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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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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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묻고 오면서

친구 생전에 술 한 잔 나눈 적 없었지만
어제는 저 세상 가는 길목에서
꿇어 앉아 소주 한 잔을 올렸다.

자네의 유댁 하나만은 참 부러웠다.
성주에서도 명당자리 세종대왕 태실마을,
그 곳서도 좌천룡 우백호를 품었더라.

어느 집마다 말로 못할 내력은 다 있겠지만,
특히나 25년 전 교통사고 이후
승해 자네와 가족의 삶은
참으로 고단 하고
참으로 고난 스러웠더구나.

그래서 죽마고우 로서도
어찌 할 수 없었던
안타까움이 서러워

너 묻고 돌아오는 차 속 까지

상길이가
명기가
소일이가

울고 있더라.
가슴을 치고 있더라.
정말로 좋은 친구가 아니더냐.

1년에 한두 번 보곤 했지만,
만날 때마다
서울대 상대 너의 선배면서
너와 똑같이
순진무구하고 막걸리 엄청 마시던

천상병 시인을 떠 올리곤 했다.

그의 시 '귀천'을 영전에 올린다.


_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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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자문 2006-08-28 14:52:00
    폼생 폼사들의 행진이네요. 갈곳이 있어서 오히려 서러움을 비스듬이 기대어서 세상살이에 대한 원망보다 세상을 향하여 우군들을 앞세워 큰 소리쯤은 칠 수 있는 영혼이네요.
    부족함이 없었던 그대들 이제 세상 사람을 위하여 진정한 봉사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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