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부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봉쇄하는데 큰 성공을 거둔 쿠바(Cuba)가 인도형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급격한 감염 확대에 직면하게 되자. 쿠바 정부는 수백 명의 의사들을 귀국시키는 한편 호텔을 격리시설과 병원으로 전용하는 등 의료난을 피하기 위한 벼랑끝 대응에 몰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쿠바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나라였으나 델타 변이의 급속한 감염확대로 세계 최악의 사태에 빠져들었다.
감염 억제와 함께 전 세계에 의사들을 파견하고, 국내 개발 백신 접종도 시작한 쿠바는 최근 2개월 동안 7일간 평균 감염 인원이 8배로 확대되어, 100만 명 당 5,639명으로 세계 평균의 10배나 되는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실시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 15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코로나 감염 확진자는 50만 9천 32명, 누적 사망자는 3,92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쿠바의 검사 양성률은 세계보건기구(WHO)기준인 5%의 4배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의 7일 평균은 100만 명 당 52명으로 세계 평균의 6배에 달하고 있다. 누계 사망자수는 세계 평균의 절반 정도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진단되지 않은 케이스의 존재를 고려하면, 실제의 사망자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의 급 확산으로 최근 사망자수는 급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쿠바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위기로 의약품이 부족하고, 생활물자를 구하려고 장사진을 치는 등 사람들의 삶은 이미 고달픈 처지 놓여 있다. 감염 억제를 위한 보시봉쇄(Lockdown, 록다운) 실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중부도시 산타클라라(Santa Clara)의 아나 일리스 디아스(Ana Iris Diaz) 대학교수는 이번 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시간을 기다리는 행렬과 종합병원 복도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했다. 몇 시간이나 기다린 고령의 여성이 4일에 걸쳐 항원검사도 PCR 검사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보고 싶지 않았던 의료 붕괴”라고 썼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제재 강화로 백신 재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접종 방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반정부세력은 국가운영 경제의 비효율이 원인인 측면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바 동부 관타나모(Guantanamo) 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30세의 친구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약도 산소(Oxygen)도 없어 숨을 거두었다며 한숨을 지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바에서는 항생물질인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으로 치료하는데, 평소에 약국에서 16페소(Pesos)에 구매할 수 있는데 몇 달째 품절된 상태라고 한다.
관타나모 주의 사회서비스 담당자는 현지 TV에서 “8월 초부터 사망자수가 하루 60명이 초과되어 통상 평균 12명보다 급증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식 통계에서는 같은 기간의 관타나모 주 내 사망자수가 10명 이하라고 돼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수가 축소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관타나모 주에서는 사망자를 위한 화장시설의 하나가 과잉 사용으로 고장이 발생, 새로운 설비를 설치 중이며, 운구 차량이 부족해 여러 관용차로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쿠바에서는 2종류의 쿠바 국산 백신을 지금까지 인구의 4분의 1에 접종했다. 당국자들은 이들 백신이 3단계 시험에서 90%를 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약 3분의 2가 완전 접종을 마친 아바나에서는 8월 첫째 주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0.69%로 타 지역 평균인 0.93%를 밑돌아 백신이 잘 먹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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