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젊은 날의 초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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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젊은 날의 초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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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오빠의 청계천 데이트

대구 촌놈은 월요일 저녁,
일두와 동대문운동장 역서 만나
청계천 끝과 끝 8키로 길을 살갑게 걸었다.

도심의 오아시스는
팔짱낀 젊은 연인이 부러웠고
물장구치는 개구쟁이 천국이었다.

수초 우거진 물가에서 두 ‘젊은 오빠’는
개울에 발 담그고
담쟁이 아이시절로 타임머신을 탄다.

저 세상의 준원이가 옆에 앉더라.
동대문시장 어딘가에 친구하숙집이 있었지.
외삼촌댁이라던가?
문간방 벽은 온통 개똥철학으로 도배했고
선반 위 퉁수는 놈의 입술 위서 울고 있었다.

대가리 피도 안 마른 둘은
추운 겨울밤 종3 골목길로 숨어들었고
한 녀석의 ‘숏 타임’을 기다리던
또 한 녀석은 얼어 죽을 뻔 했다.

그때 이미
준원이 두발은 예수스타일,
소일이는 신성일의
‘스포츠’형을 흉내하고 있었다.

당시 강 선배(경북고37회)는
독보적인 청춘스타였고
안인숙, 트위스트김과 출연한
‘맨발의 청춘’은 명동을 수놓았다.

제임스 딘은 ‘에덴의 동쪽’에서
마론 부란드는 ‘젊은 사자’에서 ‘짠’했고
죤 웨인은 ‘역마차’를 몰고 있었지.

그래, 부산에 있는 김원경과는
막상막상의 ‘허리웃 키드’였기에
재기발랄한 순태의 서울대학 파란교복을
수 삼년 부러워해야 했다.

또 어느 겨울에는
동대문 실내스케이트장을 찾아
엎어지고 자빠지고
일으켜 세우면서 발목을 꺾었다.
다음 날,
서울대학교서의 2차 체력고사를 망쳐버렸다.

종로학원을 파하고
관훈동 하숙집으로 향하다 석환이를 만났다.
문화방송 건물 3층 당구장서 200을 맞놓고
‘스리쿳션’을 돌리다가
미리 와 있던 탤런트 김성원을 흘금거렸다.

3.1빌딩 뒷골목 ‘하동관’의
푹 우려낸 곰탕 맛, 백발의 주인아저씨는....

아! 젊은 날의 초상이여.
어이타 우리가 이 나이까지 왔나 그래.

벌써 야심한 밤이었다.

“너 출출 하겠다. 뭣 좀 먹으러 가자”
일두가 툭하면 들린다는 광장시장에서의
족발, 빈대떡 쇠주 두 병은 가히 감로수였다.

“시장 명박이가 이 한 건으로 대권야심을 가질 만도...”
“...... 또라이 같은 새끼들! .... 끝까지 말아먹을 모양이지”

메트로 행당 역에서 내려
아파트 마당까지 어깨동무하고 오는 동안
‘바다이야기’ 불빛은 현란하기만 했다.

열두시, 두 다리 뻗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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