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금지 정책은 올바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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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 금지 정책은 올바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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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은 공교육의 적이다

최근 대통령이 선행학습 금지정책을 발표했고, 이것이 입법화되는 모양이다. 일부에서는 “어째서 학생들의 학구열에 제동을 가하는가”라는 요지로 이에 반대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선행학습 금지는 매우 잘 한 일이며 필자는 오래 전부터 선행학습에 반대해 왔다. 그래서 매우 반갑다.

선행학습이란 중학교 1학년생이 중학교 2학년 과목을 미리 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학원에서 중학교 2학년 과목을 배우는 1학년생이 과연 1학년 과목을 다 소화하고 있을까? 아니다. 그냥 우쭐해서 까부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과목을 배우고 있는 1학년생이, 학교에서 1학년 과목을 가르치는데 거기에 관심을 쏟겠는가? 아니다. 졸거나 아예 잠을 잔다. 이러니 교사인들 학교에서 가르치고 싶어 지겠는가? 선행학습은 공교육의 적이다. 선행학습은 학원 강사들을 먹여 살리는 커다란 명분이었고, 학원과 교육부 공무원의 먹이사설이기도 했다.

1학년은 오직 1학년 과목을 진도에 따라 착실하게 소화해야 한다. 선행학습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학습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학습이란 미리 배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 차근 제 때에 배워야 할 과목들을 충분히 소화하고 응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사실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응용능력을 기르는 것이 학습이요 공부인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미국, 그들의 교육은 응용능력을 기르는 교육이다. 그래서 특히 이공계에서는 시험을 볼 때 대부분 ‘오픈 북’ 시험을 치른다. 책을 펴놓고 시험을 보라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공식을 잠시 잊었을 경우, 응용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시험 시간에 책을 보고 응용능력을 발휘해 보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이 외웠나를 테스트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 열려 있는 같은 이론을 놓고, 누가 더 잘 응용하는가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물리학과 아울러 가장 어렵다는 과목 중의 하나인 응용수학을 공부했다. 한 개 과목을 공무할 때, 나는 다른 저자들이 쓴 3-4개의 참고서들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말에 죽어라 팠다. 그러니까 다양한 사고방식과 수학을 다루는 다양한 요령들이 길러졌다. 수학이 철학이요 서정시요 소설 같이 승화했다. 모든 수학정리에 물리적 해석(phisical interpretation)이 가능해졌다. 이 정도가 돼야 수학을 철학과 아름다운 낭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초중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공부라는 것은 3학년 교과서를 2학년 때 미리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제 때에 배우는 과목을 예습과 복습을 하고, 다양한 응용문제를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이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공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박사과정, 미국-캐나다-브라질-이스라엘-스웨덴-노르웨이 등 여러 나라 학생들이 나와 함께 코스를 밟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머리가 빠르고 진도도 빨랐다. 그러나 그들은 오직 교수가 지정해준 교과서 1종만 가지고 공부했다. 그들은 나보다 진도가 빨라 언제나 나에게 새로운 과목을 가르쳐 주려 했고 자랑도 했다. 성적도 그들이 나보다 조금씩 우세했다. 그들은 초기에 높은 점수를 받았고, 나는 말기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공부는 단거리 경쟁의 연속이 아니라 마라톤 경쟁이었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공부다운 공부를 했다. 뿌리를 튼튼하고 넓게 뻗혔다. 박사 자격 시험,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이 있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3사람, 그러나 구두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오직 나 혼자였다. 구두시험,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그렇고 그런 구두시험이 아니었다.

구두시험에는 여러 개 분야의 교수들이 다 몰려와 질문을 퍼붓는다. 원자물리학과 교수들, 물리학과 교수들, 기상학 교수들, 순수수학과 교수들, 경제학과 교수들...

나는 3-4개의 다른 참고서들을 함께 소화했기 때문에 모든 학과들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이걸 못했다. 박사과정의 구두시험, 언제나 거의 예외 없이 한 학생이 여러 분야의 교수들에 몰리는 토끼몰이의 대상이다. 그러나 나는 구두시험에서 교수들을 상대로 새로운 이론들을 화려하게 강의하는 강사가 되었다.

지금도 미해군대학원에 가서 물어보라. 가깝게는 나의 미해군대학원 후배인 KAIST 부총장에게 확인해 보라. 나는 미해군대학원에서 전설적인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미해군대학원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 중 하나다. 정부가 나에게 대준 학비는 스탠포드 학비의 2.5배다. 그만큼 내가 다닌 학교는 귀족학교다.

나는 내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선행학습이 잘못된 것임을 가장 잘 설명하는 길이 바로 내가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기에 내 자랑(?)을 하는 것이다. 이런 자랑이라면 박수를 받아야 할 자랑이 아니던가?

마지막으로 현 정부에 바란다. 교과서를 개혁하라, 초등학교 교과서일수록 학문분야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석학들이 써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교과서들은 이름 없는 브로커들이 교육부 공무원들과 먹이사슬로 야합하여 쓴 쓰레기들이다. 이것을 고치지 않는 한, 한국 교욱에는 미래가 없다. 제발 제발 대통령은 내 이 말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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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현 2014-10-26 10:26:58
토론근거로 쓰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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