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경재 홍보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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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경재 홍보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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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인사는 역대정권에서도 늘 있었던 일

▲ ⓒ뉴스타운

김기춘 전 비서실장 후임을 선정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린 대상자만 해도 15명은 거뜬히 넘었다. 거론된 인사 중에는 본인이 고사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검증 도중에 예기치 않은 흠결이 나타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가족의 반대로 고사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사가 지연되자 정치권과 언론은 인사를 질질 끈다고 닥달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현직 국정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야당은 즉각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수장을 국정운영 중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사상 유례없는 잘못된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혁신 통해서 국정운영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불통인사이고, 국민소통과 거리가 먼 숨막히는 회전문 인사"라면서 "소통과 국민 통합에 매진해야 할 비서실장에 현직 국정원장을 임명해서 정보정치, 공안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새민련은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자신들이 집권할 당시에 있었던 회전문 인사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잊었나 보다. 회전문 인사는 역대정권에서도 늘 있었던 일이었다. 비견한 예를 하나만 들겠다. 호남민이 그토록 소망하던 DJ가 4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 당시 정치권에 비교적 생소한 인물이었던 박지원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발탁하데 이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까지 겸직하도록 했다.

그리고 곧장 청와대에 들어가 공보수석비서관에 임명되었다. 공보수석비서관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되었고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또 청와대로 들어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맡았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역임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3~4년 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당시 DJ의 참모진 중에는 기라성 같은 인재들이 제법 있었지만 DJ는 어찌된 영문인지 박지원을 계속 중용했다. 이것 또한 회전문 인사가 아니라면 여닫이 식 인사였단 말인가, 또한 참여정부 시절에도 노무현이 문재인을 연속적으로 기용한 사실을 회상해보라, 역시 회전문 인사였다. 새민련은 남의 눈에 낀 들보를 지적하기 전에 자신의 눈에 낀 들보부터 먼저 살펴보기 바란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은 새민련은 인사권자가 천하의 제갈량을 임명해도 반대를 할 것이다. 경제인을 등용하면 정치력이 약하다고 지적할 것이고, 참신한 인물을 발탁하면 정무적 능력이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반대할 것이며, 정치인을 임명하면 정치 만능주의자로 매도할 것이고, 학자나 관료출신을 임명하면 저런 사람이 과연 대통령에게 제대로 진언이나 할 수 있을까를 폄훼하면서 또 반대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을 임명해도 체질적으로 반대만 일삼아온 야당에서는 생리적으로 반대를 할 것이 틀림없다. 만약 새민련 사람을 임명해도 자기 사람을 빼내어 간다면서  반대했을  것이다.

모든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 조직의 인사권자는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가장 잘 이행할 참모를 선택하게 마련이다. 보수정권에서는 보수인사를 등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진보 좌파 정권에서는 역시 자기들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등용할 것이다. 흔히 요직에 자주 등용되는 사람을 일러 관운이 좋거나 출세운이 좋다고 말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대인관계도 원만할 뿐 아니라 능력이 출중하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능력이 있으니 운도 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각 종편에 출연한 얼치기 평론가들도 저마다 잘된 인사니 잘못된 인사니 하면서 입에서 나오는 데로 평가를 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이병기 비서실장이나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자와 과거에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있었다면 모르되, 이번에 임명된 사람과는 일면식도 없는 작자들이 그 사람의 무엇을 어떻게 안다고 함부로 오두방정을 떠는 꼴도 참으로 볼썽사나운 일이다.

이번에 임명된 사람들이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앞으로 해나가는 것을 봐야 잘된 인사인지 잘못된 인사인지 판가름 나는데도 일하는 모습을 보지도 않고 함부로 평가하는 일은 삼가야 할 일이다. 이번 인사문제에 있어 가장 정확하게 답변한 사람이 바로 이완구 국무총리였다고 본다. 이완구 총리는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새민련 김성주 의원이 현직 국가정보원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그 문제는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현재로서는 이 말이 가장 적절한 대답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다. 사람마다 생각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그러니 여당은 적재적소의 인사라는 평가를 냈을 것이고, 야당은 반대 성명을 냈을 것이며,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작자의 입에서는 몇마디 주절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금은 유감이라는 툭 튀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번 인사가 유승민 자신의 입맛에 들지 않으면 차기 대선에 출마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인사를 하면 그만일 것이다. 그러니 고유의 인사권에 대해 계집아이처럼 투정을 부려선 안 된다. 그것도 여당 원내대표라는 작자가 말이다. 하지만 시중의 대체적인 여론은 새민련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지적과는 달리 인사를 잘 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홍보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성우와 홍보 특보로 임명된 김경재 전 의원이다. 김성우 수석은 불과 한 달 전에 사회문화 특보로 임명되었다가 이번에 홍보수석자리에 앉았다. 나이도 50대 중반이다. 박 대통령은 홍보수석으로 어쩌면 김경재 전 의원을 염두에 두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경재 홍보 특보는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지낸데다 나이도 70대 초입이라 50대 나이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청와대 수석으로는 격(格)이 맞지 않아 특보로 임명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렇다면 시사(示唆)하는 바가 있다. 비록 특보로 임명된 사람이라도 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김성우 홍보수석 기용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병기 비서질장과 김졍재 특보는 대학동문이라 서로가 잘 아는 사이라고 한다. 어쩌면 언젠가 김경재 특보를 중요하게 될 날이 오게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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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5-03-02 13:03:41
김경재 특보는 언론특보가 아니라 홍보특보랍니다.

홍보는 매스미디어(언론)만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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