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사와 에브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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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고사와 에브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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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신륵사 앞 흘러가는 남한강 파괴

 
   
  ^^^▲ 사라고사와 에브로 강 ^^^  
 

스페인 동북부 아라곤 지방의 수도인 사라고사(Zaragoza)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사라고사 시는 2008년에 ‘물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제로한 엑스포를 유치한 바 있다.) 교외지역을 포함한 사라고사의 인구는 약 80만 명으로, 스페인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다.

해발 200미터의 건조한 지대에 자리 잡은 사라고사는 스페인에서 수량이 가장 많은 에브로(Ebro) 강변에 있다. 사라고사 지역은 전통적으로 농업지역이었으나 근래에는 주변에 기계공업과 자동차 공업 등 고급 제조업이 많이 들어섰다. 사라고사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북쪽의 바스크 지역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중간지점일 뿐 더러,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중간 지점이다.

아라곤 지방에는 원래 아라곤 왕국이 있었기 때문에 정체성이 강하다. 바스크 지역이나 카탈루니아처럼 분리 독립을 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아라곤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독자적 지방이다.

에브로 강은 칸타브리아 지방의 산간에서 발원해서 카스틸/레온 지방을 거쳐 아라곤을 지나서 카탈루니아 해안 델타을 통해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전장 910Km에 달하는 긴 강이다. 사라소가는 에브로 강이 흘러가는 도시로는 가장 큰 도시이다.

내가 사라소가를 들르게 된 계기는 산세바스챤에서 바르셀로나를 가는 도중에 어차피 버스가 경유하게 되어 있고, 사라소가에 있는 유명한 ‘원주(圓柱)의 성모 마리아’ 성당과 11세기에 건립된 알자페리아 이슬람 궁전을 보기 위함이었다. 아라곤 지역을 지배했던 이슬람 세력이 세운 알자페리아 궁전(Aljaferia)은 코르도바의 알함브라 궁전 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유네스코의 역사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원주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에브로 강변에 있는데, 유유하게 흐르는 에브로 강과 무척 잘 어우리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높은 원주형 탑(塔)과 이슬람 영향을 볼 수 있는 건축양식이 특징인데, 일출시나 일몰시의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나는 해뜨기 전에 강변의 성당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주의 성모 마리아’ 성당(Basilica del Pilar) 광장에는 현대식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고, 비둘기 떼가 평화롭게 날아들고 있었다. 에브로 강은 유유하게 흘러가고 있었고, 강 가운데는 자연스럽게 조성된 습지를 볼 수 있었다. 이 성당 주변에는 다른 오래된 라 세오 성당이 우뚝 서있고, 부근에는 로마 시절에 쌓았던 성곽이 발굴되어 보전되고 있었다. 아라곤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로마와 이슬람이 모두 외부 침략자이지만 이라곤은 그러한 역사를 보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해가 뜰 때의 에브로 강과 성당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남한강과 신륵사가 생각이 났다. 신륵사는 우리나라 사찰로서는 드물게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신륵사는 사라고사의 성당만큼 웅장하지는 않다. 또한 여주시는 사라고사만큼 크지도 못하다. 하지만 강변에 자리잡은 신륵사는 하천경관과 잘 조화되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 이명박 정권은 신륵사 앞을 흘러가는 남한강을 보전하기는커녕 파괴하고 있으니, 참으로 야만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대통령 한사람 잘못 뽑아서 3류 국가로 전락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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