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인 폭도에 의한 흑인 학살이 100년 전(1921년)에 일어난 남부 오클라호마 주 털사를 방문, 300명으로 알려진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날 그린우드 문화센터(Greenwood Cultural Center)에 행한 연설에서는 또렷이 남아있는 인종간의 경제 격차 시정에 임할 결의를 표명했다고 미국의 허프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간 폭력이면서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던 경위를 근거로 대통령으로서 “진실을 인정하기 위해서 왔다”면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어둠 속에 가려진 채 침묵 속에 전해져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역사가 침묵한다고 해서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어둠은 많은 것을 숨길 수 있지만, 아무것도 지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살의 발단은 흑인 소년이 백인 소녀를 덮쳤다고 여겨지는 의혹으로, 백인 폭도가 흑인을 차례차례로 습격한 사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현장인 그린우드 지구에서 101~107세의 생존자 3명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너무 오랫동안 사건의 역사가 말해지지 않았다. (단순한) 폭동이 아니고 학살(Tulsa Race Massacre)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내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은 백인 지상주의자에 의한 테러”라며, 이에 대한 대처 강화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21년 털사 흑인 대학살은 자급자족 경제 때문에 블랙 월 스트리트(Black Wall Street)라고 알려진 털사의 번성하는 흑인 이웃인 그린우드에 내려와 가정과 기업을 파괴하고 수백 명의 흑인을 살해하는 폭력적인 백인 우월주의 폭도들이 연루됐다. 그 공격에 대한 설명은 매우 잔인하다. 교회들이 폭격을 당했고, 임산부가 잔인하게 살해당했으며, 아이들도 살해당했으며, 적어도 35개의 광장 도시가 파괴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공포에 대해 상세히 말했다.
그는 “24시간도 안 돼 흑인거주 주택과 사업체 1,100곳이 유실됐고, 보험회사들은 피해 주장을 거부했다”면서 “희생자들의 후손들은 그 경제적 영향이 대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0년 동안 전승될 수 있었던 호텔과 디너, 구멍가게를 모두 상상해 보라”고 반성을 하며, “그 여파로 일어난 일들은 훨씬 더 큰 고통을 야기했다. 관리들은 대학살을 ‘인종 폭동(race riot)’으로 치부하고, 단 한 사람도 기소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가장 끔찍한 백인 폭력(white violence)은 미국 역사 수업의 각주에 불과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의 사건은 100년 전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털사에 온 100년 만의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이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거나 영향을 주지 않는 척하며, 우리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 오늘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 도시는 2016년에야 100주년을 대비하여 털사 인종 학살 100주년 위원회를 구성했고, 선출직 공무원과 다른 공공 인사들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여 그날 있었던 일을 다루었다. 현재 블랙 월 스트리트는 바이든과 같은 유명 인사들과 정치인들과 함께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3000만 달러 규모의 박물관 등 관광 사업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의 생존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은 기념식에 발언권이 없다며, 보상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1921년 대학살의 생존자로 알려진 세 사람이 아직도 살고 있다. 비올라 플레처(Viola Fletcher, 107), 레시 베닝필드 랜들(Benningfield Randle, 106), 휴즈 밴 엘리스(Hughes Van Ellis, 100)가 바이든 부통령의 연설에 참석했다. 그들 모두 워싱턴 DC로 지난 달 그들의 경험에 대한 시민의 권리와 시민의 자유에 대한 하원 소위 증언 여행을 했다.
107세의 플레처는 의원들 앞에서 “우리는 그날 모든 것을 잃었다. 우리 집, 교회, 신문, 극장, 생활. 그린우드는 미국 흑인과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최고의 것을 대표했다. 100년 동안 아무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와 우리의 역사는 잊혀 지고 씻겨 갔다”고 증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혐오(white hate)가 그린우드 같은 유색인종 사회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인우월주의(white supremacy)로부터의 테러는 오늘날 조국에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하고 “과력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도, 알 카에다도 아니다. 백인우월주의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의 행정부가 ‘흑인 부의 창출(black wealth creation)’을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주택에서의 인종 차별을 단속하는 계획, 특히 흑인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중소기업을 돕는 데 대한 연방 지출 증가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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