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도시 포항, ‘2026 부스트 데이’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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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창업도시 포항, ‘2026 부스트 데이’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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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트 데이’ 프로그램으로 포항 지역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 지원
- 상반기 창업도시 지정된 대구·울산 등 영남권 6개 혁신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 비수도권 최고 수준 인프라 바탕으로 전주기 창업 보육 시스템 가동
사진=포항시 제공

국내 벤처투자가 지난해 13조6천억원을 넘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회복됐지만 투자자금의 수도권 집중은 여전히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을 비롯한 영남권 6개 지역 창업지원기관이 투자·보육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직접 연결하는 공동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포항시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14일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2026 부스트 데이(BOOST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부스트 데이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사업화를 연계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존 포항 중심에서 경북·경남·대구·부산·울산까지 범위를 넓혀 영남권 공동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영남권 6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포스코그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역별로 분산된 스타트업과 투자기관을 연결해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투자 환경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창업 생태계가 투자 연결망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자금 격차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체 벤처투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이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를 2027년까지 30% 수준으로 높이고 비수도권 벤처투자를 연간 2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국적인 벤처투자 시장 자체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5년 신규 벤처투자액은 13조6천244억원으로 전년 11조9천457억원보다 14.0% 증가했다. 2021년 15조9천37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투자 건수는 8천542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도 14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4.1% 늘었다.

투자금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첨단제조 등 신산업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기부가 벤처투자회사와 벤처투자조합 투자분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2025년 12대 신산업 분야 투자액은 5조2천억원으로 해당 기준 전체 투자액 6조8천억원의 76%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AI가 1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콘텐츠 1조2천억원, 헬스케어 1조1천억원 순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 스타트업에게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기관과의 접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성장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정부 역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비수도권 14개 시·도에 최소 1개 이상의 지역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영남권 6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각 지역이 보유한 스타트업과 투자자,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기업의 지역 간 진출과 후속투자 연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항시는 올해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도시 관련 공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와 울산 등 영남권 지역과 협력해 개별 도시 단위에서 벗어난 광역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투자설명회에는 모두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반도디에스코리아, 리플라, 마치바이오닉스, 씨아이피에너지, 서울랩스, 언더워터솔루션, 바이오링크 등 7개 기업이 기술과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투엔, 크라프솔루션, 테라노큐어, 엔포러스, 베리코어머티리얼즈,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 등 6개 기업이 투자 유치 계획과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에는 투자기관과 기업 간 후속 상담을 통해 투자 검토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사진=포항시 제공

포항은 철강 중심 산업구조에서 바이오와 이차전지, AI, 첨단제조 등으로 창업 기반을 넓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의회에 보고된 2026년 주요 사업을 보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약 259억원을 투입해 AI 기반 창업기업 약 50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창업 공간을 구축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스타트업의 초기 양산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운영도 함께 추진 중이다.

포항시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과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등을 활용해 초기 창업부터 기술검증, 연구개발, 투자, 양산으로 이어지는 보육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에서도 포항이 경북에서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다만 창업 인프라의 성과는 시설 규모나 행사 횟수보다 실제 투자 유치와 기업 생존, 매출과 고용 증가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2025년 13조6천억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졌음에도 지역 투자 비중이 20% 안팎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지방 창업 생태계가 넘어야 할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김신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의 창업 인프라와 영남권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유망 벤처·창업기업의 투자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부스트 데이가 일회성 투자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13개 참여기업의 실제 후속투자와 사업협력으로 이어질지, 또 영남권 6개 창업지원기관의 협약이 수도권 중심의 벤처투자 구조를 완화하는 광역 협력모델로 자리 잡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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