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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29 재보선 때 5개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전패한 것을 놓고 이 대통령과 박 대표 모두 "재보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쇄신과 단합을 ‘국민의 뜻’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문제는 국민들의 요구에 맞는 쇄신과 단합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말하는 쇄신, 단합의 내용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국민이 원하는 쇄신은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민본 21’이 지적했듯이 국정운영 기조 쇄신과 당∙정∙청 인적 개편이 그 요체이다.
단합의 핵심은 당내 계파를 초월한 탕평인사와 동시에 여야를 망라한 각계각층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소위 ‘친 박근혜계 인사 원내대표론’은 한나라당 안팎에서 바라는 단합의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
막말로 원내대표 한 사람을 친박(박근혜 전 대표)계에서 뽑아왔다고 친이(이명박 대통령)계와 친박계가 융합되고 당내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못하면 더 큰 불화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그보다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먼저 ‘소통’의 폭을 넓히고 추락한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번 회동에서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한나라당의 쇄신을 일임한 것이라면 이 대통령은 나름대로 그에 걸맞은 정부와 청와대 쇄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인사 개편이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수술을 단행하고 국정운영에 혼선을 초래한 이유를 찾아 바로 잡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일이다.
한편,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는 "당 전체를 리모델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 쇄신 특위가 의원들을 전부 구성해 전권을 갖고 당 지도부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 전반을 리모델링 해야 한다"며 "쇄신 특위가 중심이 되어 야당시절인 지난 10년 동안 운영했던 당 운영 구조를 이제는 집권여당에 맞게 구조를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친노·반노 논쟁 5년으로 열린우리당이 망한 것을 봤으면서도 지금 집권을 한지 1년이 됐어도 친이·친박 논쟁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도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 구도를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참 부끄럽고 창피한 이야기" 라며 당내 갈등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당쇄신 특위를 계기로 당청이 5월중에는 쇄신해야 된다고 본다"며 "6월 국회 들어가면 소란스럽기 때문에 5월중에 청와대와 정부도 정비하고 당쇄신도 가동해서 조속한 시일내에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금 이 대통령이 먼저 쇄신과 단합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야 정부와 한나라당도 결연한 의지로 쇄신과 단합을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 그 것이 4∙29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이들이는 것이다.
경주재보선의 교훈도 그렇다. 정치가 현실이라면 계파의 존재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친이계파는 계파조정이라는 정치는 할 생각 않고 독식운영만 추구했다. 그래서 뿔난 국민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등 친이 핵심멤버를 모두 낙선시켜 버린 것 아닌가? 우연이 아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면 이는 하늘의 뜻이기도 하다. 이는 친박그룹과 함께 정치하라는 계시다. 그리고 국민과도 함께 정치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하늘의 명령을 거부했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 술 더 떠 그런 사람을 또 공천까지 했다. 어쩌면 응징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재보선을 보고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영혼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한마디 했다. 국민이 보기에는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이는 여권이 고와서도 아니고 미워서도 아니다. 다만 지금의 위기는 너무 위험하므로 개혁을 통해 잘 극복하라는 뜻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뜨뜻미지근하게 하지 말고 ‘한다면 하는 식’ 으로 확실하게 하라는 질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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