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구려! 올 겨울은 따뜻하겠네..”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고맙구려! 올 겨울은 따뜻하겠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숲가꾸기 산물 ,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다

^^^▲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땔감을 나눠주다.
ⓒ 김형진^^^
이제 제법 아침이면 입에서 김이 나올 만큼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가을이 이렇듯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 마음이 큼만큼 다가오는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 대한 걱정 또한 그 만큼 커지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홍천은 정말 춥다. 직장 때문에 서울과 홍천을 오고가며 생활하고 있는 나는 서울과 홍천의 기온차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올해는 또 얼마나 추울 까? 나처럼 젊은 사람도 이번 겨울의 추위가 이렇게 걱정이 되는데, 바람만 불어도 뼈마디 마디 바람이 세어 들어가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그 걱정이 더 할 것이다. 그런 어르신들의 걱정 어린 전화한통이 내가 근무하고 있는 홍천국유림관리소로 걸려왔다.

홍천군 홍천읍 상오안에 있는 노인정 할아버지의 전화였다. 이번 겨울에 땔 수 있는 나무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전화였다. 그 곳은 시내의 노인정처럼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가 되어 있지 않아 아직도 나무를 때는 나무보일러를 쓰고 있는데 점점 마을의 젊은이들이 떠나 땔감을 해다 주는 이가 줄어든다고 하셨다.

또한 그 마을에 홀로 살고 계시는 할머니 이야기 또한 하셨다. 할머니 또한 형편이 좋지 않아 나무보일러를 쓰시는데 할머니가 이제 더 이상 산에 나무를 하러 갈수도 없는 실정이며, 더욱이 나무를 사서 땔 형편은 더 아니라고 하셨다. 우리관리소에서는 「사랑의 땔감나눠주기」운동을 하고 있어서 어려운 이웃에게 숲가꾸기 산물로 수집한 나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너무나 다행한 일이었다.

13일의 금요일, 그 어느 때보다 하늘이 더 푸르고 맑아 보이는 날 우리는 나무를 트럭가득 옮겨 심고 우선 노인정으로 향했다. 노인정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그 따스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기에 우리는 이마에 땀이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에 일을 할 수 있었다.

나무를 옮기고 땔감으로 쓰기에 크기가 큰 나무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노인정 한 구석에 차곡차곡 나무를 쌓아두니 우리 집 쌀독에 쌀이 차는 듯 기쁠 따름이었다. 일을 마치고 할머니가 전해주신 물 한잔은 그 어느 맛있는 음료수보다 달고 맛있었다.

이어서 우리가 간곳은 홀로 사시는 할머니 댁이었다.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 할머니는 마당에 서서 우리가 언제 오나 눈이 빠지게 마을길을 지켜보고 계셨다. 우리를 보며 웃으시는 할머니의 몇 개 남지 않은 이빨을 보니, 얼마 전 돌아가신 우리할머니가 생각나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재빨리 나무 나르는 일에 나섰다.

나르고, 자르고 하는 사이에 우리가 싫고 온 트럭의 나무들이 바닥이 낳고 할머니의 마당엔 올 겨울 쓰기에 충분할 만큼의 나무가 쌓아졌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우리에게 할머니는 눈시울을 붉히시며 “고맙구려! 이번겨울은 덕분에 따뜻하게 보내겠구료! 고맙네 ”하시며 우리들의 손을 한번씩 잡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며 할머니의 댁을 나왔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겨울이 추운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가 무척 걱정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더욱 어렵게 겨울을 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운 겨울을 홀로 나기에는 힘든 일이지만 그 추운 겨울도 우리가 함께 난다면 조금은 덜 힘이 들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 할머니에게 땔감을 지원하고 기념촬영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