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릭스를 중심으로 개도국 도전을 폄훼해선 안 돼
- 부채는 국가 안보 위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올해 적자는 1조 6000억 달러(약 2천 216조 원), 전체 부채 총액은 35조 달러(약 4경 8,475조 원), 올 이자 지급액만 해도 무려 1조 달러(약 1,385조 원)로 인해 미국 달러가 더 이상 주요 글로벌 기축통화(primary global reserve currency)가 아니고, 갑자기 미국 통화에 대한 진정한 경쟁자가 등장한다면, 전체 경제는 미국 금융시스템이 붕괴한다.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의 1979년 히트작 에일리언(Alien)의 속편인 2012년 영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마이클 패스밴더(Michael Fassbender)는 상징적인 괴물의 배아를 바라보며 “큰 것에는 작은 시작이 있다(Big things have small beginnings)”고 말했다.
지정학전 분석가이자 미국 매체인 ‘국익(The National Interest)’의 국가안보 분석가인 브랜든 J. 바이처트(Brandon J. Weicher)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말했듯이, 브릭스 블록(BRICS bloc)으로 알려진 떠오르는 경제 및 금융 무역 블록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브릭스(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줄임말이다. 이 용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에 관한 2001년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보고서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서구의 많은 사람들은 이 새로운 경제 동맹이 그 나라의 지도자들이 정치가처럼 보이도록 하는 거대한 쇼에 불과하다는 용어와 개념 자체를 비아냥거리며 응가 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하는 외계 괴물 배아와 마찬가지로 BRICS 블록은 21세기 월스트리트의 단순한 이론에서 벗어나,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체제 즉 기존의 세계의 중심을 겨냥한 금융 단검(Financial dagger)으로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경제의 심장부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인들은 20세기 중반에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고갈된 나머지 세계 강대국들의 순채권자가 됐다. 피터 히친스(Peter Hitchens)가 자신의 저서 ‘더 포니 빅토리 : 더 월드 워 일루션(The Phoney Victory : The World War Illusion : 가짜 승리 : 세계대전 환상)’에서 기록한 것처럼,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워싱턴은 세계 경제에서 한 때 대영제국이 차지했던 위치를 지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거기에서 미국은 냉전의 주요 경쟁자인 소련을 고립시키고 봉쇄함으로써 20세기 내내 지속적인 경제적 지배를 보장했다. 경제적으로 세계와 단절되고 거대한 버림받은 존재가 된 소련은 장기적으로 미국과 경쟁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자국 통화를 주요 기축 통화(primary reserve currency)로 삼았다.
또 석유가 미국 달러로 거래되었기 때문에, 미국 통화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미 연준(FED)은 필요할 때마다 항상 그랬듯이, 자체 돈을 인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유일한 산업화된 경제라는 사실은 나쁠 것이 없었다. 나머지 세계가 다시 일어설 때 미국은 잠재적인 경제 경쟁보다 15~20년 앞서 있었다.
이러한 모든 요인은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를 만들어, 미국이 세계 시스템에서 지배적인 경제력을 유지하는 한 적자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보장했다. 원하는 만큼 낭비 없이 돈을 쓸 수 있었다. 워싱턴은 또 제재와 같은 파괴적인 금융 무기(financial weapons)를 제작하여, 문제가 있는 국가에 해를 끼치는 데 세계 금융 시스템의 가장 강력한 위치를 활용할 수도 있다.
미국 외교 정책 기관은 이에 익숙해졌다. 베네수엘라,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 정권에 대한 제재는 유용한 것으로 입증됐다. 워싱턴의 생각은 라이벌과 직접 전쟁을 벌이는 대신 미국의 경제적 지렛대를 활용해, 라이벌을 빈곤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 미국의 기축통화와 세계 금융 제재 수단 약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의 경제적 지배력을 남용하는 워싱턴의 어리석음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금융 제재 수단의 유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워싱턴은 러시아와 같은 동료 강대국을 제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두고 있다. 실제로 이것이 바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Crimea)를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침공하고 병합한 후 미국이 취한 조치이다. 러시아의 상황은 2022년 2월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서방 제재의 초기 충격이 사라진 후, 러시아 경제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번영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미국 경제는 그 자체로 격동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글로벌 봉쇄로 인해 취약한 공급망이 무너졌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먼저 봉쇄로 인한 경기 침체에 맞서 싸우고, 그 다음에는 병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수준의 적자 지출을 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은 물론 금리도 급등했다. 모든 것의 가격이 감당할 수 없게 됐다. 미국 경제의 중추인 평균 중산층 미국인들은 4년 동안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서 나머지 세계,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서는 미국 경제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불량 국가뿐만 아니라 동료 강대국에 맞서 경제적 지렛대를 무자비하게 사용하려는 미국의 의지에 위협을 느끼면서 브릭스를 단지 멋있게 들리는 줄임말 이상의 것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 블릭스를 중심으로 개도국 도전을 폄훼해선 안 돼
서방의 반대론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 연합은 미국이 지배하는 경제 질서에 결코 도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다. 게다가, ‘글로벌 사우스’의 다른 많은 국가들은 무기화된 ‘달러’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찾고 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국가 부채와 통제할 수 없는 적자가 중요한 이유이다.
올해 적자 1조 6천억 달러, 전체 부채 35조 달러, 올해 이자 지급액 1조 달러로 인해 미국 달러가 더 이상 주요 글로벌 기축 통화가 아니고, 갑자기 미국 통화에 대한 진정한 경쟁자가 등장한다면 전체 경제는 미국 금융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다.
중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다른 많은 적들의 궁극적인 승리는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휩쓸어 미국 경제를 무릎 꿇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 달러가 그 기반에서 떨어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회계 연도를 통과하기 위해 자체 돈을 인쇄하고 지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 부채는 국가 안보 위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 해군 제독 마이크 멀린(Mike Mullen)은 국가의 국가 부채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농담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말이 맞았다.
미국이 짊어지고 있는 부채 부담을 짊어지고 끊임없이 더 많은 부채를 쌓으면서 달러의 지배적인 지위를 다른 강대국에 대한 곤봉으로 사용함으로써 워싱턴은 앞으로 몇 십 년 안에 작은 브릭스 블록을 세계에서 정말 괴물 같은 블록으로 만들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미국의 삶은 빠르게 매우 암울해지며, 미국은 하룻밤 사이에 초강대국에서 중견국으로 쇠퇴하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경제 블록이 서서히 부상함에 따라 이는 위험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글로벌 사우스의 움직임이 과거처럼 전적으로 ‘미국 친화적(USA-Friendly)’이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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