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천 관련, 새민련이 수상해!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기초공천 관련, 새민련이 수상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 선거 결과는 새민련 조각내는 단초가 될 수도

 
기초공천 폐지를 명분으로 걸고 새민련을 창당한 안철수와 김한길, 그러나 기초공천 폐지는 악수 중의 악수였고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는 약점이 되어 버렸다. 외적으로는 국민의 조롱거리가 됐고 내적으로는 당내 반발의 타깃이 되어 두 공동대표는 안팎곱사등이 신세가 됐다.

정동영 전 의원은 지방 선거에서 패할 경우, 공동대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정청래 의원도 기초공천 폐지는 대선 때 앞으로의 계획을 말한 것이지 당장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 밖에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원들도 기초공천 폐지는 재고할 문제라고 반대의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기초공천 폐지는 합당의 명분, 그걸 깨면 합당은 왜 했느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사실 이번 달에 실시되는 지방 선거는 새민련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지난번의 지방선거에서 대부분의 광역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을 민주당이 확보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웬만큼만 민심을 샀더라면 기초공천을 폐지하고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선거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발목잡기, 남재준 국정원장 찍어내기, 그리고 NLL 포기발언 관련 사초 실종에 책임이 있는 문재인 의원 보호하기로 1년을 허비,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했다. 그 결과 2013년에 민주당이 한 일이라고는 댓글 사건을 이용한 대선 불복, 채동욱을 비롯한 정치검사 비호하기, 내란음모의 주역 이석기 체포동의안을 가결 시킨 일과 12월 말부터 2014년 새해 첫날에 걸쳐 새해 예산안 등 몇 개의 법안을 통과시킨 게 전부였고 두고두고 민주당의 텃밭 노릇을 할 기초공천 폐지 법안 발의도 뒷전이었다. 

결국 민심은 떠나버리고 선거는 목전에 다다랐는데 박근혜 정부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이대로 선거를 치렀다가는 참패가 확실한데도 만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진즉에 기초공천 폐지를 국회에서 논의했더라면 이 지경은 아니었을 터이지만 시일이 너무 촉박해 버렸고 새누리당이 그대로 밀고 나가는 바람에 패배가 확실해졌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공약을 왜 안 지키느냐고 압박을 가하는 수단뿐이라 안철수 대표가 나서서 모처럼 나오지도 않는 목청을 높여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구했는데 아뿔싸 북한의 NLL 포격 도발 때문에 그나마도 묻혀 버렸다. 재수가 없으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필 회동을 요구한 그날 대포를 쏴댈 게 뭔지! 아무튼 어제는 북한도 안철수 편이 아니었다. 

사실 기초공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이 공약으로 내걸었을 뿐, 명확히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서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데다 정당법과 선거법을 개정하기 전에는 강제할 구속력도 없는 일방적인 약속이고 국민도 별 관심이 없는 사항이다. 정 새민련이 약속을 지키고 싶으면 새누리당이 폐지를 하건 말건 상관없이 자기들부터 기초공천 폐지약속을 지킨 후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그만인 일인데도 죽어라고 새누리당을 끌어들이는 한편 거리서명 운동에까지 나서는 이유는 뻔하다. ‘우리는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려 서명운동까지 했는데 박 대통령은 만나주지도 않고 새누리당도 약속을 안 지킵니다. 그러니 우리도 기초공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뭐 그런 구차한 핑계를 대려는 수작이 보일 뿐이다.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 최경환은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못 지킨데 대해 사과를 먼저 해버렸다. 그 바람에 한패는 국회에서 농성을 시작하고 다른 한패는 서명운동에 나섰던 새민련은 첫날부터 김이 새버렸다. 새민련 측에서 볼 땐 압박 카드 한 장이 날아간 셈이라 이젠 남은 것은 서명 운동을 통한 명분 찾기와 당내 반발 무마뿐인데 그마저도 신통치가 않다.

정치를 좀 아는 사람들은 서명 운동에 나선 공동대표를 비웃으며 지나치기 일쑤고 정치에 관심 없는 국민은 기초공천제가 뭔지도 모른다. 결국 서명운동에 나서봤자 별 성과도 없을 것이고 역풍의 단초가 될 위험성까지 있다. ‘또 장외로 나왔어?’ 하는 비난 속에 서명 숫자가 적으면 명분은커녕 창피만 당할 것이고 서명 운동으로 생색만 낸 후 새누리당 핑계를 대고 기초공천을 할 경우, 서명한 사람들을 우롱한 결과가 되어 우군까지 돌아서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이래저래 국민의 관심도 끌지 못하고 소기의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끝날 게 뻔한 거리 서명 운동은 안철수와 김한길의 명을 재촉하는 최고장이 될 것이고 기초공천을 하건 말건 지게 되어 있는 지방 선거 결과는 새민련을 몇 조각내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김한길 같이 친노의 손에 놀아나 국회의원의 본분마저 잊은 구태 정치인과 안철수 같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터무니없이 대권을 탐내는 정치꾼을 영원히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대 아무래도 지방선거, 재보선 선거가 지나고 나면 새민련은 사라지고 대신 ‘민주’ 두 글자가 포함된 이름을 가진 정당이 새로 태어나는 광경을 보게 될 것 같다! 그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은 죽어도 ‘민주’를 찾는 사람들이라서 하는 말이다!

글 : 산지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