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가리켜 주는 꼴이 된다. 그렇게 길 드려 온 애들이 어른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그래서 아이들 적부터 노름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벤처사업은 처음부터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런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매사를 보다 신중하고 세밀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걸 잊고 있으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주식 투자가 많이 안다고 돈을 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을 터득하면 무엇 하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었는데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요즘 와서 하나님의 말씀이 절실히 생각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그에게로 가고 싶은 충동을 하루에도 몇 번씩 느낀다. 모르는 것을 배워서 잘 알고 투자를 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대충 알고 투자를 해서 결과적으로 돈을 잃게 된다.
손해 본 것을 되찾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으로 물 타기를 한다. 다시 주식가격이 떨어지면 친척집의 돈까지 빌려서 물 타기를 하며 오르기를 기다리지만 오를리가 없다. 종목선정이 잘못되었고 사는 시점이 잘못 되어 손해를 보았는데, 물 탄다고 되지 않지만 초보자일수록 물 타기를 더 하고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상규가 그런 대표적인 사람이 되었다. 벤처를 한다고 사무실을 오픈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은 하지도 못하고 자금 걱정만 하게 되었다. 손쉽게 돈 버는 생각을 하고 주식에 투자를 해서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돈을 잃고 나서야 원금만 찾으면 그만하겠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뜬 구름을 잡는 일이 될 뿐 잃은 돈을 찾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요즘 느는 것이 담배와 술이다. 하루에 한 값 정도 피던 담배를 입에 하루 종일 물고 있다.
저녁에 잠이 오지 않으면 술병을 입에 대고 병나발을 부는 일이 많아졌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망했다. 하던 기술 개발 사업이나 하면 성패가 어떻게든 날 텐데, 돈 버는 일과 기술 개발 두 가지를 하려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우매한 자가 되었다.
광호는 지루한 상규의 넋두리를 듣고서야 결론적인 말을 했다. 결국은 주식을 처분해서 빚을 일부라도 갚고 다시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규는 워낙 머리가 좋아서 아무 회사든지 다시 들어가면 밥을 먹고사는데 걱정이 없을 것이다.
“회사를 정리하면 어떠냐?”
“좋은 방법이지만 어디 그게 쉬워요. 당장 악어패가 그냥 가만히 있지 않을 터인데요,”
“가만히 있지 않으면, 돈이 없는데,”
“아니에요, 그자에게는 그게 안 통해요.”
“그래도 지금 이 상태로 가다가는 점점 더 빚이 늘어나지 않겠니?”
”그래요, 하지만 벌써 신용불량자가 되었어요.”
“그럼, 악어가 무슨 방법으로 네 돈을 받아내니,”
상규는 다시 훌쩍거리며 무슨 말인지 하려다가 말을 멈추었다.
광호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다그치듯 물었다. 상규는 마지못해서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신장이요.”
“그게 무슨 소리니.”
“신체의 일부를 짤나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채용증서나 담보물에 별로 신경을 안 쓰고 돈을 빌려주었어요.”
“그럼, 네가 그것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했니,”
상규는 말을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광호는 자기 문제도 골치가 아픈데 상규의 문제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이제 큰 걱정거리를 알게 되었다. 광자 누나가 이 사실을 알면 큰 일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자가 아주 못된 자가 아니냐?”
“그렇기는 하지만, 누구든지 투자를 하면 이익을 보려는 것이고, 동의를 하지 않으면 꾸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동의를 했어요.”
“그것 큰일 났구나, 파산 신청으로도 불가능하게 되었잖아, 하지만 그것은 위법이기 때문에 빠져나갈 구멍이 있을 거다.”
광호는 먹은 음식에 체할 것 같아 가슴이 답답했다.
어째서 우리 가족들은 모두 그런지 기가 막혔다. 상규를 어떻게든지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악어란 자가 악질인 것이 트림 없었다.
“그자가 사는 곳이 어디냐,”
“부자 동네요. 강남이에요. 그자 집에 돈을 꾸러 가보았는데 너무 으리으리해요. 서초동에 가서 그 자 이름을 대면 모두 알아요. 집이 너무 크고 좋아서 모르는 자가 없어요.”
“그래 그 정도로 부자야,”
“네 아주 부자요”
정말로 세상이 불공평했다. 광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했다.
그자의 집에 들어가서 상규의 서류들을 없애는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쉽겠는가를 생각하다가, 이미 자기는 모든 것이 끝이 나가고 있는데, 조카라도 구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광자 누나도 불쌍해서, 어떻게든지 그것을 자기가 해결하자는 결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 무슨 좋은 방법이 있겠지. 오늘은 아주 네가 운이 나쁜 날이구나, 어디로 가든지 가자, 네 집에도 누가 기다릴지 모르잖니,”
“네 집에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요. 집 식구도 집에 없어요.”
“그래, 어디 있어,”
“집사람과 애들은 친정에 가 있어요.”
상규는 다시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광호는 더 이상 아무 말을 못하고 어디로 갈지를 생각했다. 주머니에 상규가 넣어준 돈을 꺼내어 다시 건네주려고 했다. 상규는 손수레를 내저었다. 할 수 없이 광호는 상규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탔다. 함께 가까운 여관으로 갔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깊은 잠에 빠졌다
광호는 새벽이 되자, 상규 몰래 잠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메모를 남기고 밖으로 나왔다. 새벽의 밤공기는 아주 상쾌했다. 광호는 이제 무슨 일이든지 저지르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까지 왔다.
상규를 도와주자는 쪽으로 생각을 했다. 버스를 타고 서초동으로 갔다. 악어의 집을 찾아 볼 요량이었다. 상규가 이야기 한데로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정말로 집이 크고 근사했다. 그 주의를 둘러보고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하자, 또 다른 은신처를 찾기 위해서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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