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월드와이드 스타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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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월드와이드 스타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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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Psy)'가 용인되는 사회 분위기가 성공 받침대

 
“하루 밤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라고 말한 시인 바이런과 같은 느낌을 가수 싸이(본명 : 박재상, 35)가 가졌을까?

그는 최근 자신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이 마치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처럼 지구촌을 들썩거리게 하는데 대해 “가수가 웃겨서 성공한 게 웃긴다”는 자신의 말처럼 바이런의 하루 밤 사이 출세(?)와 같은 느낌을 느끼고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생각하기 힘든 일을 싸이가 만들어가고 있다. 싸이는 미국 진출을 위한 자신과 소속사의 노력이 아니라 멋진 콘텐츠로 미국이 ‘러브콜’을 한 케이스로 자연스럽게 미국에 진출한 한국인 가수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을 연일 갱신하며 우리는 물론 세계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26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빌보드 메인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빌보드 비즈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싱글차트)’에서 그룹 마룬 5(maroon 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주 11위에 2위로 마치 로켓처럼 치솟았다고 평했다.

‘강남스타일’은 ‘핫 100’에서 64위를 하더니 일주일 만에 11위를 기록한 뒤 27일 2위까지 급상승하면서 국내외 음악계는 다음 주 싸이가 '핫 100'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

 

빌보드는 198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후 1950년대 중반부터 철저히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대중음악 인기 순위를 집계해 발표하며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빌보드는 모든 음악 장르를 포함 음원 및 음반 판매량, 방송의 횟수를 종합해 매주 100여 개의 차트를 발표하면서 미국 음악시장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대중음악의 흐름을 제시하는 지표로도 손꼽히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싱글 차트인 ‘핫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이 메인차트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부속 차트인 ‘디지털 송즈(음원 다운로드 순위)’차트에서도 1위에 올라 있으며, 라디오 방송 신청 횟수를 토대로 선정하는 ‘온 디맨드 송즈(On-Demand Songs)'차트에서도 9위에 오르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싸이의 이 같은 속사포 같은 성공 속도는 아시아 가수가 ‘빌보드 핫 100’ 5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1977년 필리핀 가수인 프레디 아길라르가 불렀던 ‘아나크’가 5위에 오른지 35년만의 일이다. 아시아의 스타는 이미 건너뛰고 월드와이드 스타가 된 것이다.

특히 메인 차트는 아시아 가수에게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지만 한국의 원더걸스가 지난 2009년 10월 영어버전 ‘노바디(Nobody)’로 ‘핫 100’ 76위에 올랐으며, ‘빌보드200’에는 보아가 2009년 3월 미국 정규 1집 ‘보아(BoA)’로 127위에, 빅뱅이 지난 3월 미니음반인 ‘얼라이브(Alive)’로 150위, 지드래곤이 지난 20일 솔로 미니음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로 16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싸이는 “가수 생활 12년 만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영화 ‘트루먼쇼’나 몰래카메라 같다”고 한 말처럼 자고나면 한국 가요 역사, 나아가 아시아의 가요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가수 싸이는 여기까지 오는데 그리 순탄한 가수생활만을 한 게 아니다.

싸이는 지난 2001년 1월 1집인 “싸이 프롬 더 싸이코 월드(Psy From The Psycho World)”로 가요계에 데뷔, 코믹한 가사와 춤으로 타이틀 곡 ‘새’로 스타로 떠오르기는 했다. “나 완전히 새됐어”라는 직설적인 가사로 한 마리의 ‘새’를 연상시키는 춤에 대해 일부에서는 ‘엽기적’이라느니 ‘촌스럽다’라는 등의 혹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묘한 중독성으로 젊은 층들의 인기를 끌었다. 싸이(Psy : Psycho의 줄임말 : 괴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괴짜가 용납되는 사회’가 그때까지만 해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이른바 ‘괴짜’가 용납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괴짜가 통용되는 사회가 성공의 받침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한 좋은 사례를 싸이가 만들어 준 것이다.

그는 이후 2001년 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며 첫 번째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싸이는 갑자기 얻은 인기와 곧 나올 2집 앨범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대마초에 손을 댔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싸이는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했다.

그러나 싸이는 3집 수록곡인 “챔피언”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챔피언’은 영화 ‘베벌리힐스 캅’의 주제가의 일부를 샘플링해 만든 곡으로 “소리 지르는 네가 / 음악에 미치는 네가 / 인생 즐기는 네가 챔피언”이라는 가사 덕분에 각종 스포츠 경기장의 ‘단골 트랙’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어 싸이는 3집 수록곡인 ‘낙원', 4집 수록곡인 ’연예인‘ 등으로 히트 행진을 이어가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하다가 2007년 병역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싸이는 다시 고객 숙인 남자가 됐다.

산업기능요원으로 2005년 군 복무를 마치긴 했으나 부실 근무 의혹이 제기되면서 법원으로부터 ‘재입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그는 아내와 쌍둥이 딸을 두고 있던 2007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2년 여를 복무한 싸이는 2010년 5집 “싸이파이브”를 발표하기 했으나 반응이 그리 신통치 않았다.

이어 싸이는 지난 7월 6집 파트 1, “싸이육갑(싸이6甲)”을 발표하면서부터 그는 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이 앨범 타이틀곡인 ‘강남스타일’은 3주 가까이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또 유튜브에 올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세계인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하더니 무서운 속도로 유튜브 조회건수가 치솟으면서 27일 오전 현재 2억 9천만 건을 돌파하며 곧 3억 건을 뛰어 넘어 어디까지 갈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치닫고 있다. 드디어 ‘월드와이드 스타(Worldwide Star)'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또 ‘강남스타일’ 뮤비는 지난 8월 21일 이후 1개월 넘게 미국의 아아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9월 20일에는 유튜브 사상 최대의 추천(likes, 좋아요)을 받아 영국의 기네스 기록에도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8월 26일 미국 아이튠즈의 음원차트(Top songs)에 52위로 첫 진입을 한 뒤 20여일 후 9월 15일에는 차트의 맨 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도 아이튠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이 싸이의 최근 기록은 한국 ‘최초, 최고’라는 단어를 달고 다니게 됐다. 특히 영어버전의 노래가 아니라 ‘한국어 노래(단, 섹시 레이디 sexy lady 라는 구절만 영어)’로 세계 음악계를 평정하다시피 하는 진기록을 기록 중에 있다.

한편, 최근 K팝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 본 빌보드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K팝 핫 100” 차트를 신설하고, 이 차트가 앞으로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로 진출하는데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싸이 성공 요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일단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표현이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가 없었다면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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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함 2012-09-27 23:08:43
안철수님 강남스타일 싸이 반만따라가주세요 언행일체 불체되어 국민을 우롱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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