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서울 기습점령 때 벌어질 희한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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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서울 기습점령 때 벌어질 희한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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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한달 전 북한이 대한민국을 집어삼키자는 속셈 아래 최후의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그때 가장 도발 가능성이 높은 각본의 하나는 서울에 대한 기습공격이라는 얘기를 한 바 있다.

서울은 휴전선으로부터 40km밖에 안되고 자동차 전용도로가 발달해서 인민군이 오늘 밤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는 예측도 곁들였다. 단, 전면전이 아닌 제한전인데, 서울 점령에 성공할 경우 바로 군사활동을 중지시키면서 저들은 협상을 요청할 것이다. “서울에 민주 정부를 수립한 뒤 보름이나 한 달 뒤에 우린 떠난다. 반격은 꿈도 꾸지 말라. 그 경우 핵무기로 한국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것이다”라고 공갈협박을 곁들인다면, 우리에 할 일은 거의 없다는 말씀도 드렸다.

결과는 악몽이다. 서울주민들은 이미 북한의 입김 아래 들어간 상태에서 자체 투표를 거쳐 북한에 편입되는 것을 선택하고, 그걸 평화의 이름 아래 발표할 수도 있다. 정말 최악의 경우인데, 우린 총 한 번 쏴보지 못한 채 흡수통일의 길을 걷게 될 것이고 그게 자발적 적화의 완성이라고 나는 경고했다.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미국도 속수무책이다. 북한에 대한 응징보복 등을 검토야 하겠지만, 끝내 서울을 포기한 채 방어선을 후방으로 이동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사실상 끝난다는 얘기다.

제 얘기의 요체는 안보라는 게 본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인데, 문재인 정부는 왜 지금도 태연자약하냐는 질문으로 모아진다. 그 작자는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아직도 국민을 속이고 있지 않느냐? 또 있다. 미국의 볼턴이 국내외 인터뷰에서 절대무기인 핵을 가진 북한이 남한을 흡수통일을 할 수도 있다는 지옥의 그림을 한국인에게 전해준 바 있다. 그 방송도 별도로 전해드렸는데, 30만 명 독자들이 그 방송을 보았다. 그러나 잠잠하다. 왜 이런 문제가 더 크게 공론화가 안되는가? 이 나라가 정말 죽어야 죽는 줄 아는 모양인데 그런 얘기를 전해드린 뒤 이러저런 자료를 확인해보며 다시 제 방송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재확인했고, 그때마다 몸소리를 쳐야 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오늘 방송을 하기로 했다.

실은 저에게 이 얘기를 전해준 박휘락 교수는 이 얘기를 논문으로 정리해 지난해 ‘통일전략’이라는 저널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정도면 북한의 서울 기습은 정말 국방부는 물론이고, 청와대 등에서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유감스러운 건 이후 우리 사회에 무슨 메아리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더 놀랐던 건 정치권에서도 이런 얘기가 아주 낯선 건 아니란 대목이다. 똑 같은 얘기를 당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했다. 그게 벌써 8년 전인 2012년의 일인테, 정몽준 의원은 미국 국무부 책임자와의 대화 중에 그런 말을 들었다며 그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북한 정권은 수백만을 굶어죽인 정권인데 이판사판의 심리 아래 한강 이북을 점령하는 기습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많다는 견해였다. 박휘락 교수는 서울이라고 못 박고 있는데, 정몽준은 한강 이북이라고 표현했는데, 결국 그게 그 얘기 아니냐?

당시 정몽준은 정신이 번쩍 드는 이런 말도 했다. 2012년, 그때가 벌써 총리실과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계획이 다 짜여져 있었던 상황인데, 그것도 석연치 않다는 얘기다. 혹시 그게 북한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당신들이 내려오면 대한민국이 자진해서 시골로 내려간다는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 우려되고 그게 저들을 더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질까봐 하는 말이겠지만, 요즘 세종시 행정수도 얘기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어서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더 어이없는 건 따로 있다. 김정은이가 ‘7일 전쟁’ 작전계획을 승인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것이 5년 전, 그러니까 2012년의 일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전쟁 준비를 끝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2015년 통일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식량난 연료난으로 인한 상황에서 미군 등 연합군의 지원을 무시하고 전쟁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속도전을 앞세운 그런 속전속결 작전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후에 그걸 수정한 3일 전쟁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김정은이 망설이는 유일한 문제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다. 그런데, 현재 한미동맹이 점점 형식화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애매한 입장이다. 미군이 평택과 대구 지역으로 대부분 이전한 것도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북한 군이 서울을 기습 점령할 때가지는 미군과 교전은 없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즉각 선포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미국 개입시 핵무기를 써서 주일미군이나 괌 등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유엔 안보리가 소집된다고 해도 별 수가 없다. 6.25때와 유엔군 파견은 없다. 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이에 시간은 가고, 서울을 이미 점령한 북한과의 휴전에 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정말 최악의 경우도 벌어질 수 있다.

북한군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도래하였다고 판단할 경우 남한 전역에 걸친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미군 평택기지를 위협하여 미군으로 하여금 철수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결국 미군 철수라고 하는 최악의 뉴스가 들려오면서 북한군의 남한 전역 석권도 이뤄진다. 남은 건 간단하다. 일부 남한 국민들이 보트 피플이 되어 일본 등으로 탈출 러시를 벌이겠지만 대부분은 체념한 채 북한의 체제를 수용하게 될 것이고, 이후부터 북한은 수년 동안 문을 닫은 채 내부정리에 전념할 것이다. 옛날 베트남이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

헌법 제66조 2항은 대통령의 책무로 “대한민국의 독립과 영토의 보전”을 명시하고 있다. 지금 문재인은 거꾸로 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는 전제 아래 평화를 떠들어대고 통일을 말한다. 그 자가 대통령이 된 이후 군부대를 정기적으로 시찰하고 대북태세를 하나하나 점검하며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미친 놈이 분명하지만, 실은 그걸 방치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 미쳤다. 북한 김정은의 핵 이빨 사이에 대한민국을 밀어집어 넣는 짓을 하는데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오늘 우리가 외칠 구호는 단 하다.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 그걸 재확인한다.

※ 이 글은 11일 오전에 방송된 "北이 서울 기습점령 때 벌어질 희한한 일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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