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 납치? 군 관련 ‘보이스피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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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아들 납치? 군 관련 ‘보이스피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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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전화 받는 즉시 해당 부대에 신고 당부

^^^▲ 군 관련 보이스 피싱 피해를 입지 않도록남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따르르릉!) 군에 간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입금해. 그러지 않으면….”

지난 3월 18일 오전, 인천에 살고 있는 김미경(가명·53) 씨는 낯선 목소리의 남자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눈앞이 깜깜했다.

공군3방공포병여단에서 복무 중인 아들 강모 상병의 이름을 거론하며 거액의 몸값을 요구해 온 것.

“5000만 원을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아들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겠다”며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를 들려 줬다. 남편 강민국(가명·55) 씨가 재빨리 수화기를 넘겨받았지만 전화는 이미 끊어진 상태. 만약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침착하게 서랍장을 열어 A4 크기 서류 한 장을 꺼냈다. 연초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보내온 가정통신문이었다. 서류에는 군 장병 가정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피싱 사례와 비상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이들 부부는 부대로 전화를 걸어 조금 전 상황을 설명하고 아들의 안부를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군 복무 중인 아들 입장에서도 놀라기는 매한가지, 강상병은 “남의 일로만 여겼던 보이스 피싱 범죄가 나에게까지 닥치니 순간 섬뜩했다”면서 “부대의 예방활동과 부모님의 침착한 대응으로 범죄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었고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게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해 집계한 군 관련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는 단 1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강상병 부모처럼 별다른 피해가 없어 신고하지 않은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이 일선 부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유형도 폭행·차량 접촉 사고 등 가지각색의 그럴듯한 이유로 사고처리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어 남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2000건이 넘는 보이스 피싱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 결과와 비교해 군 관련 사고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유사한 전화를 받았던 부모들은 성실히 국방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파렴치 범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보이스 피싱으로부터 군 장병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군 수사 관계자들은 사전 예방법이 없는 만큼 사후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는 만큼 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해당 부대에 신고하고, 미니홈피·블로그 등 1인 미디어 내에 군 장병의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군3방공여단의 경우처럼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부모가 취할 수 있는 응대요령을 사전에 알려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두 달 전 일이지만 아직도 당시를 떠올리면 아찔하다”는 강상병의 어머니는 “다른 부모들도 우리와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는 만큼 사전 응대요령과 대처방법을 익혀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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