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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형이 여주에 있는 김씨 집에서 왔다가 사라졌다는 말을 했다. 어머니는 전화수화기에다 대고 흐느끼며 우셨다.

“그래 어떻게 되었어,”
“바로 다른 데로 떠났대요. 지금 저는 서울에 와 있어요. 제가 꼭 찾아서 자수를 하게 할 게 요.”
“그래라, 그렇게 해야지,”
어머니는 혼잣말 비슷한 소리를 내며 안타까워 하셨다.

성호는 어머니를 안심시키느라고 애를 먹었다. 너무 걱정 말라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뉴스에서는 형이 여주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형은 이제 어디에도 숨을 데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타락을 할 수가 있는지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김 형사를 만나 보려고 전화를 했다. 그러나 자리에 없었다. 연락전화 번호를 남기자 얼마 후에 연락이 왔다.

김 형사는 즉시 만나자는 말을 했다. 형이 숨을 만한 곳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성호는 별다른 것이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 형이 나타났던 김씨 집도 자기가 몰랐던 곳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며 계속 갈 만한 곳을 물었다.

특히 친척 관계를 꼬치꼬치 물었다. 친가와 외가 그리고 먼 친척들의 주소지와 현재 사는 곳을 이곳저곳 물었다. 성호는 아는 데로 대답을 하며 김 형사에게 몇 가지의 법률상식을 물었다.

자수를 할 경우에 어떠한 처벌을 받느냐는 말을 물어 보았다. 김 형사는 판결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말과 자기가 나서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을 할 테니 꼭 자수를 시키라고 했다.

김 형사는 형이 숨을 곳이 없으며 반드시 집으로 연락이 올 것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성호는 김 형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길로 성호는 다시 고향으로 갔다.

어머니는 방안에 누워 계셨다. 형이 텔레비전에 나온 후로 며칠째 식사를 못하고 계시다는 말을 형수는 했다. 그러면서도 교회를 가시려고 해서 말리느라고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당신의 몸이 이제 말을 듣지 않는데 매일 가는 새벽기도를 계속하시겠다고 해서 걱정이었다.

성호를 보자 어머니는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손을 붙들고 울었다. 광호는 이제 우리 집안을 망쳤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런 아들이 태어났는지 업보라는 말을 했다. 그런 말을 생전 하시지 않았던 어머니는 처음으로 형을 원망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이제는 다른 방법은 아무 것도 없고 네가 형사들보다 형을 먼저 찾아서 자수를 시키는 일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을 했다. 성호는 어머니의 그러한 심정을 이해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그렇게 하겠어요.”
“그래,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런데 어디 있는지, 답답해요.”
“돈이 떨어지면 무슨 일을 또 저지를지 모른다.”
어머니는 치마 속에 숨겨두었던 돈을 꺼냈다.

성호에게 건네주며 형을 찾거든 먹을 것을 사주고, 옷을 사 입히라고 했다. 그리고 자수를 시키라고 했다. 어머니는 형이 죄를 지었지만 추한 몰골을 하고 있는 것이 보기 싫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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