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소비주도 회복 견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미국 경제, 소비주도 회복 견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소비는 왕성, 공급과 인력이 치명적으로 부족
- 물류 대기시간 장기화로 임금과 물가 인상
- 회복세 저해 요인, 노동시장 핍박, 인플레율의 고공행진, 코로나 경제대책의 급속한 축소
- 미국 경제의 밝은 재료, 실업률 저하
- 블루칼라 인력 태부족이 문제
기업들은 지금 채용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블루칼라 인력 부족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성장은 한계이고, 회복의 끝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아직 기지개 켜진 곳은 있다. 코로나 전 근로자 수의 2%에 해당하는 약 300만 명이 지금도 미취업 상태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기업들은 지금 채용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블루칼라 인력 부족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성장은 한계이고, 회복의 끝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아직 기지개 켜진 곳은 있다. 코로나 전 근로자 수의 2%에 해당하는 약 300만 명이 지금도 미취업 상태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미국 화물 수송 허브그룹은 예전 같았으면 일리오이 주 본부에서 버튼을 몇 개 누르면 8주 후에는 중국에서 미국 내로 화물용 컨테이너가 배달됐다. 필립 예거(Phillip Yeager)라는 허브 그룹의 사장은 최근 곤란한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일자 기사에서 이 같이 소개하고, 선박이 계속 막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구에서 이 회사 컨테이너가 긴 대기 끝에 겨우 양륙됐지만 앞 화물선이 컨테이너를 실을 대차가 부족해 부두를 점유하고 있었다. 필립 예거 팀이 대차를 수배, 자사 컨테이너의 짐받이에 도달했지만, 도착은 예정보다 1개월이나 늦어졌다.

이러한 문제는 컨테이너 수에 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공급망(supply-chain)의 혼란을 상징하는 일화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미국 경제를 짓누르는 마이너스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물건 수요는 왕성하지만 공급과 인력이 치명적으로 부족해 결과적으로 임금과 물가가 오르고 있다. 이러한 경제 변형의 원래 원인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는 안정되고 있지만, 종식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금융과 재정 당국은 코로나 대책으로서 과거 1년 반에 내놓은 이례적인 규모의 재정 출동이나 금융완화에 종지부를 찍으려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1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의 축소 개시(Tapering)를 발표했다. 채권 매입을 현재의 월간 1200억 달러(1414,200억 원)에서 단계적으로 줄여 내년 6월까지 신규 매입을 제로로 할 방침이다.

이들 요인이 혼재해 미국 경제는 지금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다. 지난 1028일에 발표된 7~9월기의 미국 내 총생산(GDP) 속보치가 그것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로 환산해 2.0%였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2020년 종반 시점에서의 예측과 비교하면 20219월까지의 3, 4분기의 성장률은 모두 1.3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예측치가 큰 폭으로 상향수정 되었다. 7~9월기에는 실제 성장률의 3배를 넘는 수치를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도 있었다.

* 휴가철 소비

10~12월기의 성장률은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여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과 함께 급락했지만 지금은 델타주가 안정되기 시작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과 여행 소비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공급망(supply-chain)은 통상의 상태에는 멀지만 개선의 조짐도 있다. 필립 예거는 정시 운행하는 화물열차가 늘고 창고의 운용효율이 향상돼 네트워크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금융 대기업 뱅크 오브 아메리카10~12월기의 성장률이 연율 환산으로 최대 6%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반등을 떠나 이번 회복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큰 염려 재료는 노동시장의 핍박, 인플레율의 고공행진, 코로나 경제대책의 급속한 축소의 3가지이다. 이는 회복 지속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것들은 경기의 큰 족쇄는 되지 않고, 성장의 기세가 계속 된다고 생각되는 재료도 있다.

* 직장으로 돌아가는 노동자

미국 경제에 있어서 최근 1년간 가장 밝은 재료는 실업률 저하다. 경기후퇴를 거친 뒤의 노동시장은 통상이라면 그 상처가 아무는데 몇 년이 걸린다. 코로나 참사 전성기에는 실업률이 대공황 이후 최악인 14.7%에 달해 절망적으로 보였으나 이후 (재택근무로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고) 복귀하는 사람이 늘면서 눈부신 부활을 보여 9월에는 4.8%까지 떨어졌다. 과거의 경기후퇴와 비교해도 회복은 지극히 순조롭다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기업들은 지금 채용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블루칼라 인력 부족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성장은 한계이고, 회복의 끝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아직 기지개 켜진 곳은 있다. 코로나 전 근로자 수의 2%에 해당하는 약 300만 명이 지금도 미취업 상태이다.

여기에는 조기 퇴직자 외에도 휴교 중인 자녀 돌보기와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많은 근로자가 포함된다. 그러나 학교는 순조롭게 재개되고 백신의 중증화 방지 효과도 뚜렷해지면서 사람들이 점차 일터로 돌아오고 있다.

급격한 물가상승도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FRB가 지표로 삼는 9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30년 이상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년간 FRB 관계자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을 공급망 혼란의 부산물로 보고 일회성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노동 시장의 핍박이 관련되면 사태는 복잡하게 된다. 7~9월기의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전기대비 플러스 1.5%, 과거 20여년 만에 최대의 성장이 되었다. 간호사나 웨이터의 처우 개선은 환영이다. 하지만 임금 상승은 물가를 더 올려 1970년대 임금과 물가 사이의 소용돌이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물가상승을 배경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떨어졌고, 물가와 연동해 임금이 오르는 고용계약도 줄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임금의 연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인플레 압력은 조기에 진정될 것이라는 FRB의 견해는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지만, 그 논거의 설득력은 없어지지 않았다.

공급망(supply-chain)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사람들이 업무에 복귀하면, 강경한 금리인상에 의지하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다.

3번째의 큰 염려 재료는 경제대책의 축소다. 미 재정 적자의 GDP 대비 비율은 20년에 전후 최악의 15%에 이르고 있었다. 재정 출동의 축소에는 분명하게 통증이 수반된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 허친스 재정 금융정책 센터에서는 재정 적자 삭감으로 전환하는 것에 의해서 2021년의 미 GDP는 약 2.5%포인트 인하되어 과거 20년간에도 월등히 큰 재정적 장애(Fiscal Drag, 재정에 의한 경기 인하 효과)가 있다고 예측한다.

재정만큼 험하지는 않지만, 금융정책 절벽도 미국 경제를 기다리고 있다. FRB가 양적완화 축소에 착수한 지금, 다음은 금리 인상의 타이밍이 문제가 된다. 미 금융 대기업 골드만삭스는 1029 일자의 보고서에서, ()인플레율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 FRB는 종래의 상정보다 1년 빠른 내년 7월에도 금리 인상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소비자, 체험에 지출

경제대책의 중단이 통상적이라면 경기의 흉조가 된다. 하지만, 그 악영향을 억제하는 적극적인 요인도 있다. 미국 물품 소비는 통상의 트렌드를 15% 정도 상회하고 있다. 휴가 및 외식 관련 지출이 줄어든 반면 가구, 피트니스 바이크 등 스테이 홈 관련 용품 구입액은 늘었기 때문이다. 감염이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지금 사람들은 다시 체험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서비스는 GDP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계에 대한 급부금은 기대할 수 없어도, 소비의 기세는 강하다. 미 은행 대기업 웰스 파고(Wells Fargo)미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려면, 먼저 가계의 재무제표의 건전함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채무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비율은 과거 최소에 가깝다. 기업 재고도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워 상당한 재고 보충 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웰스 파고 측은 지금은 회복 국면의 초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필립에거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소매업자가 재고 보충을 서두르고 있고 허브에는 수송 발주가 줄줄이 날아들고 있으며, 신규 고객의 주문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 호조는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어쩌면 더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