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게 제주4.3을 묻는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중앙일보'에게 제주4.3을 묻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일보 기사는 노무현 정권이 만든 4.3정부보고서의 주장을 기준으로 4.3현수막에 대한 보도를 내보냈다. 우파언론이 좌파정권의 딸랑이 노릇을 하고 강아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언론이라면 응당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이번 4.3현수막 게시로 인하여 많은 언론사가 전화를 걸어 왔다. 대체로 기자들은 4.3현수막을 게시하게 된 이유를 질문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서 대체로 나이가 어리거나, 제주4.3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공 세대는 흘러가고, 현세대는 예전의 반공 자료들을 접해보지 못한 세대였다.

기자 중에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은 나를 가장 당황스럽게 했다. 제주4.3사건이 북한과 김일성이 연계된 근거를 대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질문은 6.25남침이 김일성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대라는 것과 비슷한 질문이라고 대답을 한 다음, 4.3폭동의 주동자들이 쓴 책과 해외 자료들을 언급하면서 나름대로 기억을 더듬으면서 4.3폭동이 북한과 모스크바로 연결되는 자료들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기자는 나의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이렇게 주장했다. "4.3정부보고서에는 그렇게 되어있지 않던데요" 연합뉴스 기자의 4.3에 대한 상식은 '4.3정부보고서'가 전부였다. 나는 이렇게 반론했다. "4.3정부보고서는 노무현 정권에서 우파 전문위원들을 배제한 채 자기들끼리 모여 만든 보고서다. 권력이 역사를 만들고 그걸 국민에게 강요하는 나라가 있을 수 있나, 그건 김일성이나 하는 짓이다"

나의 논리는 기자의 머리에 들어있는 좌파적 사상을 물리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기자는 좌파 주장을 그대로 기사의 논조에 반영하면서 4.3사건의 성격을 4.3정부보고서의 내용을 차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연합뉴스 기자는 4.3정부보고서의 '서문'을 읽어보지 않은 모양이다. 4.3정부보고서의 서문에는 "4.3사건 전체에 대한 성격이나 역사적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이는 후세 사가들의 몫이다"라고 나와 있다.

4.3정부보고서 조차도 4.3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후세 사가들에게 몫이라고 한 것을, 연합뉴스 기자는 자기 마음대로 4.3정부보고서의 내용을 차용하여 결론을 내리면서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인터뷰가 연합뉴스 보도로 나온 것이 아니라 중앙일보 기사로 보도되었다. 연합뉴스는 기사를 판매했고 중앙일보는 기사를 구입하여 보도했다.

중앙일보의 4.3 보도는 세 가지에서 크게 잘못되었다.

첫째는 구입한 기사를 내보면서 그 기사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 것인지 검토하지 않았다. 제주4.3이 공산폭동이라는 것은 '주장'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연합뉴스의 기사에서 주장하는 제주4.3은 노무현 정권이 만든 '4.3정부보고서'의 주장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노무현 정권이 하느님인가, 일개 정권의 정부보고서가 역사적 진실을 뒤집고 재창조할 수 있는가.

둘째는 중앙일보는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보수우파 신문의 대표주자이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작성한 기사는 좌파 주장을 인용하는 좌파 매체다. 물론 우파신문도 좌파 주장을 인용할 수 있겠지만 우파신문이 극좌주의적 논조를 구입해 보도하는 것은 중앙일보 독자들을 배신하는 행위이다. 1995년에 소련의 스티코프 비망록을 구입하여 처음 보도한 곳도 중앙일보였다. 진실을 탐구했던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이 아닌가.

셋째는 중앙일보 기사는 노무현 정권이 만든 4.3정부보고서의 주장을 기준으로 4.3현수막에 대한 보도를 내보냈다. 언론이 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한 것이다. 언론은 권력의 비판자가 되어야 한다. 권력이 역사를 강제하는 억압에 대하여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우파언론이 좌파정권의 딸랑이 노릇을 하고 강아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언론이라면 응당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지구상에서 자발적 공산폭동이 발발한 곳은 유일하게 러시아 한 곳이다. 역사에서는 이것을 '러시아혁명'이라고 부른다. 소련은 국제공산당을 조직하여 레닌과 스탈린은 국제 공산주의 운동을 지휘했다. 러한 스탈린의 노선을 '스탈린주의'라고 불렀다. 일제시대부터 한반도의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의 지원을 받았기에 6.25남침까지 가능했다. 만약 제주 공산폭동이 자발적이라면 제주도는 모스크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산주의의 성지가 되었을 것이다.

대구 10월폭동부터 4.3폭동, 여순반란까지 남한 공산주의자들인 남로당이 주역이었고, 당시 남로당 박헌영은 북한 김일성의 식객 노릇을 하고 있었기에 이런 사건들은 남북한 공산당, 박헌영과 김일성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6.25가 끝나고 김일성이가 박헌영에게 재털이를 던지며 박헌영에게 6.25 패배의 책임을 물었다는 것은 이것을 반증하고도 남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