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남북정상…역사적 회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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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은 남북정상…역사적 회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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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김에게 12장생도 8폭 병풍·다기 등 선물

^^^▲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 평양=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은 ‘2007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오전 9시 34분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1차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9시 27분쯤 백화원 영빈관을 찾아 노 대통령과 악수하고,가벼운 대화와 기념사진 촬영을 했으며 9시 34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오늘 오전과 오후 두차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시간이 허용하는 한 다른 일정을 미루거나 변경시키면서도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며 “오늘 일정은 정상회담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로 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제 스스로 넘으면서 감동을 느꼈지만 우리 국민들도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도로 정비가 잘 되어서 불편하지 않았다”면서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김정일이 백화원 영빈관을 찾아오는 형식으로 시작됐다. 노 대통령 내외와 정상회담에 배석할 우리 측 공식수행원들은 도착 3분 전 미리 나와 현관 앞에서 김 위원장을 맞았다.

1차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배석했다.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도 기록을 위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하며 “잘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아주 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좋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주무셨습니다”고 회고 했다.

양 정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하던 중 영빈관 안 벽에 걸린 ‘바닷가에 파도가 치는 대형 그림’을 보면서 대화를 나눴고, 김 위원장이 “큰물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라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북측이 수해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았나 걱정했다. (평양으로) 오면서 보니까 잘 정리돼 있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입니다”라고 응접했다.

남북 정상, 사진촬영하며 서로 양보

정상회담에 앞서 사진촬영을 할 때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가운데에 서기를 사양하는 바람에 한번은 노 대통령이, 또 한번은 김 위원장이 중앙에 위치하기로 하고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양측 배석자들과 함께 두 차례 사진을 찍었다. 이어 배석자들이 빠진 가운데 양 정상만이 나란히 서서 또 한번의 사진을 촬영했다.

^^^▲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정상회담에 앞서 백화원영빈관에서 우리 측 공식수행원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노 대통령은 회담장 입구에 미리 진열돼 있던 김 위원장을 위한 선물들에 대해 설명했다.

선물은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문양의 다기 및 접시, 제주도와 8도 명품 차, DVD 세트와 드라마(대장금, 겨울연가 등)·다큐멘타리·영화 CD 등 모두 네 종류다.

노 대통령은 특히 12장생도에 대해 “남쪽의 장인(匠人)이 만들었습니다. (부산) APEC 때도 이 분이 만든 작품을 회의장에 설치했습니다”라고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또 무궁화 문양의 다기를 가리키며 “평소 (외국) 정상들이 청와대를 방문할 때나, (제가) 해외에 나갈 때 외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주는 세트”라고 말했다.

오전 회담이 마무리 된 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전 11시45분께 회담이 종료됐다”면서 “양 정상은 심도있는 토론을 했고, 더 많은 대화를 위해 오후 2시30분께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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