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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 뉴스타운^^^ | ||
우리나라 선거운동을 보자면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많다. 후보자가 길거리에서 확성기 대고 시끄럽게 떠들고 명함을 나누어주는 것은 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유권자들을 모아놓고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안 되는 것부터가 그렇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사적 자리에만 가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선 정치인의 배우자를 ‘폴저 레이디’(‘Folger Lady’)”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민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서 폴저 커피와 쿠키를 내놓고 상호관심사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폴저 커피’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싼 커피이다. 그 만큼 검소한 자리라는 말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처럼 주민 모임에 후보자가 가서 담소할 수 있도록 하다간 먹고 마시고 돈 봉투가 오고 가는 등 큰일이 날 것이다. 그게 우리나라의 수준이고, 그래서 한나라당이 주도해서 만든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극도로 제한해 놓았다.
엊그제 강원도의 한 펜션에서 적발된 엄기영 지지자들의 전화 부대는 33명이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도 대단하다. 펜션 한 채를 통째로 빌려서 비밀작전을 하듯이 전화 선거운동을 한 담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당 몇 만원 받으려다가 담요를 뒤집어쓰고 끌려 나오는 여인들을 보자니 누가 저들을 그렇게 부끄럽게 만들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엄기영 후보 쪽에서는 자신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면 누군가 자기 돈을 들여가면서 그런 담대한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엄기영씨를 강원도지사로 만들겠다고 자기 돈을 그렇게 많이 써가면서 담대한 범법행위를 자행한 열혈 지지자가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엄기영씨의 인기는 서 아무개 보다 더 대단한 모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임차한 휴대폰을 사용했다고 하니, 작년 가을에 시끄러웠다가 흐지부지된 청와대 ‘대포 폰 스캔들’이 생각나서 웃지 않을 수 없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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