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절대 황우여를 닮지 마라!
김무성, 절대 황우여를 닮지 마라!
  • 이종택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07.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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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활동에서도 종북 세력과 감연히 맞싸울 전의를 드러내야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말 좋아하는 정치평론가들은 비박의 약진과 친박의 몰락이라고 입방아를 찧고 있지만 현상을 제대로 파악한 논평은 하나도 안 보인다. 물론 이번에 선출된 대표 위원 중 서청원 의원 한 사람을 빼고는 친박이라고 인정할만한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없다.

그러나 전당대회 과정, 그리고 박빙의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서청원 의원의 큰 차이 패배와 친박으로 알려졌던 홍문종 의원의 최고위원 등극실패, 그리고 홀로 문창극 총리 후보의 청문회 행을 주장한 김태호 의원의 약진은 여전히 여당이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후원 세력으로 남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증거고 새누리당의 표심이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음을 역력히 보여준 결과다. 

사실 김무성 의원이 큰 표 차이로 서청원 의원을 이긴 데는 두 가지 큰 요인이 있다. 첫째는 서청원 의원이 문창극 총리 후보에게 자진사퇴할 것을 권고하는 바람에 분노한 지지자들이 서 대표를 포기한 것이 큰 요인이고 둘째는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차기 대권을 겨냥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 줄에 서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 정치 해바라기들이 많았던 때문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서청원 의원이 막판에 김무성을 향해 대선 포기를 종용하는 대신 문창극 후보의 청문회 행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으로 새민련을 비롯한 종북 좌파와 한판 대결을 벌일 것을 선포했다면 판세는 확연히 달랐을 것이고 지금쯤 지지자들은 서청원을 차기 대권의 창출자로 인정하고 열렬히 지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서청원은 뜻밖에 문창극을 공격, 실패를 자초했고 당권은 쉽게 김무성 의원의 차지가 됐다. 그러나 김무성의 앞날도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다. 우선 문창극 사태에 실망한 보수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고 코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당장 국회선진화 법 때문에 공전하고 있는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하고 밖으로는 유가족들의 터무니없는 세월호 특별법 요구를 뿌리치는 한편 유병언 특별법 제정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가 황우여 전 대표 같이 정체성 희미한 행동을 하든가 소통을 한답시고 새민련의 박지원 의원과 어울려 좌고우면하는 꼴이나 보일 경우 식물대표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고 그 동안의 선명치 못했던 몇 가지 행동, 즉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 문제라든가 철도청 파업 때 중뿔나게 나서서 종북 노조를 살려 준 행동까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뒤통수를 갈기게 될 것이다. 

사실 황우여 전 대표는 제대로 대표 역할을 수행한 적이 별로 없다. 전당대회가 총선, 대선을 끼고 있어 관리형 대표가 필요할 때라 무난히 당선됐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로는 영 존재감조차 없었다.

오늘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되기는 했지만 야당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을 빌미로 대선불복을 외치며 장외로 뛰쳐나가도 쓴 소리 한 번 못 했고 국정원 개혁법안 협의에 가서는 야당 의원을 절반이나 참가시키고 위원장 자리까지 야당 몫으로 배정하는 데 동의, 보수지지자들로부터 욕을 태 바가지로 얻어먹고 북한에 갔을 때 비디오 찍힌 게 아니냐는 불미스러운 소문까지 나돌았다.

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확실하게 당을 장악하고 종북과 싸우기는커녕 항상 헤식은 웃음을 입에 물고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세월만 보내며 고비마다 야당 손을 들어준 게 황우여다. 

지금 새누리당 대표가 된 김무성에게 황우여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김무성도 YS로부터 얼치기 민주화 정치를 배운 사람인데다 지난번에는 보수가 사갈 같이 미워하는 새민련의 박지원과 같은 부류와의 소통을 자랑하며 백기 투항 일보 직전인 철도 노조에게 면죄부를 쥐어 준적도 있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의 기념곡으로 지정해 달라는 5.18 단체를 비롯한 종북 단체들의 요구를 덜컥 수용한 적도 있는 등 애매모호한 스탠스를 취해 왔을 뿐, 아직 한 번도 자신의 정체성, 특히 종북 세력 척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보수층은 어딘가 황우여를 닮은 김무성을 선뜻 지지하지 않고 있고 그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 김무성이 세월호 특별법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유심히 관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보수 지지층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김무성은 대표 취임에 앞서 자신의 확고한 정체성을 보여야 하고 또 실제 의정 활동에서도 종북 세력과 감연히 맞싸울 전의를 드러내야 한다.

공연히 황우여의 전철을 밟아 어설프게 화합의 정치를 앞세우며 세월호 특별법에 야당의 손을 들어준다든가 또는 유병언 특별법을 슬그머니 뒤로 미룬다든가 하는 수상쩍은 행동으로 청와대의 국가개혁 의지에 훼방을 놓을 기미라도 보인다면 전통의 보수 지지자들은 서청원을 포기하듯 썰물처럼 빠져나가 정통 보수를 표방하는 제3의 정당 창당을 서두를 것이고 새누리당은 금시에 유명무실한 정당, 껍데기만 보수인 얼치기 3류 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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