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베네수엘라의 환호, 북한에서는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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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베네수엘라의 환호, 북한에서는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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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체포에 기뻐한 국민들, 장기 사상 통제 속 북한 주민의 현실은 다르다
'마두로' 체포 소식에 환호하는 베네주엘라 국민들/X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국제 사회 일부 좌파 정권과 사회주의 단체들은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곳곳에서는 "공산주의 마약 독재자 마두로가 미국에 체포되어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는 사실에 환호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권위주의 통치와 경제 붕괴 속에서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삶을 살아왔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과 의료 체계 붕괴, 정치적 탄압은 일상이었고, 정권 변화 소식은 곧바도 삶의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를 두고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각국 이용자들이 저마다의 이념적 관점에서 상반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러한 논쟁 속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실제 고통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직접 개입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 자원을 거론하며, 북한은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긴 힘들지 않을까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만약 같은 일이 북한 주민들에게 벌어진다 해도 그들처럼 기뻐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 내 인권 침해가 체계적·광범위·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 정보 접근 등이 매우 제한돼 있다는 점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북한 주민들은 정치적 선택의 경험은 물론, 외부 세계의 정치 체제나 변화 사례를 접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지도자 체포 소식에 거리로 나와 기쁨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사회적 소통 공간과 외부 정보 유입이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에서는 체제 비판은 물론, 체제 변화에 대한 언급 자체가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돼 왔다. 유엔 COI는 표현·이동·사상 자유 등 기본권이 극도로 제한되어 전반적인 인권 침해가 주민에게 두려움과 순응을 유발한다는 평가를 했다. 

북한 주민들은 베네수엘라 국민들보다 훨씬 오랜 기간, 더 강도 높은 통치와 사상 통제 속에서 살아왔다. 자유가 무엇인지 체감할 기회조차 제한돼 왔던 북한 주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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