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 가운데 이자지급 불이행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럽의 신용평가회사가 공식으로 채무불이행(default : 디폴트)이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사실상 디폴트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신뢰회복의 길은 멀었고, 러시아 경제의 어려움은 설령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정이 된 후에라도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우려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폴트’란 채권의 원금 상환이나 이자지불이 기한 안에 이뤄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통상 신용평가회사가 인정하는 것으로, 채권단과의 협상이 개시되지만,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국채 신용등급 업무가 금지되면서, 세계 대형 금융기관에서 만드는 신용파생 결정위원회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었다.
신용평가회사가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일반적인 디폴트 인정이라고 할 수 없다. 러시아 측도 지불능력과 지불 의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식으로 선긋기가 당분간 어려운 사정으로 보인다.
사정이 그렇다고 해도, 러시아의 국채는 채권 시장에서 이미 채무 불이행을 포함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관계자들은 “사실상 디폴트로 간주하고 있다”고 일본의 노무라 종합연구소가 전하고 있다. 러시아 통화 루블화 환율도 6월 1일 큰 요동이 없었다.
러시아는 국제적 신용이 추락해, 이미 외화표시 채권 신규 발행이 어렵다. 통상 디폴트의 결과로 빠지는 자금 조달난이 현실화되고 있어, 정식 인정이 나올지는 이제 별로 의미가 없게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디폴트를 인정하지 않는 한, 신뢰 회복을 위한 절차(process)조차 시작되지 않아 경제 타격은 상당한 장기화가 예상된다. 이번 디폴트가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과 암담한 미래를 결정짓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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