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KBS 또 사고 쳤다. 이젠 제주4·3 왜곡
도올·KBS 또 사고 쳤다. 이젠 제주4·3 왜곡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3.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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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71회

지난주 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과 KBS만큼 신나게 얻어터진 쪽은 없었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한 시간 내내 이 나라 건국 대통령을 향해 저주와 막말을 쏟아내는 망나니짓을 했으니 혼쭐난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예견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그 강연 프로그램이 마지막 회가 남았는데 한 주 정도 결방하거나 내용을 톤 다운시켜서 내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 나도 순진했다. 도올 김용옥과 KBS는 방송을 그대로 강행했다. 예전 녹화해둔 것을 그대로 내보내는 정면돌파 전략이다.

그러면 내용은 문제가 없을까? 많다. 수두룩하다. 대한민국을 저주하고 현대사를 몽땅 뒤집어놓기 위해 작심하고 달려들었다. 그런데도 신문과 방송은 아직 조용하다. 이승만 묘소를 파헤치자는 식의 망언이 튀어나온 건 아니잖느냐? 여순반란사건과 제주4.3에 대해 좌빨의 시각을 투영했지만 뭐 어쩌겠냐는 식인가? 그만큼 우리가 물렁하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혔다는 소리다. 그래도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도올이가 했던 강의 축약본 두 개를 함께 보도록 하겠다.

도올 강연이 엉터리라는 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저번 방송에서 내가 했던 말대로 여순반란사건과 제주4.3이 수습되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전국 규모로 커졌을 경우를 가정해보자. 그랬을 경우 그해 5월로 예정됐던 48년 총선거는 불가능했다. 결정적으로 그해 8월 대한민국 탄생 자체가 없었다. 때문에 김용옥이 발언은 철두철미 반 대한민국의 입장이라는 걸 새삼 확인하실 수 있다. 저번 강연에서 도올은 이미 반탁을 맹비판했지만, 그것도 수상쩍지 않았느냐? 해방 정국에서 우익 진영, 민족진영이 뭉치게 된 첫 계기가 반탁인데, 지금에 와서 반탁을 비판한다는 대한민국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도올과 KBS은 지금 철두철미 반 대한민국 진영에 섰다고 나는 본다.

그런대도 도올이는 여순사건과 제주4.3은 민간인 피해를 말하고 세계사 냉전의 출발점이고 때문에 그걸 녹여내야 할 의무기 있다는 식으로 떠벌이는데 그거야말로 웃기는 헛소리다. 쉬운 예를 하나 들겠다. 당시 반란을 일으켰던 14연대 병력은 “우리가 왜 총부리를 제주도 인민에게 겨눠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도올이가 소개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하나. “그럼 총부리를 대한민국에 돌리는 건 괜찮냐?” 아셨죠? 당시 반란군이 이런 소리도 합창했다. “지금 인민군이 삼팔선을 넘어 오고 있다. 그들을 맞으러 가자!” 이해하셨나요? 4.19 직후 철부지 대학생들이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라고 떠든 것만큼 위험했다. 그게 이른바 민족 공조 아니냐? 문재인과 김정은 사이의 남북통합 놀이, 연방제 놀이의 원조다.

도올이가 언급하지 않는 또 다른 진실을 말해보자. 당시 반란 다음 날 여수군민대회를 연 반란군은 인민공화국 즉 북한 지지를 선언했고, 토지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란군은 빨갱이들이 맞고, 그걸 그냥 냅뒀더라면 대한민국의 탄생은 없었다. 그것도 대한민국 건국 직전에 그런 반란을 일으켰다가 진압당한 것인데, 왜 그게 항쟁이라고 도올 김용옥은 개소리를 하느냐? 그건 실은 도올 김용옥과 KBS가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것은 미국을 제켜놓은 채 문재인 김정은 식 연방제 놀이 분위기를 띄우자는 얘기다.

그리고 이미 국회에는 제주4.3특별법이 계류 중이다. 그게 뭐냐? 간단하다. 제주4.3을 광주 5.18처럼 똑같이 예우해달라는 소리다. 민주화 유공자, 항쟁 피해자라는 명예를 얻고 차제에 보상금도 두둑히 챙겨달라고 저들이 몽니를 부리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4.3을 비판하는 걸 법으로 금지시키자는 규정까지 담고 있다. 제주4.3이 그렇게 뒤집기에 성공한다면 여순반란사건도 뒤따라간다. 광주5.18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현대사가 숨이 막히는 판에 제주4.3과 여순사건이 합세해 대한민국 목을 함께 조르는 것이다.

나라가 미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제주 4.3이나 여순사건에 2년 앞서 일어난 대구폭동도 덩달아 들먹일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달라고 덤벼드는 것이다. 물론 대구폭동은 좀 어렵다. 왜? 그게 당시 스탈린의 지시와 자금 지원으로 이뤄졌다는 게 스치코프 비망록에 죄다 나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 4.3이나 여순사건이 뒤집힐 경우 대구폭동이 성공 못하리란 보장도 없다. 그런 걸 선동하는 도올 김용옥과 KBS, 대한민국 현대사를 몽땅 뒤집자는 도올 김용옥과 KBS를 그대로 두시겠나? 오늘 나는 그걸 다시 묻는다.

그리고 이 게임은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다. 16년 전, 그러니까 2003년에 노무현이 대통령 자격으로 제주4.3 당시 국가권력이 잘못했다며 이미 사과를 했다. 국가공권력은 악마로 규정하고, 공산폭동은 항쟁으로 공식적으로 포장한 것이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시절 매년 4월3일을 국가추념일로 선포했다. 좌파의 현대사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채 대한민국에 저항했던 사건을 국가의 이름으로 포장해주는 비극에 다름 아니었다. 그럼 도올 김용옥과 KBS는 이 시점에서 왜 그런 방송을 했던 것인가? 공식으론 국가공권력은 악마로 규정하고, 공산폭동은 항쟁이라고 됐지만, 이번엔 대중의 분노를 모으고 끌어 모으는 작업이다. 그걸 폭발시켜서 대한민국 해체에 써먹으려는 짓이다.

그리고 이미 제주도는 망가졌다. 제주4.3기념관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미국의 세퍼트’로 조롱하고, 군경을 학살자로 매도하는 전시물로 가득하다. 몇 해 전 기념관에 전시됐던 중고생 그림 한 점을 오늘 함께 보시겠다. 당시 제주4.3기념관이 공모했던 걸 걸어놓았던 그림이다. 섬뜩하지 않느냐? 도올 김용옥이가 이승만 묘를 파헤치자고 했던 주장을 연상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제주4.3공원에 모셔진 위패 자체가 복마전이다. 일테면 남로당 핵심인물들까지 대거 올라가 있다. 인민군 사단장 이원옥, 남로당 제주도당 선전부장 현호경 등 수두룩 빡빡하다. 빨갱이들의 위패를 모시고 머리 조아리는 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고, 그걸 우리 세금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머리털이 쭈볏 선다. 이른 끔찍한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번에 그런 방송을 했던 도올 김용옥과 KBS는 도저히 용서 못한다. 그걸 재확인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다.

* 이 글은 25일 방송된 “도올·KBS 또 사고 쳤다. 이젠 제주4·3 왜곡”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69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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