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축구도 잘하고 족구 실력도 뛰어났다. 허지만 그는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지난 8일 5.18 진상규명 국회공청회에서의 발언으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박은 이종명 의원이 축구를 잘하던 그 사람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0년 DMZ 수색 중, 부상당한 부하를 구하다 지뢰를 밟고 두 다리를 잃었다.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군사법이 개정되면서 다행히 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9월, 그는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10월 1일, 국군의 날에는 살신성인하는 군인정신의 표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 이종명 의원의 집안은 형편이 어려웠다. 중, 고등학교 진학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어머니는 '먹는 것은 없어도 공부는 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가진 분이었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까지 열심히 공부를 해 학비가 적게 드는 육군사관학교를 택했다. 참군인이 되겠다는 각오였다.
육군사관학교에 진학 후, 이 의원은 소위 ‘잘 나가는’ 군인이 됐다. 17년간 근무하면서 큰 사고 없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상관이며 휘하 장병들에게 존경받았다. 그러던 중 예기치 않게 2000년 DMZ 수색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던 그날 이 의원은 수색대장 임무를 마치고 후임 대대장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었다. 후임 대대장과 중대장을 동반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지뢰가 터졌다. 후임 대대장과 중대장이 부상을 입었고 그들을 구하려 달려가던 이 의원 또한 지뢰를 밟았다.
이 대령은 그를 구하러 오려는 동료들에게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고 외쳤고,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 기어 나왔다. 겨우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두 다리를 잃었다.
사고 현장에서 헬기로 국군병원으로 이송이 된 후 5시간 반 동안 수술을 했다.
병상에서 깨어나는 순간,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나 봅니다.”
그러자 주위의 어둡던 사람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당시의 사고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다리를 잃게 되며 일상생활에 많은 제한이 생겼다. 부인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는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가는 등 열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누구보다 군을 사랑했고, 참군인이었던 이 의원은 당으로부터 제명이라는 아픔을 건네받았다.
군의 명예를 위해 5.18 진상규명을 외쳤던 그는 이제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홀로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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