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는 지난 12, 13일 제5대 전반기 강남구의회를 이끌고 나갈 의장단을 선출했다. 결과는 초선의원의 강세. 새 의장에 초선의 이학기 의원이 부의장에도 초선의 오완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초선의원이 구의회 의장이 된 경우는 의회 개원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초선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을 차지하자 재선 이상의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결국은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도 초선의원이 아예 모두 차지하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한 재선의원은 “의회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한거지 참신한 새로운 인물이 나서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의장단은 단순히 참신함을 가지고 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의회를 이끌고 나갈 의장과 부의장이 의회를 잘 모르는 초선보다는 의회와 구청을 잘 아는 재선 의원 중에서 나와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초선의원이 의장고 부의장을 차지한 상황에서 재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에 들어가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아예 전반기 의회는 초선의원이 이끌고 가 어려움을 겪어봐야 한다”고 불만의 수위를 높였다.
이처럼 구의원들의 의장단 선출 과정을 보면 과연 제5대 구의원들이 구민을 위해 제대로 의정활동을 펼칠지 의구심이 든다.
21명의 구의원 중에 한나라당 소속 18명의 의원들이 사실상 의회를 장악한 상태에서 12일 의장단 선출의 자리 배정을 놓고 소속 의원들끼리 조율을 한다며 1시간 가까이 의회를 열지 않는 모습이며 그나마 3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이런 상황을 밖에서 쳐다만 보는 처지에 불과했다.
정당공천제를 통해 당선된 의원들이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가 않다. 일부에서는 이번 의장단 선출이 국회의원들의 작품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국회의원이 정해놓은 사람을 짜놓은 각본에 따라 의장단이 구성됐다는 이야기다.
한나라당 소속 한 구의원은 “이미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도입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표면화되고 있다”며 “구의원들은 국회의원이 누가 의장단을 하라고 하면 그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의장단 선출에 관심을 갖고 방청을 온 한 구민은 “뭐 한나라당이 의회를 자기마음대로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초선의원은 그래도 구민을 위해 일할 줄 알았는데 막상 의회에 와 보니 별반 다를게 없다”며 “구민을 위하지 않는 의회 뭐 또 올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한나라당이 독식한 제5대 강남구의회가 한쪽의 일방통행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여기에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3명의 열린우리당 의원까지 손놓고 관망하는 상황에서 정말 의회가 의회다워야 의회인데 그렇지 못한 모습에서 의회의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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