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싸움의 숨겨진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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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싸움의 숨겨진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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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정책, 속으로는 음모와 술수, 배신의 정치게임

 
   
  ▲ 이명박 대통령(좌), 김무성 의원(중상), 서청원 대표(중하), 박근혜 전대표(우)
ⓒ 뉴스타운
 
 

세칭 '세종시 싸움'은 표면상 정책논쟁인 듯 보일 수 있지만, 그 본질은 전혀 다른 고도의 정치적 '술수게임'이다.

즉, 이대통령의 '수정안 동의요구'는 정적의 입에 사약을 들이대어 조용히 마시고 죽어달라는 주문으로서, 박근혜가 수정안을 받아들이면 자연스럽게 박근혜를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고, 수정안에 반발하면 여러 수단을 통해 죄를 뒤집어씌워 죽일 여러 구실을 만들 수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선택한 양수겹장의 술수다.

지난 대선때 경선에 승복하고 이명박과 함께 세종시 원안고수 약속을 수없이 다짐했던 정적 박근혜인데, 만약 박근혜가 이명박의 수정안을 받아들여 나중에 말을 뒤집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명박은 국익을 위해 일하는 지도력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고, 반면에 박근혜는 수십 차례의 약속을 단번에 뒤집는 '거짓말 정치인', '말바꾸기 정치인' 또는 '무책임한 공범'이 되어 그간에 쌓아온 '믿음과 신뢰' 이미지는 단번에 박살이 나고 각계의 집중포격 대상이 되어 정치생명은 종말을 고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수정안을 받아들이라는 말은 즉, "조용히 사약을 마시고 말바꾸기 정치인으로 이미지 변신 후 죽어달라"는 뜻이다. 이것이 수정안 밀어붙이기의 본질이자 노림수다. 이는 결코 정책논쟁이 아니며, 이명박 대통령의 배신과 술수가 그 본질이다.

그런데 만약에 수정안에 반대 한다면? 당시 수정안 찬성 여론이 우세했으므로, 박근혜를 소수 쪽으로 몰아붙이고, 자신들은 수도권의 표심을 장악하여, 여러 구실로 박근혜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었다. 즉 퇴로를 차단한 양수겹장인 셈이었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그 국민의 여론이 박근혜의 말 한마디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말았으니... 이명박으로선 예상치 못한 '국민' 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며, 박근혜로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국민여론이 든든한 우군이 되어 살려준 사건이 된 것이다.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하늘의 뜻일까?

과거 대선 당시로 돌아가서,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가 자신을 돕는 지원유세에서 자신과 함께 세종시 약속 이행을 수십번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도와 수십번 약속을 반복했던 박근혜의 입장을 배려할 생각을 했을 리 만무하다. 만약 그랬다면, 말바꾸기 직전에라도 박근혜에게 마땅히 협의를 구하는 게 인간적인 기본 도리다.

그런데, 이명박에게 그런 보편적인 인성(人性)이 있을 리 없다. 지금은 표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만 당선 후에는 말을 바꾸어 약속을 뒤집을 것이라는 생각을 그 당시에도 분명히 하였을 것이다. 박근혜는 단지 이용만 할 뿐이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을 도와 수십번 약속을 한 박근혜의 말은? ... 자연스럽게 걸레가 되고, 자연스럽게 박근혜는 거짓 술수의 공범이 되고, 자연스레 박근혜를 죽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이명박은 바보가 아니므로, 빤히 보이는 그러한 결과를 인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

결국, 자신을 돕고 있는 정적을 한번 이용해 먹고 배신하여 죽일 생각을 그 당시부터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명박의 당선 후 나타난 1차 정적 제거작전은 공천 대학살로서, 자신도 몰랐고 놀랐다는 빤한 거짓말까지 곁들이면서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2차 제거작전은 세종시를 구실로 한 술수로서, 자신은 국익을 위하여 하는 일인데, (박근혜가)정치적으로 접근하여 안타깝다는 둥, 빤한 거짓말로 가면을 쓰고, 죄를 뒤집어 씌우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 이것이 그의 인간 됨됨이다. 참으로 무서운 인성이 아닌가?

세종시 또는 원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세종시 싸움은, 이명박으로서는 박근혜를 죽이는 데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싸움이고, 박근혜로서는 목숨이 끊기느냐 마느냐의 사투다. 그 싸움이 어떻게 끝날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술수와 모략이 지배하는 한국의 정치... 이 속에서 술수와 모략의 무리들로부터, 그리고 포퓰리즘의 좌익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킬 길은 올바른 의식을 가진 친박 진영이 이 난관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종시 문제의 옳고 그름, 장단점 분석보다 의식있는 정치인들이 모리배들의 흉기와 덫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더 시급한 과제다.

상황이 이런데, 상황파악을 못한 어떤 측근은 세종시를 구실로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적죽이기 작전'의 본질을 이해 못하고, 그것을 애국심의 발로라는 생각까지 하는 듯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데 뭉쳐도 모자란데, 저들의 술수에 놀아나는 사람들까지 생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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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0-02-24 08:59:19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로 비참한 대통령이 누군지 알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군요.

악의 정점

애독자 2010-02-24 09:04:34
이방주 칼럼니스트 님 반갑습니다.
자주 좋은글 보고 싶습니다.

방가방가...


2010-02-24 13:09:20
이방주 칼럼니스트님은 인생을 험하게 사신 분이 아니라는 것이 글 속에 묻어 나네요.
대한민국은 이방주님 같이 선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입니다.
이대통령의 잘 못된 정책을 비호하는 식자층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이 얼마나 인생을 그럭저럭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방주님의 바른 정신과 애국관에 경의를 표합니다. 눈팅.

shmkmc 2010-02-24 13:12:28
새미래님...
오랫만이군요.
즐거운 하루되시길...^^

오늘 들렸더니...
반가운 글친구 칼럼을 만나네요.

칼럼내용이
드골공항 전신투시기 닮았네요.ㅎ
mb의 속셈을 잘eh 꿰뚫어 보셨네요.

그럼 건필하세요.
혜통자.

지옥천사 2010-02-24 14:11:50
썩을대로 썩어빠진 정치언론판에 님과같은 분이 있다는데 놀랍기도 하고 아직 이나라 언론이 썩지않았다는 믿음이 생겨나는군요. 아주 섬세하고 정확하신 지적이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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