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관전평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관전평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07.1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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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은 왜 2등을 했고, 김문수는 왜 나서지 않았을까

▲ 출처 : 새누리당 홈페이지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후보가 1위를 차지하여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서청원 후보는 상당한 표차이로 뒤진 채, 2등을 하여 최고위원으로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무성의 승리는 어느 정도 충분히 예견되는 사례이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총괄본부장을 맡아 전국 조직을 지휘한 경력의 소유자였으니 기초적인 조직 구축은 그때 이미 다져져 있었을 것이다.

당 대표를 뽑는 선거는 당원과 대의원의 선택이 절대적인데다 여기에 약간의 국민적 여론이 더해지는 자기 집안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처음부터 유리한 조직적 환경을 지니고 출발한 김무성이 당 대표에 선출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뉴스도 아니고 놀랄 일도 아니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얼마든지 예상되는 일이기도 했다.

반면, 서청원 후보는 상당히 긴 세월을 새누리당 외곽에 있었던 탓에 공백기간도 상당했고 따라서 먼 길을 돌아 새누리당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서청원이 화성시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으니 변변한 당 조직이 있을 리가 만무한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과거 당 대표를 지냈던 시절과는 조직과 인물들도 확연히 바뀌어 있었으니 조직 구축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이다. 마치 정치신인이 처음 정당에 입당을 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여건이 김무성에 비해 열악했고 열세에 있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세과시를 통한 서청원의 건재함을 알리는 것이었고 더불어 김무성을 공격하는 전략밖에 없었다. 실제 실행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서청원에게 역전시킬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서청원에게 기회로 다가온 사람은 아이러니 하게도 문창극 총리 후보자였다.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때의 최대 이슈는 문창극 후보자의 교회 강연내용이었다.

정치권과 언론은 문창극 문제로 연일 대서특필해서 보도했고, 야당의 공세도 매우 거칠었고 여론도 찬반으로 갈려 분분했다. 이때 가장 먼저 치고 나온 사람이 서청원 이었다. 서청원은 국민 70%가 문창극을 반대한다고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문창극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서청원의 이발언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의 심지에 불을 붙이는 꼴이 되었으니 서청원의 발언은 보수세력으로 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실착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문창극은 실제로 사퇴했다. 문창극의 자진사퇴는 서청원에게는 더 심한 후폭풍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자 서청원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유세현장마다 문창극 사퇴를 주장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변명과 해명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만약 서청원이 앞장서서 문창극을 옹호했더라면 어쩌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순위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반면 김무성은 문창극을 향해 딱히 사퇴하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미지근한 발언으로 인해 김무성 역시 문창극 발언에 휘말렸다. 하지만 김무성은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은 문창극에게 자진 사퇴를 직접 거론한 적이 없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김무성은 문창극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서 바르게 설명을 하라고 했을 뿐이었다고 설파하는데 주력했다. 나중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인사난맥상에 대해 김기춘 실장을 비판한 적은 있었지만 문창극 사퇴를 주장한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두 사람의 순위를 가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인제는 충청권 출신이라는 일정한 지역적 기반을 토대로 서청원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입지를 다졌고, 김태호는 출신지역이 경남인 관계로 김무성과 전략적 제휴를 한 탓도 있었겠지만 문창극의 심경을 대변하면서 상당한 플러스 알파를 얻었다.

김태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 라디오 방송 아침프로에 나와 자신도 여론의 소용돌이에 의해 총리 사퇴를 한 적이 있는 경험을 비유하면서 문창극을 심정적으로 옹호했다. 평소에 친이계로 각인되어왔던 데다 조직도 없고 인지도 면에서도 열세였던 김태호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근간에는 "죄 없는 자만이 저 여자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다"는 예수의 발언을 인용하여 문창극을 두둔했던 김태호의 라디오 인터뷰가 보수 측의 호응을 받는 계기가 되었고, 이것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데 일정한 몫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끝나자 각 언론에서는 비박계의 승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분석이 전부 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지금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때 공천을 받아 국회로 입성한 사람들이 전부인 점을 감안하면 비박, 친박으로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황우여 대표 체제가 지나치게 청와대의 눈치를 보면서 당을 운영해 왔던 탓에 반대급부 적으로 그런 분석이 나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지적일 것이다.

언론과 세간에서는 당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을 일컬어 미래권력이라고 한다.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 행사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보니 당연히 나오는 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미래권력이라는 말도 차기 총선에서 승리를 했을 경우에만 성립되는 말일 뿐, 실패하면 미래권력은 언제든지 과거권력이 되고 말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차기 주자인 김문수는 7.30 재보선에도 출마하지 않았고, 전당대회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차기 총선의 결과에 책임질 수밖에 없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무성 당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성찬을 들지 독배를 들지 지금으로서는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김문수는 김무성에게도 대권 야망이 있다고 간주하고 언젠가 자신과 맞대결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봤을 때, 불가측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뛰어들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장고(django)는 언제나 마지막 장면에서 무법자들을 물리쳤다. 최후에 가서 누가 장고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모든 것을 예측하기에는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도 많이 남았다. 7.14 전당대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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