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그를 평가한 두 그룹이 있었다. 박근혜와 국민이다. 박근혜는 윤진숙을 “모래 속 진주” “유능한 해양 전문가”로 평가 했다. 그러나 그녀를 TV로 몇 번 바라본 국민들은 그 수준이 영 아니었다. 1년을 지켜보았지만 결론은 역시 였다. 박근혜가 사람을 보는 눈이 많이 모자랐고, 그래서 국민은 윤진숙에 분노 했고, 심지어는 여당도 분노해서 윤진숙은 불명예 퇴진 했다. 불명예는 윤진숙에만 있는 게 아니라 박근혜에도 있다.
박근혜가 사람을 잘못 본 건 어제 오늘이 아니다. 국가 일을 맡기는 중차대한 일꾼들을 코미디 식으로 임명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해도 할 말이 없고, 사람을 보는 눈이 없다 해도 할 말이 없고, 국정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국정이 윤진숙 정도가 감당할 수 있는, 하찮은 정도의 소꿉장난 세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몰아쳐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며 김종훈을 박근혜 정부의 상징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발탁 했다가, 행복하게 사는 사람에 망신만 주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 청장에 벤처기업인을 내정 했다가 피차간 망신만 주고 받았다. 그렇다고 지금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장관들이 국민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언론들은 ‘대통령의 수첩인사’ 가 잘못 됐다는 것 정도로 가볍게 터치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여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사람을 쓰는 사람(용인자)은 누구나 주위로부터 사람을 추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인자의 시각과 안목은 추천자의 그것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용인자는 추천된 사람들을 불러 인간 됨됨이를 관찰하고, 그 분야의 전문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체크하고, 그에게 일을 맡기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는지에 대한 포부 그리고 그가 추진하고 싶어 하는 구체성 있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깐깐하게 물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에는 이런 것을 주도할 수 있는 내공이 없는 것 같다. 스스로에 내공이 없으면 내공 있는 스승을 옆에 앉히고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 판단을 하거나, 조언을 듣는 방법이 있으련만, 대통령은 그런 방법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자기가 믿는 사람이 추천하면 무조건 수첩에 적었다 등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박근혜에는 용인에 대한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역사, 가장 중요하다는 역사에 대해서는 아예 청맹과니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좌와 우에 대해서는 아예 색맹으로 보인다. 4.3 추모제와 5.18! 그가 이들에 대해 금년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국민대통합을 내건다. 그가 국민을 대통합 시키겠다는 것은, 좌익-호남 인물들을 중용하여 이 나라를 가마솥의 개구리 식으로 서서히 적화 시키겠다는 것 정도로 해석 된다. 필자의 이 판단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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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은 세월을 초개같이 훌쩍넘어가노니 대통령의 고심은 또한 깊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