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눈물 흘린 바보 윤석열, 몰라도 그렇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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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눈물 흘린 바보 윤석열, 몰라도 그렇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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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세상 참 어지럽다. 지난 주말 일어난 일 중 가장 어이없는 일 하나를 꼽으라면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이 광주를 찾아가서 생긴 해프닝이다. 천하의 윤석열이 5.18묘지에 가서 무릎 꿇고 울먹였다는 것이고, 이른바 광주의 한을 언급하면서 그 호남의 도시가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켜냈다는 발언까지 했다. 아직은 기대반 우려반인 윤석열의 현대사 인식이, 80년대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싶어서 당혹스럽다.

무엇보다 역시 그 사람도 위선자이고 표 구걸하는 앵벌이인가? 그런 생각도 피할 수 없는데, 아 조금만 생각해보라. 5.18이 진짜 민주화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가리고 북한특수군이 개입했는지도 지금 조사위원회가 만들어져서 앞으로 2년 더 보고서를 내기로 한 시점인데, 그렇다면 조금 쿨할 수 없을까? 즉 중도를 끌어앉고, 어쩌고 한다고 광주를 찾은 것부터 우스운데, 가장 어이없었던 건 그날 현장에서 이뤄진 대화였다.

그 옛날 윤석열이 서울대 법대 대학생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것을 누가 되물어보니 그는 “그때의 소신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단다. 머리가 잠시 띵했다.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윤석열이 환갑나이인데 40년 전 치기어렸던 대학생 시절의 소신을 아직도 무슨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지 얼떨떨하기만하다. 그 정도면 윤석열은 덜 자란 아이, 성장이 멈춘 어른이고, 옛날 학생운동권 인식에서 한 걸음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은 윤석열을 개인교습하는 자리인데, 밝히지만 나는 거의 3년 전 이 방송에서 연세 많은 연세대 김동길 교수를 향해 감해 죽비를 내리쳤다.

“김동길 교수, 참 딱한 분이시군요” 부제가 ‘박정희·전두환의 진실에 눈 뜨시라’이다. 천하의 김동길 교수나 윤석열도 모두 자유민주주의자는 맞지만, 문제가 있다. 어설픈 자유민주주의자 노릇을 할 경우 헛똑똑이 지식인으로 굴러떨어진다는 점이다. 그게 누구냐? 좌익세력에 관용적인 위선적 리버럴리스트에 불과한데, 일테면 김동길 교수가 그랬다.

당시 그는 전두환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친구라고 자랑하면서도 이른바 5.18 당시 발포명령자로 전두환을 지목하며 “그 일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다"라고 신문에 글을 썼다. 원 세상, 몰라도 그렇게 모르나? 그건 운동권 논리에 불과하다. 광주5.18은 정권욕에 사로잡힌 신군부가 저지른 학살극이라는 것인데, 한마디로 근거 없다. 당시 전두환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도, 계엄사령관도 아니었다. 그저 합수본부장이자 정보책임자 신분이라서 실력자일 순 있어도 발포 명령과는 무관하다. 그리고 광주사태 당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건 오래 전 12.12 검찰 수사 등에서 확인된 얘기다.

차제에 진실을 말하자. 전두환은 시대의 영웅이다. 즉 만일 그 직전에 있었던 12.12 당시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 김재규와 한통속이었던 육군 참모총장 정승화를 체포하지도 않고 그가 흐지부지됐을 경우 어찌 되겠느냐? 박정희 대통령 시해한 세력이 대낮아 고개를 들고 다닐 것이다. 만일 정승화 체포가 없고, 김재규 사형집행도 안 이뤄졌을 경우 그들 세력이 집권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가운영은 엉망이고, 그게 또 다른 역(逆)쿠데타를 부를 경우 대한민국은 중남미형 쿠데타 빈발 국가로 전락했다. 여차여차해서 3김 씨가 차례로 집권했다 해도 IMF 외환위기를 포함해 1990년대의 혼란은 10년 이상 앞당겨 대한민국을 덮쳤을 것이다.

물론 전두환 대통령이 이끌었던 80년대 3저 호황과 연 10% 경제성장의 신화는 없었다. 이게 중요하다. 1986년에 한국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외채 때문에 나라 망한다는 예측을 비웃으면서 외채를 모두 갚고 우뚝 일서서는 현대사의 기적을 연출했던 분이 누구냐? 바로 전 대통령이다. 윤석열, 차제에 공부 좀 더하기 바란다. 40년 전 치기어렸던 대학생 시절의 소신을 아직도 무슨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 천하의 윤석열이 5.18묘지에 가서 무릎 꿇고 울먹이며 이른바 광주의 한을 언급하는 것도 민망할 뿐이다. 아직은 가능성이 있는 윤석열이다. 좀더 분발하고 시야를 넗히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광주에 가서 결정적인 실언을 한 게 또 하나 있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집어넣겠다고 약속했다는데, 그거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이었음을 지적해두겠다. 지금 당장은 이 나라에 인물이 그렇게 없는가 싶은 마음뿐이다.

※ 이 글은 19일 오전에 방송된 "광주에서 눈물 흘린 바보 윤석열 몰라도 그렇게 몰라?"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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