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파수꾼' 환경미화원 지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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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파수꾼' 환경미화원 지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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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녀의 삶

^^^▲ 지정순씨
ⓒ 정태하^^^
오늘도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벽을 가르며 어김없이 거리를 청소하고 있는 환경미화원이 있다.

경북 구미시 원평동에 사는 58세의 지정순씨는 키 1m 45의 자그마한 체구에 다부진 몸매를 지녔다.

그녀의 사연은 남다르다. 지난 1985년 남편이 환경미화원으로 근무를 하다가 간암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으며, 남편의 뒤를 이어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해온 지가 어느덧 20년이 훌쩍 지났다.

처음에 200여 명이나 되는 남자 미화원 사이에 홍일점으로 근무를 하게 되자 주위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저렇게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가 무슨 힘으로 거리 청소를 할까 하는 의구심에 주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남자로 교체해 달라는 민원도 많이 있었단다.

^^^^^^▲ 지정순씨
ⓒ 정태하^^^^^^
그때부터 그녀는 남들과 같이해서는 도저히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서 원래 정상출근인 오전 6시보다 자신의 출근 시간을 새벽 4시로 정했다. 누가 보든 안보든 아랑곳하지 않고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우선 동네주위를 한 바퀴 청소한 다음 집에 들어와 아침 6시에 다시 정상 출근을 했다.

^^^▲ 지정순씨
ⓒ 정태하^^^
이렇게 근무해온 지 20년이 지나 한 사람 한 사람, 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났으며, 이제는 그녀가 주민들 집앞을 말끔히 청소를 해줄 때 시원한 음료수를 한 병씩 권하고. 이러한 그녀가 1994년에는 전국의 우수환경미화원으로 선정되어 청와대에 가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녀에게도 지난날 많은 시련을 격기도 했다. 첫째 자녀가 대학 진학 때 등록금을 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이리저리 돈을 빌리려 다닐 때였다. 남편이 없는 그녀에게 누구 하나 선뜻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구미시청 남자 직원 한 명과 여자 직원 한 명이 보증을 서주어 무사히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수가 있었다.

그녀에게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정년을 다하는 날까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미화원 생활을 마감하는 것. 여기에 하나 더, 아직 장가와 시집을 가지 못한 두 아들과 딸이 하루빨리 짝을 만나 결혼하는 것을 보는 게 바람이라며 소박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따라 하늘이 무척이나 맑아 보인다"며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쓰는 그녀의 뒷모습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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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하 2006-09-09 12:32:38
    오늘9일 오전11시 KBS방속국에서 지정순씨에 대하여 취재하러 왔다고 합니다. 모두들 격려해 주세요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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