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9일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인 납북자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의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85)씨와 이이즈카 시게오(83) 가족회 대표 등을 총리 관저에서 만났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임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틀림없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가족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고령인 납북자 가족들이 재회하지 못한 채 연이어 사망하는 것과 관련해 “그 원통함을 생각하면 가슴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요코타 메구미의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씨는 기시다 총리에게 북일 간 대화를 통해 강경한 자세를 명확히 보여, 현실적으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 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여성 오사와 다카시 씨의 가족도 북한 정권에 그녀의 생사여부 확인 및 납북자 송환 논의를 요청해달라고 지방 정부에 호소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1974년 2월 동해 연안에 있는 일본 니카타현 사도섬에 토지측량사로 파견 근무 중이던 당시 27살의 공무원 오사와 다카시 씨가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헤어진 후 흔적도 없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해안가 주변을 다 뒤졌지만 그는 오간 데 없었고, 사고 현장에 한글이 쓰인 성냥갑이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납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18일 니가타현 니가타시에 따르면 오사와 씨의 오빠인 오사와 쇼우이치(85) 씨가 나카하라 야이치 니가타시장을 직접 만나 오사와 씨의 송환을 촉구했다.
이날 오사와 다카시 씨의 오빠 쇼우이치 씨와 나카하라 니가타시장과의 만남을 일본 현지 언론 니가타방송(BSN) 등도 보도했다.
나카하라 니가타시장은 코로나 19가 심해져서 납북자 구출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도 요즘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아 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납북자들의 생사 여부와 송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쇼이치 씨는 11월 3일부터 납북자 구출을 위한 서명 운동을 할 예정이다.
오사와씨는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납치 피해자로 확인한 인물은 아니며, 일본 경찰청의 '납북의 가능성이 인정되는 특정실종자’에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은 사망자를 포함해서 17명입니다.
17명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2002년 9월 방북 후에 일시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미귀환 상태라는 것이 일본 정부 주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메구미를 포함한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해결할 납치 문제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납북자들의 송환을 전담하기 위해 2006년 ‘납치문제대책본부’를 정부 조직 내에 설치하고 연간 약 12억 엔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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