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 3개월 안에 북한이 굉장히 도발적인 행동을 해도 놀라지 않을 것”
존 햄리(John Hamre)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의 말이다.
그는 VOA와의 인터뷰에 이 같이 말하고, 북한이 스스로 제시한 ‘연말 시한’이 지나면 북미 관계가 다시 냉각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또 하나의 사이클(Cycle)을 거치는 것 같다”면서 “관여의 사이클이 있고 그 정반대의 사이클 있다”고 말하고 “우리(북미)는 ‘대립의 사이클을 향해 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햄리 소장은 이어 “앞으로 2, 3개월 안에 북한이 굉장히 도발적인 행동을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했던 시기들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북한은 미사일 시험을 다시 시작했다. 장거리 미사일과 핵 실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예측 가능한 사이클”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 1부상이 최근 미국이 북한에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한반도에서 외교의 기회가 사라지는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이 져야 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북한은 지난 30년 간 해왔던 발언들과 같은 성격의 발언”이라고 지단하고, “전형적인 북한 정권의 선전 수단이며,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인데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최근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 “(미국은)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협상의 수혜자는 미국이 아닌 북한”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 해결책을 찾는 것은 북한에 이득이 된다”며 “북한에 더 이상 게임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햄리 소장은 “북한이 얼마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렸다”며 “북한은 핵 시설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고, 양측은 아직 비핵화 정의에 합의하지 못했다. 북한은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하려는 의도가 애초부터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내려면 몇 개 핵 시설이 있는지, 그리고 시설들에서 어떤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신고서가 있어야 한다. 물론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정보들을 우리도 알고 있지만...”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 전에 실무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햄리 소장은 “낙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회담이 끝난 후,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는데 급급했다. 북한은 실무회담을 선전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 연말 전에 실무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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