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울프 크리스테르손(Ulf Kristersson) 스웨덴 총리와 레젭 타입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에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빌뉴스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데 동의했다고 회담에 동석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CNBC 등 복수의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그동안 스웨덴의 가입에 난색을 표하던 튀르키에(옛 터키)가 동의로 돌아섬에 따라 스웨덴은 32번째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에 핀란드 가입에 이어 나토는 북유럽 전역으로 확대된다.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려은 스웨덴 가입 문서를 조속히 터키 국회에 송부하고, 비준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가입이 동맹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환영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수낙 영국 총리 등도 잇따라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군사비동맹 정책을 전환해,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에 가입 신청했다. 29개국이 승인 절차를 마쳤지만 튀르키에와 헝가리만 비준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헝가리는 7월들어 가입을 용인할 뜻을 밝혔으나, 튀르키예만 스웨덴으로 망명한 쿠르드족 무장 세력의 신병 인도 등을 요구하며 가입에 난색을 표했었다. 스웨덴에서 이슬람교 성전 코란에 불을 지르는 시위가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도 거세게 반발해왔다.

빌뉴스　회담 후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스웨덴-튀르키에 양국은 안전보장협정을 체결하고, 각료회의를 매년 개최하는 등 테러대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스웨덴은 튀르키에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 지원할 것과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전 튀르키에의 EU 입성 길을 열면 우리도 스웨덴에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튀르키에가 갈망하는 EU 가입 지지를 대가로 이번 동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