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바지 강경화 대신 국정원장 박지원 일본 달려간 진짜 이유
핫바지 강경화 대신 국정원장 박지원 일본 달려간 진짜 이유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11.17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우석 칼럼

국가정보원장 빅지원이 지난 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강제징용, 수출규제 등 한일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그래서 일본 측 카운터파트너인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관,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을 만났다. 아베 총리에 이어 등장한 스가 총리도 만난다고 하더니 실제로 그렇게 됐다. 최근 일본을 찾은 한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니까 뭔가 숨은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하지만, 그게 과연 무엇일까?

그게 궁금하다. 사실상 문재인의 특사로 대통령의 메시지까지 전했다고 하니 예측을 훌쩍 뛰어넘는 그림 즉 한일관계 대전환 같은 깜짝쇼가 지금 우리 모르게 진행중일 수도 있다. 그런 예측이 맞다. 핵심을 먼저 말하면 반일 죽창가는 그만 부르고 일본 만세를 부르자는 분위기가 지금 문재인 주변에서 서서히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정치권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은데도 아직 핵심을 파악한 것 같지는 않다. 당장 나온 문제제기는 주무장관이 외교부이고, 때문에 강경화가 일본에 갔어야 했는데, 왜 박지원인가 하는 의문 정도다. 그런 문제제기는 일단 맞다. 국정원장은 국내정치뿐만 아니라 해외정치에도 관여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그렇다면 박지원이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공개 방문한 것부터 문제있는 것이고, 강경화는 허수아비란 뜻인데, 문재인은 왜 그런 무리한 결정을 감행했을까? 뭔가 숨은 움직임 즉 국민들 동의 없이 한일관계 변화의 새 흐름이라고 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뜻인데, 실제로 박지원이가 일본에서 한 발언과 행동이 그랬다. 스가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관계 정상화에 관한 간곡한 의지를 애써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본 관계 정상화에 관한 굳은 의지, 여기에 밑줄을 쫙 그어야 한다. 왜 그럴까? 지난해 반일 죽창가를 부르고 지소미아, 한일군사정보교환협정까지 깰 듯 난리를 쳤고, 그래서 한미관계까지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당시 문재인이가 뭐라고 했던가?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고 말도 아닌 소리를 지꺼려댔다. 심지어 한국 군함에서 일본 해군을 향해 대포를 날리는 군사적 충돌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조성하면서 분위기가 흉흉했다. 그랬던 지독한 반일 정책은 1년만에 어디로 가고 한일관계 대역전을 노린다는 뜻일까? 그래서 무얼 하겠다는 것인가? 박지원을 보낸 것은 그런 측면에서 잘 검토해봐야 한다.

더구나 스가 총리를 만난 그 자리에서 박지원은 꽤나 뜻밖의 제안을 했다. 일본이 놀랄만한 제안을 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스가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정상간 공동선언 같은 깜짝쇼를 하자고 제안했다. ‘문재인-스가 공동선언’을 해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고 과거사 같은 것도 포괄적으로 정리하자는 얘기다. 그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듯이 한일관계를 급진전시키자는 얘기다. 즉 한일관계를 일괄하자고 지금 서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왜 문재인이 저렇게 일본을 향해 꼬리를 흔들까? 그럼 1년 전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건 대체 뭐냐? 그런 배경에는 대체 뭐가 있을까?

사실 일본에서는 이런 게 뜻밖의 제안이라서 다소 얼떨떨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박지원은 나름 아부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성 발언?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공을 들였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중대한 목표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즉, 박지원은 스가 총리와의 만남 직전에 준비 단계에서 스가 총리의 저서('정치가의 각오')를 국정원에서 번역해서 다 읽었다고 전달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 박지원이 책을 읽고 공부한 위인인가? 어쨌거나 그랬더니 스가가 기분이 좋아서 그 책에 서명을 해줘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박지원 자신이 나중에 밝혔다.

자 지소미아 파기를 위협하면서 한일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던 게 딱 1년 전이다. 그랬던 양국 관계를 풀어가려고 문재인이 슬슬 움직이고 있고, 강경화를 제끼고 모사꾼 박지원을 긴급 투입한 배경에는 지금 문재인이 내년 8월 도쿄올림픽에 완전히 꽂혀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북한 김정은이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도쿄로 불러들어 여기에 일본 스가 총리도 끼는 남북미일 정상 회동 이벤트를 벌인다는 것이라고 지난 토요일 조선일보에서 짧게 마치 스켜가듯 보도했는데, 빙고! 그게 정답이다. 숨겨진 정답이 바로 그것이다.

즉, ‘평창올림픽’ 같은 쑈를 일본 동경을 무대로, 그것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올림픽이 열리는 때 벌인다는 꿈이다. 또 한 번 중재자 노릇을 판을 키워서 하는 것이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쑈를 벌이려는 것이다. 이것이 되려면 일본과 관계가 좋아야 하고 앞으로 징용,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서 어떤 양보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느닷없이 박지원이 일본을 찾아갔지만, 국회도 그렇게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 7명이 지난주 일본을 다녀왔다. 무엇보다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일본의 귓전에 대고 속삭대고 있다. 자, 중간 결론을 내리자. 물론 한일관계 정상화야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문재인에겐 명분일 뿐이고, 무대로 활용하자는 것 뿐인데, 이걸 과연 그대로 지켜봐야만 하는가? 도저히 그럴 순 없는데 그런 문제제기를 일단 하면서 오늘 방송 마친다.

※ 이 글은 16일 오후에 방송된 "핫바지 강경화 대신 국정원장 박지원 일본 달려간 진짜 이유"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관련기사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