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정치인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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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정치인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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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총리 몇 년 하고 나면 부쩍 늙는 것이 정상

 
   
  ^^^▲ 링컨링컨의 사진은 암살 한 달 전에 찍은 것이다^^^  
 

지난 달에 나온 조지 W. 부시의 자서전(‘Decision Points’)을 엊그제 다 읽었다. 책에는 부시의 사진이 많이 나오는데, 54살에 대통령이 된 부시(1946년 생)는 9.11 테러와 뒤이은 전쟁 때문인지 재임 8년 만에 머리가 완전히 하얗게 됐고 얼굴엔 주름살이 많이 늘었다. 부시보다 7살 아래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1953년 생)도 지난 9월에 자서전(‘A Journey’)을 냈는데, 표지에 나온 그의 얼굴은 주름살투성이고 머리도 부시 못지않게 흰색이다. 그들의 공(功)과 과(過)를 논하기 전에 한 시대를 이끌어 온 그들의 주름살과 흰 머리에서 그들이 겪은 고뇌와 역정(歷程)을 느끼게 된다.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동안 폭삭 늙어 버린 경우로는 링컨을 따를 사람이 없다. 52세에 대통령이 된 링컨은 56세 생일을 지나고 암살되었는데, 사망하기 직전에 찍은 사진은 취임 직전의 링컨과는 너무나 달랐다. 참혹한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아서 얼굴에 깊은 주름살이 파이는 등 폭삭 늙어 버린 것이다. (링컨이 특이한 유전적 질병 때문에 빨리 늙었다는 이론도 있기는 하다.) 링컨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대통령과 총리를 몇 년 하고 나면 부쩍 늙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말기에 들어서 얼굴에 주름살이 늘었음을 보아 왔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현 정권 들어서는 70이 넘은 정치인들이 한결같이 흰머리 하나 없고 주름살 하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중에는 나이에 무관하게 흰머리를 그대로 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염색과 성형이 보편화되었고, 정치인은 연예인처럼 매스컴에 잘 나오는 탓으로 외모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사람이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도 어느 정도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람마다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 70이 넘더라도 검은 머리와 주름살 하나 없는 얼굴을 갖는 것이 보기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56세란 나이에 그렇게 늙어버린 링컨의 얼굴을 보고 그 시대에 그가 겪은 처절한 고뇌를 느끼게 된다. 나와 동시대 인물인 조지 W. 부시와 토니 블레어의 주름살과 흰머리에서 내가 그들이 주도했던 한 시대를 살아왔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도 다음에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한 정직한 정치인, 즉 말하자면 ‘자연산’ 정치인을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뽑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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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연인 2010-12-27 12:00:42
옳다. 성형정치인, 그게 바로 정신따로 행동 따로다.
자연산 정치인이래야 그가 진정한 정치인이요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다. 자기들끼리 모인 장소에 울타리치고 자기들끼리
자자손손 해먹을 것 챙기면서 울타리 밖으로 나오면서는 염색머리에 좋은 양복에 나아가 입에 바른 권모술수만을 일삼는 그러한 성형정치인은 이땅에서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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