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같은 금융기관의 파산과 인수합병은 신용위기의 시작보다는 끝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감안할 때 현재가 위기의 최정점일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파산 잠재 금융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미국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모기지 및 부동산 시장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이들 두 개 금융기관의 문제만으로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리먼과 메릴린치 보유의 자산이 매각됨으로써 모기지 관련 자산 가격 하락을 촉발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번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매각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은 그동안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생존 가능성이 낮은 금융기관으로 시중 유동성이 집중되는 현상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월 이후 미국이 TSLF 조치만으로 지금까지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 규모는 1조 달러가 넘는데 이들 유동성 공급이 비효율적인 곳에 배분됨으로써 신용경색 현상을 개선하는데 효과는 미흡했다.
연준이 리먼 브라더스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을 하지 않은 점과 더불어 이후에 연준이 시중에 풀어낼 유동성이 보다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금융기관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 미국 고용시장의 조기 회복 기대는 어려워져
리먼의 파산과 AIG의 위기는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과 대출 억제 정책으로 미국내 유동성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와 한국도 국내외 시장에서 유동성 확보 과정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이어지겠지만 이머징 국가의 통화 강세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선진국 통화에 대한 약세를 보이고, 이머징 국가의 통화는 신용리스크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원활한 경제 활동의 필요조건인 신용확대와 위험에 대한 보다 온건적인 태도로의 변화는 아직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특히 미국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고용환경은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부문에서 신규고용은 고점 대비 지난 8월까지 15만명 가량 줄어들었는데 추가적으로 5만명 가량의 고용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의 직원들이 2만 6천명인데 파산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당분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메릴린치는 합병이 되었다고는 하나 6만명 중 2만4천명 가량은 BOA와 업무가 겹쳐 일자리를 잃을 수가 있다.
최근 건설과 부동산 부문에서 고용감소 폭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고용회복을 주도할 정도가 아니고, 소매와 금융권의 부진을 고려할 때 고용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용 악화는 실물 경제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에 또 다른 부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 자산이 고용 및 소득 기반이 약한 저소득층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나타났지만, 고용 시장 악화가 장기화됨으로써 기타부문의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되는 경우이다.
소득 기반이 약해지면서 ALT –A 와 프라임 대출, 카드 및 자동차 대출 등 전반적인 대출 자산의 부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서브프라임과 같은 급격한 부채 증가가 예외적인 현상이었다고 보면 경기 침체기에 일반적인 가계대출이 부실화되는 부분은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이나 상각률에 일정 정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서브프라임 대출과 같은 대규모 충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의 몰락으로 금융시장에 다시 등장한 신용 리스크는 당분간 모기지 금리를 상승시키고,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으로 대출 부진이 이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가계의 소비가 대출 증가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후 미국 가계 소비 및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전세계 정부정책이 경기부양 쪽으로 공조화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
이번 투자은행의 파산과 인수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세계 금융정책이 확장적 기조로 동시에 전환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영국은 이미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대출 금리와 지준율을 각각 100bp, 27bp씩 인하하기 시작하였다.
미국 연준이 이번주 내로 긴급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ECB도 조만간 금리를 인하 할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달러 약세와 미국 및 선진국의 유동성 확대로 상품가격이 재차 상승하며 인플레를 자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품시장에서도 버블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 상승추세로 반전이 쉽지 않으며,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품 가격 및 인플레 재급등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정책을 인플레 우려를 뒤로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에만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수출 부문의 약화가 가시화되거나 국내외로부터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내수부문의 성장으로 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보다는 금융시장과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