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참의원에서의 ‘안보관련법안’을 둘러싸고 일본 전국 각지에서 30일 대규모 ‘반대시위’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TV아사히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전국 300곳 이상에서 벌어졌다.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무력공격사태법’ 개정안 등 안보관련 11개 법 제·개정안은 지난 7월 16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이다.
시위대들은 “평화를 끝내고 싶다. 자위대원을 전쟁터로 보내고 싶지 않다”등 시위 참가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높였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안오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인 “전쟁하지마라. 9조를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실행위원회)이하 위원회)는 30일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대규모 실위를 벌이고 ”전쟁하지마라, 지금 바로 폐안. 헌법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재 심의 중인 안보법안의 폐기를 요구했다. 시위 주최측에서는 이날 집회에 12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센다이시 거리 집회는 이날 오번부터 저녁까지 계속됐다. 시위에 참석한 한 의료종사자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쓰나미로 온몸이 젖으면서도 재해자를 병원까지 보내준 자위대원을 사람을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전쟁터로 절대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한껏 목청을 높였다.
나가사키시에서도 시위대는 ‘헌법을 지키라’는 구호를 외쳤고, 한 중학생은 "TV에서 국회 심의를 봐도 아베 신조 총리는 제대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느껴져요“라고 말하는 등 이날 시위와 집회에는 어린 중학생들까지 참가했다.
히로시마시에서도 시위에 나선 변호사들은 “전쟁 안 된다”고 쓰인 종이를 내걸고 항의 시위를 벌였고, 시위에 나선 한 할아버지는 “70년 지켜온 평화를 끝내고 싶지 않다”며 더운 날씨에 흐르는 땀을 씻으며 구호를 외쳤다.
홋카이도 구시로시에서는 인터넷 호소로 시위에 참석한 한 할아버지는 “아베 정치를 요서하지 않겠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자 이를 본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 시위자는 “젊은 자위대원이 외국의 이익을 위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은 일본인으로서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고야 역 앞에서도 ‘안보 관련법안에 반대하는 엄마의 모임@아이치(愛知)’는 “아이를 지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오사카시 기타구의 오기마치공원에서도 시민이 “전쟁은 안 된다”고 쓰인 종이를 내걸고 반대를 주장했다
‘안보법안’ 반대시위가 일본 전역에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집권 여당과 야당은 이 법안의 표결이냐 폐기냐를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참의원 ‘평화안전법제 특별위원회’에서의 ‘안전보장관련법안’ 심의는 여당이 제안한 참고인 질의가 야당의 반대로 한차례 보류되는 등 표결을 앞두고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당은 9월 중순 표결을 목표하고 있지만, 폐기안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공산당 등은 국회 근처에서 30일 개최된 대규모 시위대의 기세를 이어받아 반대분위기를 강화하고 있다.
평화안전법제 특별위원회의 차기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31일에 여야당이 협의를 할 예정이다. 여당은 중의원의 재가결로 성립될 수 있는 ‘60일 룰’이 적용 가능한 9월 14일 전까지 표결할 것을 목표하고 있고, 오는 9월 1일과 2일에 질의를 실시하고, 4일에는 참고인 질의를 실현시킬 생각이다.
참고인 질의는 여당이 8월 28일 실시를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여당은 이를 수용해 28일에 일반 질의를 실시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그러나 25, 26일에 열린 특별위원회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요건을 둘러싼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의 답변에 야당이 반발해 심의는 또다시 중단됐다. 야당은 정부 견해를 정리하도록 요구했고 28일로 예정됐던 질의는 유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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