미국은 참사를 막기 위해 발 빠르게 행동을 하는 대신, 눈을 크게 뜨고 무모하게 내전으로 나아가는 불길에 계속 부채질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스스로 처참한 내전의 참혹함을 잊었다면, 폭력적인 양극화의 멍에를 쓰고, 국가들을 붕괴시킨 유혈적이고 처참한 내전을 살펴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제는 번영, 자유, 그리고 복지의 측면에서 그렇게 좋은 적이 없었는데, 왜 의견 차이 때문에 그것을 다 그것들을 내다 버리냐는 것이다. 의견 차이를 민주적으로 처리하는 게 어떠냐고 점잖게 물었다. 과거 질서정연하고 매우 이성적이며 양심적이고 민주주의 절차를 따라 대화를 통해 잉을 처리하던 미국은 지금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다.

미국 풍자작가 고()조지 칼린(George Carlin)이 말했듯이 내전은 모순어법(civil war is an oxymoron)”이다. ‘모순어법(옥시머런)’이란 예를 들어 소리 없는 아우성, 침묵의 소리, 작은 거인과 같이 서로 모순되는 어구를 함께 쓰는 수사법을 말한다.

실제로 전쟁은 내전이 아닐 뿐만 아니라 국가 구조를 찢는 방식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내전'은 최악의 전쟁이다. 그러나 미국 내전이 연방제 승리와 노예제 폐지로 끝난 지 150여 년이 지난 지금 적지 않은 멍청한 촌뜨기들(nitwit hillbillies)’이 또 다른 싸움을 하고 싶어 안달하고 있다.

그렇다고 2021년 여론조사에서 모두 긍정으로 응답한 사람들이 내전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확실히 그런 시나리오를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칼린이 자주 상기시켰듯이, 미국은 호전적인 국가(a warlike nation)이며, 다른 곳에 폭격할 흑인이 없을 때, 미국은 내면으로 돌아서며,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든 전쟁을 적용한다. 그래서 빈곤과의 전쟁, 마약과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물론 암과의 전쟁, 에이즈(AIDS)와의 전쟁,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와의 전쟁도 있다. 웬만한 단어에 전쟁을 같다 붙이면 그럴듯한 새로운 용어로 재탄생하듯이 미국은 호전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인들이 서로 먹고사는 양극단으로 갈라진 지금, 파시즘에 대한 '전쟁'과 자유주의에 대한 추악한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이념적 '전쟁'들은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의해 부채질되고, 폭력적인 전국 시위, 공공 재산에 대한 공격, 낙태를 제공하는 클리닉의 폭격 등의 형태로 피비린내 나는 징후를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이 모든 것들은 미국이 이미 과거에 경험했던 것들이다. 일부는 무장한 민병대가 나타나 집단폭력에 가담할 수도 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질문을 던진다. 이 모든 것에서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할까? “의견에 의한 저널리즘(journalism by opinion)”을 통해 사회와 정치를 급진화하고, 우파의 자유주의 폭정(liberal tyranny)”에 대한 집착과 좌파의 대대적인 파시즘(fascism writ large)”에 대한 집착을 심화시키는 것일까.

'트럼프 철회 증상(Trump withdrawal symptoms)'에 시달리는 기업 언론들은 그가 남긴 분열된 국가에 대한 선정적, 심지어 종말론적 보도를 강행함으로써 황금 알을 낳는 거위(golden goose)의 손실을 보상하고 있어, 뗄 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해 보인다. 분열을 부채질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높은 수준의 양극화, 대안적 현실에 대한 믿음, 그리고 미국 사회의 폭력에 대한 축하행사는 예일대의 한 역사학자의 말에 따르면 "충돌 일보 직전((the brink of conflict))"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위협과 폭력을 피해 보다 더 우호적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미국의 전면적인 파경을 포함, 미국이 직면한 대격변의 위험에 대한 완벽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트럼프의 2024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주요 경쟁자는 그의 전 측근인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전 국무장관인데 이들은 심각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악한 포퓰리즘과 우파의 탄탄한 인기와 공화당에 대한 막강한 장악력은 그를 2024년 차기 국가 위기를 주도하고 증폭시킬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만들었다. 트럼프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백악관을 탈환하고, 권위주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 스타일로 통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2022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에게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그를 탄핵하기 위해 투표한 10명의 공화당 반대자들을 상대로 한 예비 선거에서 승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주요 법안들, 특히 그의 의결권 의제를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이것은 그의 대통령 직을 약화시키고, 그의 인기를 급격하게 떨어뜨릴 것이다.

한편 18개 주 의회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미 투표와 차기 선거 결과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규칙을 바꿨다. 현 단계에서 유력해 보이는 11월 의회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조 바이든은 앉은뱅이 대통령(sitting duck president)’이 돼 트럼프의 백악관 행로를 더욱 빠르게 걸어갈 수 있게 하는 셈이 된다.

지난해 10월 논의한 대로 복수심에 찬 2기 대권은 고사하고, 트럼프 출마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미국 백인 우파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공화당의 엘리트들에게서 모든 체면치레를 벗기고, 공화당을 권위주의 정당으로 만들었으며, 한편으로는 미국을 급진적으로 양극화시켰다.

놀랍게도 공화당 유권자의 80%2020년 부정선거에 대한 트럼프의 대단한 거짓말을 믿는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16일 의회 공격과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려는 폭력적 시도에 대한 책임을 면한다면, 그들은 다시 한 번 국가 전체의 긴장과 불안 상태를 악용해 혼란을 뿌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일랜드 시인 고()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세계 1차 대전과 아일랜드 독립전쟁 사이의 시기인 1919년에 쓰여진 것으로 전쟁 후의 유럽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시 “The Second Coming”보다 트럼프가 미국을 향해 재림(再臨, 다시 옴, Second coming)”이라는 의미를 더 잘 포착한 것은 없다.

Turning and turning in the widening gyre

The falcon cannot hear the falconer;

Things fall apart; the centre cannot hold;

Mere anarchy is loosed upon the world,

The blood-dimmed tide is loosed, and everywhere

The ceremony of innocence is drowned;

The best lack all conviction, while the worst

Are full of passionate intensity.

점점 넓어지는 소용돌이로 돌고 돌기에

매는 매부리를 들을 수 없다.

만물이 떨어져나가, 중심이 지탱할 수 없다.

그야말로 무질서가 세상에 풀어졌다.

피로 흐려진 조수가 풀어져 사방에서

순수의 의식이 익사한다.

선한 자는 모든 신념을 잃고 악한 자는

열정적인 강렬함에 넘쳐있다.

(위 시의 해석은 네이버 지식백과, 재림 ‘The Second Coming’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영미문학, 2013. 11., 박미정, 이동일, 위키미디어 커먼즈)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여전히 모든 것이 예방 가능하다. 미국의 당면한 과제는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을 각성하고, 고조되고 있는 문화적 이념적 싸움이 전면적으로 치열한 전쟁(uncivil war)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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