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한국사회의 화제가 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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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한국사회의 화제가 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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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루이 14세의 ‘짐이 곧 국가’라는 의식은 없는가 ?

 
   
  ⓒ 뉴스타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요즘 한국사회에서 화제다. 오랫동안 쌓아온 기성 정치권의 전문성과 노하우 따위는 보잘 것 없이 되고 안철수 등장에 정치권이 휘둘리고 있다.

 

기성정치권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야누스의 얼굴’로 비쳐졌으면, 식상을 한 국민들이 ‘새로움, 참신함, 희망적’이라는 이미지에 박수를 보내며 안철수 교수를 환영하고 있겠는가?

 

기성 정치권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VIP)라고 인식하고 평상시에는(선거 때만 빼고) 거들먹거리며 국민을 마치 계도라도 하는 듯 거들먹거림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함몰돼 고급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한마디로 꼴도 보기 싫다는 반응이다.

 

14일 안철수 교수는 ‘안철수 연구소’ 주식의 절반인 1500억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연구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알렸고, 15일 오전 9시 30분쯤에는 수원에 있는 대학원 출근길에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수행한 것이며, 그동안 강의나 책을 통해 사회에 대한 책임과 공헌을 말해온 만큼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것일 뿐”이러고 말하고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 중 하나가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분배라며 저소득층 자녀 교육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뉴스에 “통 큰 기부 안철수”라는 기사 제목 등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와 대조적으로 “안철수 대선? 바이러스 다루는 것과는 달라”라는 기사, 한 술 더 떠 “안철수가 개발한 백신은 안철수가 개발한 것이 아니다”라는 뜻의 기사 등이 등장한다.

 

그를 칭송하든 반대로 깎아 내리든 이유야 무엇이든 안철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제 그의 말 한마디, 하나의 행동이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눈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서 안철수로 대변되는 이미지는 바로 요즘 2040의 의식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3040세대의 사회 중추적 역할의 위치와 미래를 담당할 20대의 위상을 기성 정치권은 물론 5060세대라는 이른바 어르신들의 사고방식이 또 다른 VIP개념을 생각하게 한다.

 

서울의 조 모 대학 교수는 한 방송 토론회에서 새로운 VIP를 이렇게 정의했다. V는 원래 VIP의 V의 Very가 아니라 Value(가치)라는 뜻이며, I는 Important가 아니라 Individual(개인주의 성향)이고, P는 Person이 아니라 Participation(참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2040세대를 관통하는 뜻이라는 것이다.

 

‘매우 중요한 인물(VIP)’보다는 가치 지향적이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면서 사회 참여를 하는 성향이 2040세대라는 뜻이다. 따라서 정치권도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해야 한다며 야단법석을 떤다. 그러나 정치권의 말은 이른바 또 다른 ‘립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

 

한국 사회 도처에 퍼져있는 부정과 부패, 무한대의 경쟁, 각종 차별화, 부자들의 없는 자에 대한 무관심 또는 무시 경향, 미래가 보이지 않는 20대, 이른바 ‘3포’세대인 2030대의 불안과 분노(3포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 한다는 뜻), 40대의 퇴직 걱정, 자녀 교육, 고령화의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겹치면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출발해 불안하고 결국엔 분노로 치닫는 현상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나 고위직에, 경제적 걱정 없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들의 국민 무시와 멸시, 국민차별 등 제거해야 할 사회적 현실을 도외시하는 현실에 일부는 자포자기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민들은 새롭고 참신하며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이 등장할 경우 그에 열렬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안철수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그는 정치적 경험이 없다. 그가 개발한 백신은 사실 그가 개발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는 부자이다. 겨우 1/2의 주식만 사회에 환원하지만 그래도 연구소의 최대 주주이다.”등의 비난과 깎아 내리기 언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속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검증은 필수적이다”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과연 다른 장점은 전혀 없는가?

 

사회적 모순을 얘기하고, 그 모순을 제거해가면서 새로운, 조화로운,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면은 도외시 한 채 이해관계만을 준거로 하는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며 무조건 깎아 내리려는 성향이 또 다른 정의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막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정확한 사실적 근거에 의한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 일부 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부분은 아예 모르는 채, 자신들의 이익을 근거로 비난,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들이 마치 조선왕조시대의 임금과 대신들처럼 사고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 지는 것, 이것들이 바로 한나라당과 맞닿아 지난 10.26서울시장 보권선거에서 기성 정치권을 우롱이라도 하듯 박원순이라는 시민사회 출신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짐이 곧 국가’라는 태양왕 루이 14세처럼, 그를 둘러싼 친위부대들이 21세기 세종로 1번지에 버젓이 앉아 세대 변혁을 이끌어 가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 단속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어리석은 행위가 당국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SNS의 순기능은 무시한 채 단순히 역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우를 범하고 있다. 시대 변화와 함께 이에 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구들,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변하는 의식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아니 설령 생각은 할지라도 자신의 이해와 대조적인 면만 보이면 힘으로 제거하려는 몰지각한 당국의 행태가 점철되고 있는 가운데 역 작용적인 안철수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에 국민들이 눈길을 주고 기대를 한껏 하는 것이다.

 

변화는 알지만 그 변화에 적응하려는 도전을 하지 않는 기성 정치권과 관료들이 새로운 길을 가로막는 하나의 장애물임을 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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