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양평군이 용문산 사격장 이전과 경마공원 유치, 주요 행정기능의 용문면 이전, 양동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민생경제 구상으로 제시했다. 사격장 부지 활용 방안은 법률 검토와 사업성 분석 단계다. 용문 이전은 대상 부서와 부지를 검토 중이다. 양동산단은 2029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양평사랑상품권 가맹점 확대와 중장년 일자리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사업마다 현재 위치가 다른 만큼, 계획과 확정된 절차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용문산 사격장 문제는 이번 구상의 출발점이다. 양평군은 사격장 이전·폐쇄를 추진하면서 475만1136㎡ 규모 부지를 생태·레저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심에 경마공원 유치가 있다. 군의 계획에는 경주로와 관람시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 구상이 담겼다.
아직 경마공원 유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군은 관련법 검토와 사업성 분석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범군민 추진단 발대식과 서명운동도 추진 방안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과 사격장 폐쇄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구상 역시 관계기관의 합의나 부지 활용 방안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주민의 오랜 요구를 지역의 새 활용 방안과 연결하려면 먼저 이전 가능성과 사업 조건을 구체화해야 한다.
동부권 행정기능 확대도 별도로 추진한다. 군은 정원산림과 등 주요 행정기능을 용문면 일원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직진단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 부서의 업무 특성과 주민 접근성을 살피고, 부지가 정해지면 행정절차를 거쳐 2030년까지 이전을 마친다는 목표다.
이 계획의 핵심은 청사 위치만 바꾸는 데 있지 않다. 동부권 주민이 필요한 행정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능을 배치하는 데 있다. 어느 부서를 옮길지, 민원 업무는 어떻게 이어갈지에 따라 주민이 느끼는 변화도 달라진다. 현재 자료에서 확인되는 단계는 이전 대상과 부지에 대한 검토다. 이전 부서나 장소가 확정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양동일반산업단지가 중장기 사업이다. 군이 제시한 계획 면적은 양동면 일원 5만8306㎡다. 제공된 자료에는 2024년 10월 업무협약, 타당성·입주 수요조사, 2025년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와 중앙투자심사, 2026년 1월 기본계획 설계 용역 착수가 추진 경과로 적혀 있다. 양평군은 같은 해 6월 산단 조성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 결정내용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계획으로 구분해야 한다. 군은 2027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2028년 승인 고시와 토지보상, 2029년 착공·분양,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승인과 보상, 착공, 준공이 이미 이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산업단지가 지역 고용 기반이 되려면 조성 절차와 함께 입주 수요를 이어가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 지역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도 중요하다.
당장 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 정책도 있다. 군 자료에 따르면 양평사랑상품권 가맹점은 2025년 1156개소에서 2026년 1271개소로 늘었다. 두 시점의 차이는 115개소다. 군은 사용처를 더 넓힐 계획이다. 다만 가맹점 증가만으로 지역 소비 증가액이나 소상공인 매출 성과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곳을 넓힌 뒤 실제 이용이 이어지는지가 다음 단계다.
40~64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는 양평·용문·양서 일자리센터의 전문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경력 진단과 취업 연계, 직무역량 교육을 묶어 은퇴 전후의 구직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노인 일자리 분야에서도 카페 운영, 제례 음식 제조, 파크골프 지원 등 민간 취업과 연결할 수 있는 활동을 발굴할 계획이다.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활 여건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상담과 교육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인허가 체계도 정비 대상이다. 군은 개발행위와 산지·농지 관련 업무를 통합 배치하고, 허가와 사후관리 기능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통합인허가시스템 웹서버 구축과 관계부서 협의·보완 기간 단축도 추진 방침으로 제시했다. 기업의 입지 검토부터 주민의 개발행위 신청까지 절차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방향이다. 시스템 구축과 처리기간 단축의 실제 결과는 시행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용문산 사격장 이전, 경마공원 유치, 양동산단 조성을 지역경제 발전 과제로 제시하고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민생경제 구상에는 오랜 현안을 풀려는 사업과 현재 운영 중인 생활경제 정책이 함께 담겼다. 사격장 부지 활용은 검토를, 용문 이전은 대상과 부지 결정을, 양동산단은 승인과 보상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품권 사용처와 취업 지원을 넓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 양평군 앞에 놓여 있다.
기자메모/ 양평의 민생경제 구상은 긴 시간이 필요한 사업과 지금 운영할 수 있는 정책을 함께 담고 있다. 사격장 부지의 새 쓰임을 찾는 일, 동부권 행정 접근성을 높이는 일, 산업단지와 지역 일자리를 잇는 일은 각각 밟아야 할 절차가 다르다. 사업 단계를 정확히 알리면서 상품권 사용과 취업 지원의 접점을 넓힌다면 주민은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을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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