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해가는 판에 왜 우파는 서로 싸울까?
나라 망해가는 판에 왜 우파는 서로 싸울까?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9.22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봤던 글 중에 공감이 되고 그 이전에 가슴이 철렁했던 게 있다. 그 분 이름을 밝힐까 말까 잠시 고민을 했다. 그 분 이름을 꺼내는 순간 서로 간에 입장이 갈라지고 으르렁거릴 수 있는 현실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글 내용에 공감해서 방송까지 하는 마당에 이름을 가리는 것도 어이 없고 해서 밝히기로 했다. 그 분은 지만원 박사다. 그런데 썩 공감했던 내용이 그분이 시스템클럽에 올렸던 글 ‘어려운 이때, 우익이 산산조각 나는 이유’에서 앞부분에 쓴 이 내용이었다.

그 분에 따르면, “요즘은 우익이 우익을 경계하는 시대”다. 옛날에는 우익이라는 반갑고 즐거운 일이었는데 지금은 누가 나타나 우익이라 하면 겁부터 덜컥 난다는 것이고, 좌익들 못지 않게 더 입장이 다르고 으르렁댈까봐 두렵다는 게 그 분의 고백이다. 맞는 소리 아니냐?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지만원 박사가 안정권의 까-집회를 방해했다고 하면서 그를 욕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변희재를 옹호한다면서 지 박사를 깎아내린다. 그런 일이 매일 벌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전 국회의원 민경욱이 ‘박근혜 청와대 복귀’에 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그를 욕을 한다.

그와 별도로 부정선거를 둘러싸고 애국 우파 70대 이상 원로 층과 그 이하가 다시 갈라진다. 실은 부정선거를 말하기 전에 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그의 청와대 복귀 문제를 가지고 우리 애국 우파는 끝없이 핵분열을 거듭해왔다. 물론 우리 대부분은 공감한다. 지금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 저 죄없이 이렇게 오랫동안 갇혀 있는 그 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출옥이다. 여기까지만 주장하면 이에 반대할 국민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를 청와대에 북귀시켜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고, 여기에 반대하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일부 있는데, 그들끼리는 거의 원수다. 말 섞기도 싫어하 정도다. 그게 이 나라 자유우파의 현실인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 문제는 지 박사의 발언도 가시는 가시라는 점이다. 그가 “엉뚱한 일은 왜 생겨나는가? 바로 박근혜 때문이다. 박근혜가 영원한 분열의 씨앗”이라는 말이 조금은 지나친 게 사실이다. 또 다른 핵분열의 씨앗이 되어서 본래는 잘해보자는 글이 다시 논란의 복판에 서게 된다. 그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사실 최근 저는 어느 비공개 회의에서 그 비슷한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걸 조금 수정해서 오늘 방송엣 전하도록 하겠다. 정말 2020년 가을 범 자유우파 세력 내부의 내부 분열과 갈등은 심각하다. 당(국민의힘)과 우파 시민사회 사이의 갈등은 말할 것도 없으며 그래서 당과 우파 시민사회는 이제는 같은 편으로 볼 수 없다. 바로 그게 좌파와 우리 자유우파가 극명하게 다른 점이다. 좌파 세력은 민주당과 범 좌파 세력 사이의 연대와 협조가 어쨌거나 잘 이뤄지고 있고, 때론 원탁회의가 공개 비공개로 가동되며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원탁회의의 풀네임은 ‘희망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로 재야와 현실정치 두 영역에 영향력을 갖는 좌파진영의 총사령탑이다. 바로 그 공간을 통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문재인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와 체제전쟁 역시 당시 백낙청의 ‘2013년 체제 만들기’ 그리고 체제변혁 운동이라는 비전과 큰 그림의 일부라고 나는 본다.

저들의 그런 협조와 역동성에 비해 우리 범 자유우파 세력 내부의 내부 분열과 갈등은 너무도 대조적이라서 부끄럽다 못해 참담한 지경이다. 당(국민의힘)과 우파 시민사회 사이의 갈등과 별도로 조금 전 지만원 박사의 지적처럼 자유우파 세력 내부의 내부 분열과 갈등 또한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협조가 잘 되고 안 되고의 차원을 떠나 상대방을 향해 간첩이라고 근거 없이 비방하고 욕설을 주고 받는 게 우리의 수준이다. 공조해야 할 아스팔트 우파와 지식인 그룹 사이의 벽도 생각 이상으로 완강하다. 둘 사이에 신뢰와 협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김대중 시절 이후 만들어진 뒤 이젠 20년 연륜을 넘긴 우파 시민사회의 현주소가 그러하다.

아까 지 박사의 글에서 섬뜩한 대목이 있었다. 그 지직이 맞는 말 같아서 그렇다. 구한말 미국선교사 알렌은 ‘조선사람들은 어머니 젖꼭지를 물면서부터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다’고 말했는 대목이다. 우리의 물고 뜯고 싸우는 습관이 한국인의 타고난 DNA란 말이냐 싶어서 참으로 괴롭다. 사실 구한말 윤치호도 일본은 정원과 같은 아름다운 나라이고, 조선은 똥오줌이 가득한 더러운 나라라고 지적하면서 솔직히 그 자신도 일본에서 살고 싶다고 말까지 했다고 지 박사는 밝히고 있다. 지금 우리 한국사람들은 괴물이 다 된 우리 모습을 싫어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의 그런 모습,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우파의 체질을 좌파도 다 안다. 바로 그러하니까 전 민주당 대표 이해찬 같은 친구가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하는 것 아니냐? 분열하는 우리의 몰골을 저들이 다 알고 살금살금 이용해 먹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오늘 방송에서 밝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1980년대 이후 좌파와 우파 사이의 헤게모니 싸움이 우파의 필패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예견도 피할 수 없다.

융통성도 없고, 포용력이 없으며 젊은 층을 키우려 하지 않는 이미 고령화되고 완고한 자유우파 세력 주요인사들의 면면, 새로운 30~40대가 유입되지 않는 악성의 구조는 우파 시민사회의 비극적 몰락도 예견케 한다. 그 점을 정말 경고하면서 오늘 방송을 일단 마친다. 다음 회 방송에서는 그럼 우리의 대동단결이 어떻게 가능할까? 보다 구체적인 방법 하나를 밝히도록 하겠다. 애국우파 대동단결을 위한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그런 의견을 밝히고 싶다.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 이 글은 22일 오전에 방송된 "나라 망해가는 판에 왜 우파는 서로 싸울까?"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관련기사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상윤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