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표, “시장은 이미 알았다? 석유 거래상, 수백만 달러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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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표, “시장은 이미 알았다? 석유 거래상, 수백만 달러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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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이란 회담” 발표 직전, 석유 거래상들 수백만 달러 베팅, 우연인가 신호인가?
미국 외교 정책이 도박 활동과 연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BBC는 소개했다.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 동안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석유 선물 계약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수백만 달러의 베팅이 이루어져, 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회담 관련 발표 후,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단 몇 분 만에 14%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트럼프의 발표 직전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및 브렌트유 선물 계약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해당 거래가 ‘사전 정보’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나, 백악관 대변인은 ‘내부 정보’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사전 정보 관련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석유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하기 불과 몇 분 전에 수억 달러를 석유 선물 계약에 걸었다. BBC가 검토한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SNS)에 해당 조치를 발표하기 약 15분 전에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직후 유가는 급락하여 단 몇 분 만에 14%나 떨어졌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이례적인 움직임이 해당 베팅이 결정에 대한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대변인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정부 관리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B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한다.

중동 분쟁으로 인해 세계 금융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유가(油價)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에너지 시설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날 시장은 휴장했지만, 23일 아침 다시 개장했을 때 아시아 전역에서 주가가 급락했고, 유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3일 오전 7시 4분(미국 동부시간,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11시 4분)에 미국 증시 개장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워싱턴이 테헤란과 적대 행위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해결에 대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게시했다.

그러자 주가가 즉시 반등했고, 미국 기준유가는 배럴당 84달러(63파운드)까지 떨어졌다. 이후 관찰자들은 대통령의 성명 발표 직전 금융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면밀히 조사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6시 49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자들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계약에 734건의 거래를 걸었다. 1분 후, 그 숫자는 2,168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약 1억 7천만 달러에 해당한다.

다른 주요 원유 가격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계약 매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6시 48분에서 6시 50분 사이에 거래량은 20건에서 1,65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약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 거래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미국과 유럽에 상장된 최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는 풀이했다.

X Analysts의 수석 석유 분석가인 무케시 사데브는 “이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당시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진지한 회담이 진행되었다는 징후가 전혀 없었다. 따라서 유가 하락에 그렇게 많은 돈을 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베팅 시점이 대통령의 발표를 사전에 알고 베팅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관리회사 킬릭앤코의 파트너인 레이첼 윈터는 “그(트럼프)가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기 직전에 많은 사람들이 유가 하락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윈터는 이어 “내부자 거래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23일 늦게 이란 정부는 회담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발언 이후 유가는 다시 소폭 상승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X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는 금융 및 석유 시장을 조작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갇혀 있는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된다“고 비꼬았다.

BBC는 ”영국 금융감독청(FCA) 니킬 라티 최고경영자가 24일 재무위원회에서 한 발언을 참고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FCA측은 ”우리는 시장을 감시하고 있으며, 시장 남용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눈앞에 있는 증거를 살펴보는 것이다. 미국 동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제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외교 정책이 도박 활동과 연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BBC는 소개했다.

1월,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도박꾼들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그달 말까지 권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베팅액이 급증했다. 몇 시간 후, 그는 미군에 의해 체포되었다. 한 계좌는 32,537달러를 걸어 436,000달러 이상을 벌었다. 무려 13.4배나 많은 이익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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