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의 주류화(mainst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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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의 주류화(mainst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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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폭력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 필요
- 폭도들의 대부분은 최근에 들어서 급진적 사상을 받아들인 평범한 미국인들
- 특정 정파의 지시나 명령계통을 벗어난 자생적 극단주의, 폭력주의자 등장
- 사회 시스템의 폭력적인 붕괴를 추구하는 가속주의자들(accelerationists)
-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으로 급진주의자 생겨나
-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확산, 자기들만의 불평등, 격차 해소방식 찾아
- 폭력주의나 극단주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필요
- 2024년 미국 대선 결과, 공화당원 33%만 결과 신뢰 : 여론조사
- 장기적 방법, 학교에서 공민학(civics)에 대한 충분하고도 지속적인 교육 필요
지난 11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024년 대선의 공식 결과를 신뢰하겠다는 응답자가 매우 적었다. 민주당은 82%, 공화당은 33%에 그쳤다. 만약 당국자들이 극단주의 사상을 다시 주변으로 밀어낼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제 2의 1월 6일 의사당 침입 폭동은 재발될 것이며, 나아가 폭력적인 분열의 전초전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지난 11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024년 대선의 공식 결과를 신뢰하겠다는 응답자가 매우 적었다. 민주당은 82%, 공화당은 33%에 그쳤다. 만약 당국자들이 극단주의 사상을 다시 주변으로 밀어낼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제 2의 1월 6일 의사당 침입 폭동은 재발될 것이며, 나아가 폭력적인 분열의 전초전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과거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폭력과 가짜뉴스들이 넘쳐나는 미국의 현실을 세계인들은 바라볼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 몇 개월 동안 수백 만 명의 미국인들이 온라인상에서 가짜 뉴스, 허위정보 범람을 통해 자신들의 길을 클릭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이 철저한 부정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루머들이 널리 유포되기도 했다.

202116, 수천 명의 친()트럼프 폭도들이 바이든의 승리 증명서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의사당을 향해 폭력적인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러한 기만과 망상의 실제 결과가 명확해졌다. 폭력에 의;한 의사당 포위전은 향후 몇 년 동안 미국 정치를 형성할 두 가지 중요한 경향을 반영했다고 포린 어페어즈가 3(현지시간) 지적했다.

첫째는 우익 극단주의의 주류화(mainstreaming of right-wing extremism)이다. 폭도들의 대다수는 오래전부터가 아니라 얼마 전부터 급진적인 사상을 받아들인 평범한 미국인들이었다.

그들의 정치적 폭력에 대한 길은 명확하게 정의된 이념이나 특정 집단과의 제휴를 수반하지 않았고, 대신 우파 정치의 모든 스펙트럼을 집어삼킨 선전 캠페인에 의해 형성됐다는 것이 포린 어페어즈의 진단이다. 공화당의 선출직 공무원, 저명한 보수논객, 보수성향의 주요 언론사에서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소수 과격 단체, 그리고 급성장하는 극우 틈새 미디어 벤처 그룹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심지어 트럼프가 부각되기 전에도 이 극단주의 세력들은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덕분에 몇 년 동안 힘을 축적해왔다. 20019/11 이후의 시대는 극우세력에게 비옥한 땅과 같았다. 당시 사법당국과 정보국은 거의 독점적으로 지하디스트(jihadist : 이슬람 원리주의 혹은 근본주의 무장 투쟁 운동가들)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의 공포가 외국인 혐오자들, 백인 우월주의자들,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났다고 포린 어페어즈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선거 운동에서 이러한 사태발전 상황들을 이용했고, 그가 취임할 무렵에는 오랫동안 미국 사회의 주변 지역으로 밀려났던 생각들이 빠르게 미국 정치 생태계( political ecosystem)의 중심이 되고 있었다. 극단주의의 주류화는 그 자체로 두 번째 경향, 다시 말해 극단주의 단체와 사상의 뒤섞임, 그리고 재결합으로 이어졌다.

2020년 대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뿐만 아니라 전염병과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시위에 의해 야기된 양극화 때문에, 202116일 폭도들은 눈에 띄는 극우 단체에 속한 사람들, 즉 단지 음모론자들 뿐만 아니라 친()트럼프 큐어넌(QAnon : 2017년 미국에서 처음 조직된 극우 음모론 단체) 운동에 열광하는 사람들에 익숙해졌다.

웰니스(wellness : 행복하고 건강한 삶-well-beingfitness의 결합)는 백신에 반대하는 옹호자, 마스크 의무 착용 반대하는 자유주의자들, 수정헌법 제2조에 대한 인식된 위협에 항의하는 총기 권리 지지자들,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의 폭력적인 붕괴를 추구하는 이른바 가속주의자들(accelerationists)이다. ‘가속주의자본주의의 내부 모순, 그리고 불안정으로 인해 체제와 그 계급 구조의 폐지가 자본주의의 가속화에 의해 초래될 수 있다는 포스트 마르크스주의(post-Marxist) 사상을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 운동들을 그 어느 때보다 덜 일관되고 더 예측불허하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이런 집단은 일반적으로 특정정보 및 법집행 전략, 훈련 필요성 및 전문 분야와 일치하는 이념적 성향에 의해 정의되어 왔다.

문제는 보다 즉흥적이고 분열적이며 급격한 진화와 놀라운 결합으로 특징지어지는 환경에서는 모니터링, 감시 및 침투와 같은 전술은 적용되기 어렵다. 따라서 당국이 극단주의자들과 싸우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들은 핵심세력과 주변세력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하면 유용성이 떨어진다. 미 연방정부는 이 새로운 현실에 시급히 적응할 필요가 있다. 극단주의가 주류를 이뤘으니, 그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개입이 불가피하다.

* 낯설지만 관련성이 있는 사람들(Strange Bedfellows)

폭력적인 운동은 그들이 주류로 진출하면서 전략적이고 유기적인 방식으로 변화했다. 변신(變身)은 주류가 거부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매력을 가지도록 이데올로기를 재포장하는 하향식(top-down) 노력의 결과이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끊임없이 확장되는 온라인 생태계에서 급진적으로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극단적인 아이디어들이 밑바닥으로부터의 분열과 재조합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종종 특정 조직과 접촉 과정이 없다.

전략적 변화는 일반적으로 더 많은 청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변화는 종종 주변 움직임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예를 들어, 극우파는 역사적으로 가족에 관한 전통적인 규범을 옹호해 왔고 동성 결혼과 같은 정책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일부 극우단체들(far-right groups)은 여성과 성소수자(LGBTQ)들을 위한 권리는 (근본주의) 이슬람교에 의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히 이민을 제한함으로써 서구의 핵심 가치를 나타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급진적 이민 배척주의자들(Radical nativists, 원주민 문화 보호주의자)은 국경폐쇄나 이민제한은 오염을 줄이고, 부족한 자원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맞춤형 의제를 재구성해 내어 놓는다.

매니페스토(manifesto)는 더 적어지고, (meme)은 더욱 더 많아지는 극단주의 선전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방법으로 변화됐다. 개인들이 이데올로기의 일부를 잘라내고 그것들을 새롭고 예상치 못한 형태로 재조립할 수 있게 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신념에 부합되는 정보 혹은 근거만을 찾으려고 하거나, 아니면 상반되는 정보를 접하게 될 때에는 무조건 무시해버리려는 인지적 편향, 즉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을 양산한다.

볼셰비키 백인우월주의(Bolshevik white supremacist) 단체는 자본주의 계급의 청산을 요구하고, 극우 단체들은 탈레반(Taliban)과 유나바머(Unabomber)를 찬양한다. ‘유나바머는 대학과 항공사 폭파범을 의미하는데 대학(University), 항공사(Airline)와 폭파범(Bomber)Un+A+Bomber 로 조합한 용어이다.

또 큐어넌(QAnon)은 요가 스튜디오와 대체의학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반정부 민병대는 좌파 백신반대 단체와 연합하여 규제에 항의하고 강제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이 있다.

일반 개인들이 맞춤형 선전을 통해서든, 소셜 미디어(SNS)에 의해 증폭된 더 많은 민초들의 노력을 통해서든, 이러한 생각들을 접하게 되면, 그들은 그들만의 개인화된 믿음 체계(personalized belief systems)로 결합한다.

이는 사람들이 공통의 적에 대한 폭력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파시즘(fascism)이나 신나치즘(neo-Nazism)과 같은 인식이 가능한 집단의 이념의 틀을 점진적으로 채택하게 돼 보다 전통적인 급진화 모델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이렇게 전이되는 극단주의(metastasizing extremism)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많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훨씬 앞서고 있다. 그들은 극단주의 사상의 주류화를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주류 자체에 집중하는 것임을 인식했다.

캐나다, 독일, 뉴질랜드 및 노르웨이는 모두 다분야 접근법(multisectoral approaches)을 채택하여, 보안 및 정보 서비스뿐만 아니라 교육, 노동, 보건 및 인적 서비스, 청소년 및 가족, 사회 서비스, 문화예술부 등 12개 연방 기관의 자원과 전문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시민들이 선전, 허위 정보 및 음모 이론을 인식하고 저항할 수 있도록 공동체 신뢰를 구축하고, 형평성과 사회적 포용력을 높이고, 인종차별과 싸우고, 미디어 정보 해득력(media literacy)과 시민교육을 개선하는 노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보안 문제로 취급하기보다는 공중 보건 위협과 더 유사한 사회적 문제로 취급한다.

그들은 반()극단주의(counter-extremism)와 폭력 예방을 지역사회 예술 프로그램, 축구 클럽, 종교 간 대화에 통합한다. 교육자, 청년 사회복지사(youth social workers) 및 기타 실무자들은 연방의 지원을 받는 워크샵, 수련회 및 세미나를 통해 극단주의 문화에 대해 배우며 교육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정기적인 교육을 받는다. 공적 기금은 부모, 형제자매, 교사, 고용주 등 급진화 된 개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가족 상담을 지원한다.

* 새로운 접근 방식

일부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이 추구하는 전체적인 접근법과는 달리, 미국은 국토안보부 내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에서 폭력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전통적으로 폭력주의(violence)에 더 집중하고, 극단주의(extremism)에 덜 집중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의 시대에, 미국 관리들은 근본적으로 그들이 이미 급진화 되거나 급진화 된 비주류로부터 오는 폭력에 대해 얼마나 잘 바리케이드를 쳐왔는지를 판단함으로써 그들의 성공을 평가해 왔다. 관리들이 놓친 것은 애초에 사람들이 급진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16일 의사당 폭동 이후 미국의 접근 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어, 미 국토안보부(DHS)는 예방 작업의 많은 부분을 대폭 개편, 지역사회 기반 전문가가 학교 안전 담당자, 종교 지도자 및 기타 실무자와 파트너와 더 직접적으로 일하는 지역 사무소로 전문가를 이동시켰다.

지난해 6월 행정부는 국내 테러리즘에 대항하기 위한 미국의 첫 번째 국가 전략을 발표했는데, 그것은 더 많은 정부 간 협력, 공동체 중심의 예방,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기술, 온라인상의 허위정보와 오보에 대한 사용자의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증거기반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투자 등이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전략은 인종차별, 손쉬운 총기소지, 정신질환, 학교 내 공민학(civics) 수업 부족 등 국내 테러의 장기적인 원인 제공자들에 맞서야 할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민학은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교육을 하는 학과목을 말한다.

이는 대테러와 극단주의 퇴치라는 안보 측면에 초점을 맞춰 수십 년을 지내온 미국으로서는 상당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 의제를 더욱 절박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포린 어페어즈는 지적하고 있다. 최소한 미국은 현재 보안 및 정보 부문에서 독점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예방 노력을 수행하기 위해 자원이 풍부한 기관 간을 잇는 태스크 포스(TF)가 필요하다.

교육, 사회복지 및 정신 건강 분야의 전문가에게 부여된 의사결정 권한으로 폭력 위험을 완화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주류에서 민주적 복원력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국은 또한 이런 종류의 작업에 사전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 그러한 노력이 미국이 헤아릴 수 없는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야만 하는 안보분야에 대한 사후약방문보다는 훨씬 득이 많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없다면, 더 많은 정치적 폭력의 위험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신문은 경고했다.

지난 11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024년 대선의 공식 결과를 신뢰하겠다는 응답자가 매우 적었다. 민주당은 82%, 공화당은 33%에 그쳤다. 만약 당국자들이 극단주의 사상을 다시 주변으로 밀어낼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216일 의사당 침입 폭동은 재발될 것이며, 나아가 폭력적인 분열의 전초전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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